2010-10-05 |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MAXXI로 RIBA 스털링상 수상

Editor’s Comment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가 설계한 로마의 국립21세기미술관(MAXXI)이 2010년 영국왕립건축가협가가 수여하는 스털링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스털링상은 RIBA 소속 회원이 설계했다면, 건축물의 소재 지역은 영국은 물론 유럽 연합까지 포괄하였는데요. 2015년부터는 정확히 영국 지역 내 건축물에 한정되었죠. 참고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이듬해 런던의 에블린 그레이스 아카데미 설계로 2년 연속 스털링상 수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국립21세기미술관(MAXXI; National Museum of XXI Century Arts)
© Roland Halbe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가 설계한 국립21세기미술관이 2010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의 스털링상(Stirling Prize)을 수상했다. 이 상은RIBA 소속 회원 및 국제 회원 건축가가 설계한 영국 국내 건축물, 또는 영국에 거점을 둔 건축사무소가 설계한 유럽 내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 

© Iwan Baan

올해의 수상작 MAXXI는 로마의 외곽 지역에, 부대와 산업시설 창고들을 이웃하여 자리잡고 있다. 미술관은 그야말로 “길과 통로들”의 건축물이라 부를 만 하다. 이는 ‘매달기’라는 독특한 작품 전시 방식을 고려한 결과로, 작품의 설치 방식에 따라 공간 내부에 새로운 컨텍스트가 생성된다. 심사위원단은 “MAXXI가 그 현란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성숙함과 침착함을 보여준다”고 평하며, 아마도 이것이 “자하 하디드 최고의 작품일 것”이라 덧붙였다.  

© Iwan Baan 
© Iwan Baan 
© Iwan Baan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2005년 독일 라이프치히 BMW 센트럴 빌딩, 2006년 독일 볼프스부르크 파에노 과학 센터, 2008년 오스트리아 노르드 파크 케이블 레일웨이로 이미 세 차례 스털링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이번 MAXXI의 수상으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역시 사상 첫 스털링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www.architecture.com

ⓒ designflux.co.kr

2010-10-04 | BMW 구겐하임 랩 발표

Editor’s Comment

지난 5월 9일의 소식이 2011년 BMW 구겐하임 랩 1기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면, 오늘은 그보다 앞서 2010년 오늘자로 소개했던 BMW 구겐하임 랩의 기획 발표 소식입니다. 도시를 여행하는 도시 실험실이라는 기획 아래 프로그램의 대략적인 윤곽과 계획이 공개되었죠. 순서가 바뀌기는 했습니다만, 이 기회에 앞서 공유했던 나중의 뉴스도 함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뮤지엄
photo by David M. Heald 
© The Solomon R. Guggenheim Foundation, New York

10월 1일, 솔로몬 R. 구겐하임 뮤지엄과 BMW의 장기 협동 프로젝트, ‘BMW 구겐하임 랩’ 소식이 공식 발표되었다. 도시 생활에 관한 미래지향적인 생각과 디자인. BMW 구겐하임 랩은 건축, 예술, 과학, 디자인, 기술, 교육 분야의 신세대 리더들과 함께 오늘의 도시를 고찰하여 미래의 도시를 제시하는 자리다. 

세 가지 주제, 2년의 주기, 3개의 대륙. 총 세 개의 BMW 구겐하임 랩이 앞으로 2년마다 도시라는 큰 주제 아래 각각의 의제를 펼쳐 보일 것이다. 랩 자체는 이동식 구조물의 형태로 설치 및 해체, 재설치하는 방식으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3개 도시를 순회하며, 대도시의 일상에 개입한다. 랩에서는 워크숍, 토론회, 퍼포먼스 및 기타 공식/비공식 모임 등, 주제와 연관된 장소특정적인 이벤트와 교육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주기 기준, BMW 구겐하임 랩의 진행 구성도 
© 2010 The Solomon R. Guggenheim Foundation, New York
BMW 구겐하임 랩 행사장 구성 
© 2010 The Solomon R. Guggenheim Foundation, New York 

첫 BMW 구겐하임 랩의 주제는 ‘편안함과의 대면: 도시 그리고 당신(Confronting Comfort: The City and You)’. 사람들의 필요에 반응하는 도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도시 환경 속에서 보다 편안함을 느낄지, 또 편안함의 현대적 개념과 시급한 지속가능성 문제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찾을 것인가와 같은 이슈들이 제기될 것이다. 

아틀리에 바우와우(Atelier Bow-Wow), 도쿄
© Atelier Bow-Wow
슬기와 민(Sulki & Min), 서울
© Sulki & Min

이를 위해 일본의 건축사무소 아틀리에 바우와우와 한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 슬기와 민이 BMW 구겐하임 랩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아틀리에 바우와우는 5천 평방피트에 달하는 이동식 구조물의 설계를, 슬기와 민은 그래픽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맡는다. 여기에 2인의 큐레이터, 4인의 랩 팀 멤버, 9인의 자문위원들이 함께 주제 연구, 프로그램, 이벤트 기획에 참여한다. 

“BMW 구겐하임 랩은 지역 커뮤니티와 다분야의 국제적인 전문가와 젊은 인재들이 함께, 현재와 미래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 환경을 재정의하는 소중한 기회이다. 랩이 자리잡을 도시의 이웃과 긴밀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BMW 구겐하임 랩은 실험과 변화, 즉 여러 가지 질문과 아이디어와 대화 그리고 기대하건대 실천을 위한 열림 공간이 될 것이다.” BMW 구겐하임 랩의 큐레이터 마리아 니카노어(Maria Nicanor)의 설명이다. 

도시를 여행하는 도시에 관한 실험실. 첫 번째 BMW 구겐하임 랩은 2011년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투어에 나선다. 정확한 전시 시기와 장소, 투어 대상 도시 및 랩 팀원과 자문위원회 구성 등 보다 구체적인 진행 윤곽은 차후 발표될 예정이다. 

www.guggenheim.org
www.bmwgroup.com/culture

ⓒ designflux.co.kr

2009-09-30 |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의 자명종 시계

Editor’s Comment

자명종 시계의 중요한 기능은 역시나 알림이겠죠.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와 IDEA의 ‘벨’은 그래서 이름도 벨입니다. 기능은 여느 자명종 시계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종소리 만큼은 흥미롭습니다. ‘화재 알림 레드’부터 ‘자전거 경적 크롬’, ‘초인종 블랙’ 등 시계의 색상에 따라 종소리의 크기를 달리하였거든요.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Industrial Facility)가 다시 한 번 일본 IDEA와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들의 최신작 ‘벨(Bell)’은 전형적인 아날로그 알람 시계를 다시금 탐색한 결과물이다. 소리를 내는 종 부분은 시계의 뒷면에 자리잡고 있다. 덕분에 외관을 한층 단순화하는 한편, 알람 소리는 더욱 우렁차다. 시계의 숫자판은 음각 형식으로 새겨져 있으며, 알람 시계의 기본이라 할 스누즈 버튼과 LED 야간등과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편 벨 소리 크기가 제품의 색상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유머러스하다. ‘화재 알람 레드(Fire Bell Red)’, ‘자전거 경적 크롬(Bicycle Bell Chrome)’, ‘초인종 블랙(Door Bell Black)’ 등, 색상에 따라 벨소리의 정도를 달리 구성했다고. 시계의 숫자판은 음각 형식으로 새겨져 있으며, 알람 시계의 기본이라 할 스누즈 버튼과 LED 야간등과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극도로 단순한 아날로그 알람 시계의 귀환.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와 IDEA의 ‘벨’은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기간 동안 열린 제품 전시회 ‘도크(The Dock)’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10월부터 일본 시장 출시에 이어 12월에는 리테일퍼실리티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www.industrialfacility.co.uk
www.idea-in.com

ⓒ designflux.co.kr

2010-09-29 | RCA 디자인프로덕트 컬렉션

Editor’s Comment

RCA의 제품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디자인프로덕트라는 학과 아름으로 제품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퍼스트 핸드’는 14인의 졸업생이 내놓은 13가지 제품 컬렉션으로, 단순히 전시만이 아닌 판매를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같은 해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의 졸업생 작업이 소더비로 향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움직임이었죠. 

미카엘 실반토(Mikael Silvanto), ‘라디오 08(Radio 08)’

RCA 제품 디자인 학과가 ‘디자인 프로덕트 컬렉션(The Design Products Collection)’을 내놓았다. 14인의 졸업생들이 학과 이름 아래 모여, 가구에서 장신구까지, 13개의 제품들을 선보인 것. 컬렉션의 지향은 한 마디로 “이것은 한정판 디자인이 아니다”라 할 수 있다. 올 봄,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벤 졸업생들의 작품이 소더비를 향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RCA ‘디자인 프로덕트 컬렉션’은 수집가들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다. 독창적인 디자인 제안 모두가 명백히 시장을 향하고 있다.

줄리안 본드(Julian Bond), ‘픽셀(Pixel)’ 꽃병 
파비엔 카펠로(Fabien Cappello), ‘일상의 행복(Happiness in Daily Life)’ 테이블 및 벤치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맞아 선보인 첫 번째 컬렉션의 이름은 ‘퍼스트 핸드(First Hand)’. 학과장인 토르트 본체(Tord Boontje)과 수석 지도교사 가레스 윌리엄스(Gareth Williams)가 선별한 13개의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들은 모두 참여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 생산한 것이다. 컬렉션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모두 석사 졸업자 출신으로,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한국, 핀란드, 노르웨이, 이스라엘 등 다양한 국가적 구성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익숙한 인물이라면 역시 엘 울티모 그리토(El Ultimo Grito)일 것이다. 로베르토 페오(Roberto Feo)와 로사리오 후르타도(Rosario Hurtado)는 레진에 적신 마분지로 테이블을 만들어 선보였다. 

엘 울티모 그리토, ‘마분지와 레진(Cardboard and Resin)’ 테이블 
흐레티에 판 헬몬트(Greetje van Helmond), ‘설탕(Sugar)’ 주얼리 
알론 메론(Alon Meron), ‘상자(Box)’ 조명 
엘코 모러(Eelko Moorer), ‘정글(Jungle)’ 조명
오스카르 나루드(Oscar Narud), ‘용골(Keel)’ 스툴/사이드 테이블 
마크 오웬스(Marc Owens), ‘아바타(Avatar)’ 수트
박혜연(Hye-Yeon Park), ‘사이(In-betweening)’ 시계 
윌 새넌(Will Shannon), ‘메트로(Metro)’ 캐비닛 
엘스 볼드헤크(Els Woldhek), ‘자연적 오류(Naturally False)’ 캐비닛 

RCA 제품 디자인 학과의 상업 제품 컬렉션, 그 첫 번째 에디션인 ‘퍼스트 핸드’는 오는 10월 7일까지 전시 및 판매되며, 내년에는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도 찾을 예정이다. 

designproductscollection.rca.ac.uk
www.designproductsrca.com

ⓒ designflux.co.kr

2010-09-28 | 집전화기입니다

Editor’s Comment

풍크트는 2008년 뛰어난 디자인으로 오래 사랑받을 디자인의 일상적 전자제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설립된 스위스의 회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선보인 첫 번째 제품은 가정용 전화기였고, 회사의 아트 디렉터로 영입한 디자이너는 재스퍼 모리슨이었습니다. 풍크트는 이후로도 무척 단정한 모습의 USB 충전기, 멀티탭, 물리 키패드를 여전히 지닌 휴대폰, 알람 시계 등을 통해 단순함을 제품화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신생 소비자가전 브랜드 풍크트(Punkt)가 내놓은 첫 제품은 가정용 전화기다. 받침대 위에 놓인 무선 전화기. ‘DP 01’은 평범한 집 전화기이다. 풍크트는 첫 제품으로 집 전화기를 택했고,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에게 제품 디자인을 의뢰했다. 

옛 전화기들이 대부분 엎어진 채로 놓여 있다면, ‘DP 01’은 받침대 위에 바로 누웠다. “옛날 전화기를 생각해 보면 받침대 위에 아래를 향해 놓여 있다. 차라리 반대 방향으로 하면 더 낫지 않을까, 그러면 전화기를 집어 들지 않고서도 스크린을 보고 전화번호를 누를 수 있을 테니까, 라고 자문해 보았다.” 재스퍼 모리슨의 설명이다. 전화기는 수평으로 놓거나 또는 수직으로 벽에 부착할 수 있다. 전화기의 양 끝만을 받치는 받침대가 불안해 보이지만, 자석 시스템으로 고정된다고 하니 안심할 일이다.

전화기에는 작은 스크린과 숫자 키패드가 있을 뿐이다. 가외의 기능이라면 100개까지 연락처를 저장하는 전화번호부, 자동응답기, 10가지 벨소리 정도가 전부다. ‘DP 01’은 그저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 제 소임이라 여기는 전화기다. 만물이 스마트를 자부하는 요즘, ‘DP 01’은 모두가 그렇게 똑똑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듯 하다.  

www.jaspermorrison.com
www.punkt.ch/en

ⓒ designflux.co.kr

2006-09-27 |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콘셉트카’ 

Editor’s Comment

어떤 자동차는 시대적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도 그랬죠. 20세기 중반 히피 문화의 상징이 된 이 버스를 2006년 미국의 폭스바겐 전자기술 연구소에서 동시대화했습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면서도 근미래적 기술을 품은 콘셉트카를 선보였죠. 한편 올해 폭스바겐은 마이크로버스의 21세기 후예로서 순수 전기차 ‘ID 버즈’를 출시했습니다. 아쉽게도 오리지널 마이크로버스의 모습은 “영감의 원천”으로만 남았지만요.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의 재탄생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미국 폭스바겐 전자기술 연구소(ERL)에서 환상적인 콘셉트 카를 내놓았다. 1964년 등장한 이래 미국 히피 세대의 아이콘이 된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 모델에 ERL의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새 모델 ‘카멜레온’이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마이크로버스의 클래식한 외관을 보존하면서 최신의 자동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마이크로버스의 넓은 차내 공간은 각종 기술을 통합한 플랫폼이 들어서는데 모자람이 없다. 그리하여 이 오래된 자동차는 음성인식, 조명, 전기 배터리, 태양열 전지, 센서,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등 현재와 근미래적 기술을 모두 갖춘 ‘낡고도 새로운’ 차로 변신했다. 

이 과정을 일컬어 ERL은 ‘숨은 기술(Hidden Technology)’이라 불렀다. 아무리 운전 경험을 확장하는 신기술이라 해도 복잡하게 노출되어 운전자의 주의를 흐트려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버스는 한 시대와 세대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오늘날에도 수많은 수집가들을 사로잡으며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는 빈티지 모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21개의 창문과 소프트-톱 루프 덕분에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서부 해안 지방에서는 ‘서퍼들의 차’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마이크로버스 업그레이드 과정에도, 이러한 캘리포니아인들의 애정과 문화적인 특성이 적극 반영되었다. 

전통적으로 환경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온 캘리포니아가 사랑한 차인만큼, ERL은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기 엔진을 적용했다. 이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로 구동하는 엔진으로, 차체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열 패널의 에너지를 보조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버스에는 터치 패드 기술이 적용된 인터랙티브 디지털 기기들이 설치되어 있다. 음성인식 콘트롤, 뒷좌석에 마련된 엔터테인먼트 옵션, 향상된 음질의 디지털 음향 시스템은 물론이고, 차체 바깥에 장착된 주차용 와이드앵글 카메라, LED 조명 등이 눈길을 끈다. 

복고적인 외관 안에 미래의 자동차 기술을 결합한 마이크로버스는 이미 독일 본사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22일 보스턴에서 열린  AltWheels 이벤트에서 대중에 첫선을 보였다. 

ⓒ designflux.co.kr

2011-09-26 | 레드드레스

Editor’s Comment

이 붉은 드레스 한 벌을 짓는 데 원단만 550m가 들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거대한 드레스였을까요. 지름 20m에 높이 3m에 달하는 이 의상은 분명 옷이면서 동시에 공연장이기도 했습니다. 드레스 안에 자리한 계단을 올라 공연자가 옷을 입으면, 이제 층층의 치마폭이 관객석이 되니, 총 238명의 관객을 품을 수 있었죠. 디자이너 아무 송과 요한 올린의 컴퍼니가 선보인 초대형 ‘레드드레스’입니다. 

런던 ‘레드드레스’ 행사장, 2011
photo: Kate Elliott

아무 송(Aamu Song)의 ‘레드드레스(REDDRESS)’가 런던을 찾았다. 새빨간 이 드레스는 그야말로 거대한 설치작품이자, 동시에 퍼포먼스가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름 20m, 높이 3m의 초대형 드레스. 제작에만도 크바드라트(Kvadrat)의 ‘디비나(Divina)’ 울 패브릭 550m가 투입되었다. 공연자가 드레스 안 숨겨진 계단을 올라 의상을 입으면, 이제 관람자들이 자리를 잡을 차례다. 치마폭에 층층이 자리잡은 주머니들이 관객석. ‘레드드레스’는 최대 238명의 사람들을 품을 수 있다. 

photo: Perttu Saksa
photo: Perttu Saksa
photo: Perttu Saksa

한국 이름 송희원인 아무 송은 요한 올린(Johan Olin)과 함께 컴퍼니(Company)를 설립, 핀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레드드레스’는 그녀의 졸업작품으로서 2005년 첫 선을 보였던 작품이다. 이번 ‘레드드레스’ 영국 방문은 2012 세계디자인수도 헬싱키의 국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이스트런던의 권투 경기장 요크 홀(York Hall)에서 ‘레드드레스’ 이벤트와 저녁 공연 행사가 진행되었다. 한편 현장의 레드숍(REDSHOP)에서는, 컴퍼니를 비롯 핀란드 디자이너들의 제품들도 소개되었다. 

컴퍼니의 요한 올린과 아무 송
photo: Aleksi Nimelä

www.reddress.fi

© designflux.co.kr

2009-09-23 | 그래피티 x 도자기

Editor’s Comment

포르투갈의 디자인 회사 카브라세가는 거리의 예술가들을 초청해, 그래피티와 도자기라는 있을 법 하지 않은 만남을 이뤄냅니다. ‘올 시티’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도자기 티세트에 그래피티라는 오늘의 시각문화, 오늘의 현실을 입혔습니다. 가령 미스터데오가 티세트에 유가 상승이라는 현실을 말그대로 ‘담았던’ 것처럼요. 

(위부터 차례로)마르, 토스코, 킬로그라마, 이움

대표적인 거리 문화인 그래피티가 고풍스러운 도자기 위에 올랐다. 포르투갈의 디자인 회사 카브라세가(Cabracega)가 내놓은 ‘올 시티(All City)’는 포르투갈 전통의 도자기 세트이다. 하지만 도자기를 장식한 것은 다름 아닌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작품. 이움(Hium), 미스터 데오(Mr.Dheo), 마르(Mar), 킬로그라마(Quillograma), 토스코(Tosco)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그래피티가 도자기와 미묘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카브라세가는 이러한 방식으로 고풍스러운 도자기를 새롭게 재해석한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시공간을 한데 결합하는 작품이다.” 카브라세가의 설명처럼 ‘올 시티’의 우아한 형태는 우리를 과거로 인도한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진 그래피티는 이 도자기들을 매우 현재적인 무엇으로 만들어낸다. 

미스터 데오, ‘6시의 티타임(6 o’clock tea)’ 
– “올해에만 휘발유 가격은 22%나 상승했다. 올 초 휘발유 1리터 가격은 1.07 파운드였지만, 현재는 1.31 파운드이다.” 미스터 데오는 한가한 티타임의 풍경에 유가 상승의 압력을 담아 냈다. 

카브라세가의 ‘올 시티’는 디자인 비엔날레, 엑스페리멘타 디자인(Experimenta Design)에서 공개되었다. 

www.cabracega.org

via core77

2008-09-22 | 싱글타운

Editor’s Comment

200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드로흐와 케셀스그라머의 ‘싱글타운’은 1인 가구의 부상이라는 사회적 변화를 9가지 유형의 1인 가구 모습을 통해 드러낸 전시였습니다. 사회적 변화가 낳은 생활 양식의 변화를 구현하기에 제품디자인은 좋은 방법론이었죠. 그것은 또한 ‘건물을 넘어선 건축’이라는 비엔날레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드로흐 & 케셀스크라머, ‘싱글타운’ – 2008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전시회 
Photographer: Liz Hingley

네덜란드의 드로흐(Droog)가 광고회사 케셀스크라머(KesselsKramer)와 함께 ‘싱글’의 미래를 디자인했다. 드로흐의 ‘싱글타운(S1NGLETOWN)’ 전시가 지금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펼쳐지고 있다. 

2026년경에는 전체 인구의 1/3이 싱글 가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처럼, ‘나홀로 가정’은 이미 현재진행형인 사회적 변화다. 젊은 도시 직장인들은 보다 오래 1인 가구 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사회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배우자와 사별한 나홀로 노인 가구 역시 늘어나고 있다. 드로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인 가족을 위해 디자인된 공간에서 한 사람이 살고, 4개의 좌석이 있는 자동차를 홀로 운전하며, 두 사람을 위한 침대에 한 사람만이 누워 잠을 청한다.”

드로흐 & 케셀스크라머, ‘싱글타운’ – 2008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전시회 
Photographer: Liz Hingley
드로흐 & 케셀스크라머, ‘싱글타운’ – 2008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전시회 
Photographer: Liz Hingley

드로흐 & 케셀스크라머, ‘싱글타운’ – 2008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전시회 
Photographer: Liz Hingley

‘싱글타운’은 아홉 가지 서로 다룬 유형의 싱글 가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마치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 세트처럼 구현된 전시장을 걷다 보면, 누군가의 집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떤 집은 최근 배우자와 사별한 한 노인의, 어떤 집은 바쁜 도시 직장인의 생활을 담고 있다. 각각의 가구는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제품 및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으며, 전시된 제품은 하이테크 조명 콘셉트에서, 영리한 수납 솔루션 에 이르기까지 고루 분포해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싱글타운’은 사회적 변화가 추동하는 생활 양식의 변화를 전면화하며, 건물을 넘어선 건축이라는 이번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주제를 제품디자인을 통해 뒷받침하고 있다. 

셰어드 이모션스(Shared Emotions), ‘콘택트 테이블(Contact Tabel)’ – 한 쌍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테이블의 상판은 터치스크린과 유사한 기능을 지니고 있어 손가락을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후, 이를 다른 테이블로 원거리 무선 송신이 가능하다. 커플이지만 서로 각자의 가구를 꾸리고 있는 연인들이 ‘따로 또 같이’ 있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Photographer: Liz Hingley
SMAQ, ‘난방 의자(Cosy chair)’ – 실내 전체를 난방하는 대신, 실제로 난방이 필요한 곳에만 열을 보낸다는 아이디어를 통해 탄생한 의자. 
Photographer: Liz Hingley
푸치나(Fucina), ‘나놀로(Nannolo)’ – 싱글족을 위한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테디베어. 끌어안고 잘 수 있는 대형 인형이다.
Photographer: Liz Hingley
한스 탄(Hans Tan), ‘식탁용매트 책(Placemat paperback)’ – 홀로 갖는 저녁 식사라도 테이블 매너는 필요한 법. 종이로 된 테이블 매트를 엮은 책으로, 식사 때마다 한장 한장 찢어 매트로 사용할 수 있다. 
Photographer: Liz Hingley
무빙 브랜드(Moving brands), ‘위아(Weare)’ – 디자이너의 사무실에 있는 스크린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온라인으로 전송된 이미지들이 디스플레이된다. 이 수많은 이미지들이 모여 결과적으로 스카프의 패턴을 이룬다. “다수에 의한, 한 사람을 위한 패션”.

www.singletown.org

ⓒ designflux.co.kr

2006-09-21 | 앵글포이즈 1227 ‘자이언트’ 모델

Editor’s Comment

세계 최초의 탁상용 조명 앵글포이즈가 탄생 70주년을 맞아 몸집을 키웠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탁상 위를 벗어나 야외로 옮겨갈 정도로요. 2006년 100% 디자인 런던에서 ‘앵글포이즈 1227 자이언트’ 버전이 공개되었습니다. 가정용인 1227 모델의 세 배 크기로, 높이가 약 2.4m에 달하는 대형 모델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탁상용 조명의 대명사 ‘앵글포이즈(Anglepoise) 1227’ 모델이 탄생 70주년을 맞아 거대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앵글포이즈UK 사는 오늘부터 시작된 100% 디자인 런던 행사에 ‘앵글포이즈 1227’의 자이언트 버전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1930년대 발명된 ‘앵글포이즈’ 시리즈는 세계 최초의 탁상용 조명으로, 영국이 낳은 위대한 디자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제품이다. 올해 초 영국 BBC 방송과 디자인 뮤지엄이 공동으로 조사한 ‘그레이트 브리티시 디자인 퀘스트’에서 2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자동차 엔지니어였던 조지 카워(George Carwadine)은 어느 방향으로나 쉽게 구부러지면서도 일단 고정되면 견고한 새로운 타입의 스프링을 개발했다. 이 스프링의 용도를 고민하다가 발명된 제품이 바로 앵글포이즈 램프이다. 사람의 관절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램프로, 그 관절 부분에 카워딘의 스프링이 들어가 있다. 

이후 허버트 테리 앤드 선즈에서 이를 라이센스하면서 1934년 앵글포이즈의 첫 모델인 ‘1208’이 시판되었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자2년 뒤인 1936년에는 가정용 버전인 ‘1227’을 내놓았다. 이 모델의 장점은 보다 적은 전력으로(기존의 60와트 전구 대신 25와트 전구를 사용했다), 원하는 방향에 빛을 집중시키는 경제성에 있었다. 

앵글포이즈UK 사의 디렉터 사이먼 테리는 “150여년의 생산 역사는 물론이고 앵글포이즈와 함께한 70여년 가업의 전통을 되살려 최초의 혁신적 아이디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때가 되었다.”라고 말한다. 자이언트 1227 모델에는 최신의 디자인/생산 기술과 오리지널 아이디어의 혁신성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앵글포이즈 사의 의지가 담겨있다. 

런던 100% 디자인에서 전시되는 자이언트 1227은 야외 버전이지만, 조만간 실내용 제품도 내놓을 방침이라고 한다.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자이언트 1227 앵글포이즈 램프는 실제 사이즈의 3배 크기로 그 높이가 약 8피트에 이른다. 수공 과정으로 제작되었으며 현재 미화 3천500달러의 가격에 판매 중이다. 

ⓒ designflu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