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0 |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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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런던을 터전 삼아 활동 중인 젊은 디자이너들이 모여 함께 전시를 열었습니다. 하나의 착상이 물리적 몸체를 얻기까지의 과정에 그들은 ‘번역’이라 이름 붙였죠. 생각이 지나온 경로와 완성된 디자인을, 또 영감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도 함께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머리 속 착상이 하나의 사물로 옮겨지기까지, 그 사이의 과정을 번역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번역(Translations)’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함께 여는 전시회다. 직관과 관찰 속에서 탄생한 아이디어가 디자인 과정을 거쳐 마침내 물리적 형태를 얻기까지. ‘번역’은 완성된 디자인을 디자이너들의 생각이 거쳐온 경로와 함께 제시한다. 

사이먼 도널드(Simon Donald), ‘오비 문구(Obi Stationery)’

각각의 프로토타입은 디자인에 기여한 숨은 주인공들, 가령 그림이나 또 다른 물건, 노래 등과 전시된다. 페더럴 오피스(Federal Office)의 전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디자이너마다 꼽은 ‘영감의 원천’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에 영감을 준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누군가는 쌓아둔 책 더미, 또 누군가는 부서진 스포츠카라고 답한다. 어쩌면 이 답변들의 목록이 전시작보다 흥미롭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자벤(Zaven), ‘필라(Pila)’
알론 메론(Alon Meron), ‘망치질 의자(Hamered Chair)’ 
안느 시라다키(Anne Xiradakis), ‘변수(Variables)’
로헤르 아르케르(Roger Arguer), ‘깔때기 꽃병(Vase Funnel)’
토메크 리갈리크(Tomek Rygalik), ‘데이 베드(Day Bed)’ 

전시회 ‘번역’에는 오스카 디아즈(Oscar Diaz), 로헤르 아르케르(Roger Arquer), 사이먼 도널드(Simon Donald), 포슬러/퍼거슨(Fostler/Ferguson), 요타 카쿠다(Yota Kakuda), 알론 메론(Alon Meron), 토멕 리갈리크(Tomek Rygalik), 토마스 바그너(Tomas Wagner), 안느 시라다키(Anne Xiradakis), 자벤(Zaven) 등이 참여한다. 전시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www.federal-off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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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9 | 앨 고어의 기후위기 관련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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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는 뉴욕대에서 한 연설에서 ‘2030 챌린지’를 언급했습니다. 2030년까지 모든 신축 건물에서 탄소중립을 이룰 것을 목표로 하자는 기획이었죠. 그때만 해도 목표는 2030년이었습니다. 16년이 지나는 동안 기후는 위기 상황에 가까워졌지만, 민관이 말하는 목표의 시한은 오히려 2050년으로 더 미뤄지고 말았습니다. 

9월 18일 뉴욕대학교(NYU)에서 있었던 ‘기후 변화 및 국가안보 관련 주요 정책’에 관한 연설에서 전 미 부통령 앨 고어는 지구 환경 보존에 있어서 디자인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연설문 일부 발췌>
“상가 건축이건 주거 건축이건 모든 건물은 자가용이나 트럭에 비해 더 큰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건축이나 디자인의 신기술은 에너지 활용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놀라운 가능성들을 열어가고 있다…미국건축가협회(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ure)와 미국시장회의(National conference of Mayors)에서는 ‘2030 챌린지(2030 Challenge)’를 후원한다. ‘2030챌린지’에서는 전세계 건축 및 건설계를 향해, 모든 신축 건물 개발에 있어서 기존 화석연료 소비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디자인으로 당장 전환할 것, 그리고2030년까지 모든 신축 건물에서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탄소중립을 이룰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오벌린 칼리지(Oberlin College)의 한 신축 건물은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30%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미 몇몇 국가에서는 신축 건물을 지을 때 무탄소에 기반할 것을 실제 요구하기도 한다” 

연설에서 언급된 ‘2030 챌린지’는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여기고, 건축 디자인의 전환을 통해 2030년까지 지구의 온도를 1도 가량 낮추는 것을 목표로 시작되었다. 최우선 실천 과제는 위 연설문에 언급된 대로 신축 건물에서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고, 다음으로 기존 건물 역시 리노베이션을 통해 같은 정도로 화석연료의 소비량을 낮출 것을 요구한다. 

이대로 실천된다고 가정했을 때, 화석연료 소비량을 2010년까지 60%, 2025년에는 90%까지 감소시킬 수 있고, 2030년에 이르면 탄소가스가 전혀 방출되지 않는 탄소중립을 이루게 된다. 

전 미 부통령이 환경문제 해결에 있어서 건축을 비롯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디자인의 사회적 영향력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는 계기로 볼 수 있다.

http://www.ny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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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6 | 타이포그래픽 지도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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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와 지도의 결합. 디자이너 폴라 셰어는 1990년대부터 세상을 타이포그래픽 지도의 형태로 그려왔습니다. 2010년에는 이를 실내 벽화의 형태로도 선보였죠. 퀸스의 메트로폴리탄 캠퍼스의 아트리움 벽을 장식한 것은 그가 특히 퀸스에 초점을 맞춰 그린 뉴욕의 지도였습니다. 벽화 작업을 위해 지도 원화를 100개 이상의 조각으로 나누고, 이를 패널에 하나하나 확대하여 비춰 그 모습 그대로 화가가 손수 그려냈습니다. 

디자이너 폴라 셰어(Paula Scher)의 최신작은 다시 한 번 지도다. 그녀가 진행해온 최근 10년의 작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큼지막한 지도들이었다. 그녀는 타이포그래피와 지도의 결합을 통해, 장소들의 위치,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탐색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퀸스 메트로폴리탄 캠퍼스 내 학교 벽화는, 그간의 대형 공간 그래픽 작업과 타이포그래픽 지도가 한데 만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녀가 그린 뉴욕시의 지도는 벽화가 되어, 학교 건물 내 아트리움 내부에 설치되었다. 

지도 그림의 원본 
아트리움에 따른 지도의 펼침 그림
패널 단위로 분해된 모습

본래의 지도 크기는 2.5 x 1.8미터 가량. 폴라 셰어는 벽화 작업을 위해 화가 마이클 임레이(Michael Imlay)를 찾았다. 그들은 지도 원화의 부분 부분을 패널 위에 확대 영사하는 방식으로 지도의 확대 버전을 만들었고, 확대된 지도는 총 100개의 패널에 그려져, 건물 내부 벽체와 천정에까지 정교하게 설치되었다. 

all photos by Ian Roberts 

아트리움에 서면 지도 속에 들어선 기분이 아닐지. 폴라 셰어의 지도 벽화 프로젝트 이야기는 아래 펜타그램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Pentagram] New Work: Queens Metropolitan Cam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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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5 | BMW 아트카 월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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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알렉산더 칼더의 페인팅을 BMW 3.0 CSL을 시작으로, BMW는 점점 더 많은 예술가와 손잡고 ‘아트카’ 컬렉션을 이루었습니다. 미술을 입은 이 자동차들은 르망 24시 레이스에 출전해 달리기도 하고, 미술관에 멈추어 작품처럼 전시되기도 합니다. 오늘의 소식은 2006년의 BMW 아트카 월드 투어입니다. 그 순회의 여정에는 한국도 포함되어 있었죠. 

BMW 3.0 CSL, 알렉산더 칼더, 1975

프랭크 스텔라,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켄 던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이 디자인한 BMW 아트카 컬렉션이 월드 투어에 나섰다. 9월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갤러리 페트로나스(Petronas)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거쳐 한국(아트선재센터)에서도 이 전설적인 자동차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BMW 아트 카 월드 투어는 2010년까지 러시아, 아프리카, 인도, 미국, 유럽 등지를 순회하는 대장정을 계획하고 있다. 

BMW에서는 1975년부터 전 세계 유명 예술가에게 시대를 풍미한 BMW의 대표 모델의 리디자인을 의뢰해왔다. 앞서 언급한 아티스트 이외에도 A.R. 펭크(A.R. Penck), 데이비드 호크니, 제니 홀저 등이 참여해 더욱 풍성한 아트카 컬렉션을 탄생시켰다. 

BMW의 아트카 프로젝트는 예술과 디자인, 그리고 기술이 융합된 현대 예술사의 발전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트 컬렉션은 그 동안 파리 루브르, 뉴욕 휘트니, 런던의 로열 아카데미, 베니스의 그라시 팔라초, 시드니 파워하우스, 뉴욕과 빌바오의 구겐하임 등 세계 유수 뮤지엄에서 전시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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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4 | 디자인 마이애미/ 선정 올해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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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디자인 마이애미/가 꼽은 올해의 디자이너는 데이비드 아디아예입니다. 첫 회 자하 하디드 수상에 이어 여섯 명의 제품 디자이너들을 지나, 오랜만에 다시 건축가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이죠. 아디아예에게 수상 소식은 10년에 걸쳐 진행한 “한 대륙에 바치는 장대한 오마주”로서의 작업인 ‘어번 아프리카’가 마무리된 때에 이뤄진 터라 더욱 뜻깊었다고 합니다. 

데이비드 아디아예(David Adjaye) – 2011 디자인 마이애미/ ‘올해의 디자이너’
photo: Ed Reeve 

자하 하디드, 마크 뉴슨, 토쿠진 요시오카, 캄파나 형제, 마르턴 바스, 콘스탄틴 그리치치… 디자인 마이애미/의 역대 ‘올해의 디자이너상’ 수상자들이다. 그들의 뒤를 이어, 일곱 번째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2011 디자인 마이애미/ 선정 올해의 디자이너는 건축가 데이비드 아디아예이다. 

전반적인 작업 역사에 더해 지난 1년 사이 보여준 특기할 만한 신작 또는 성취. 올해의 디자이너상이 요구하는 조건들이다. 후자의 관점에서, 데이비드 아디아예의 2010년을 돌아볼 때 ‘어번 아프리카 – 데이비드 아디아예의 사진 여행(Urban Africa – David Adjaye’s Photograpic Journey)’ 전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한 대륙에 바치는 장대한 오마주.” 10년에 걸친 아프리카 도시 여행의 사진 기록들은, 아프리카를 도시성(urbanism)이라는 맥락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데이비드 아디아예는 이번 수상이 아프리카에서 진행해온 작업과 연구를 마무리한 올해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런던 디자인뮤지엄 ‘어번 아프리카’ 전시
photo: Luke Hayes

디자인 마이애미/의 디렉터, 마리안네 괴블은 올해의 선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데이비드 아디아예를 동세대 디자이너와 구분짓는 한 가지 특징은, 작업에 제기된 강력한 사회적 의제이다. 디자인에 대한 민주적 접근은 그의 작업에 있어 명백한 기준점이다. 하지만 보다 유심히 바라보면 그의 작업에 수많은 층들이 존재한다. 그의 프로젝트들은 소재성에 대한 예민한 감성을 보여준다. 비단 미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수행적으로나 감성적인 감각에 측면에서도 모두 그러하다.” 

언제나처럼 ‘올해의 디자이너’로서, 그의 수상 기념작이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공개될 것이다. 데이비드 아디아예는 ‘창세기(Genesis)’라는 이름의 임시 건축물을 준비하고 있다. 수백 개의 널빤지들이 지붕과 바닥, 벽에 이어 벤치로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건축적 가구이다. ‘창세기’는 디자인 마이애미/의 입구이자 모임의 장소로서, 11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마이애미 비치에 설치된다. 

www.designmia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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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3 | 이베이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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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지나며 미국에서도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안전과 편의가 낳은 부작용 가운데 하나라면 포장 폐기물의 증가입니다. 배송이 유일한 판매 방식인 기업들은 그래서 전통적인 일회용 종이 박스 대신에 재사용 박스를 도입하기도 했죠. 2010년 이베이는 종이 박스이면서도 최소 5번의 재이용을 꾀하는 포장을 모색했습니다. 이름하여 ‘이베이 박스’는 그것이 이베이이기에 가능한 발상이었습니다. 구매자가 판매자가 되기도 하고 판매자가 구매자가 되기도 하는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이베이 박스 홈페이지 링크도, 이베이 그린 팀의 홈페이지 링크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가 9월 1일 새 포장상자를 선보였다. 이베이 그린 팀(eBay Green Team)이 내놓은 ‘이베이 박스’는 100% FSC 인증 및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상품 포장용 상자이다. 다섯 번은 재이용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상자로, 인쇄에는 수성 잉크가 사용되었으며, 테이핑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만일 모든 박스가 최소 다섯 번씩 재이용되기만 한다면, 4천 그루의 나무를 보호하고, 240만 갤론의 물과 매년 49개 가정에 1년 내내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자원을 절약하는 것이다.” 이베이 그린 팀의 설명이다. 

한편 상자에는 사용자가 글을 적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지금 상자가 있는 이 곳은 어디인지, 또 이 상자를 받아볼 사람에게 전할 메시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재이용의 연계사슬이 강화된다. 마치 중고제품이 계속해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듯, 이베이 측은 상자 역시 제 수명을 다할 때까지 재이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베이 박스’는 세 가지 크기로 제작되었으며, 오는 10월부터 미국에서 시범 사용된다. 

http://thebox.ebay.com/
http://www.ebaygreenteam.com
http://www.ebayi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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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 로고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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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에서나 마주칠 만한 눈에 익은 로고들이 한 도시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름하여 ‘로고 여행자’는 핀란드의 리스토-유시 이소파칼라가 로고로 그려낸 도시 풍경 시리즈입니다. 12년 전 오늘의 기사에서는 그중에서도 파리의 정경이 소개되었죠.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물랭 루즈, 개선문 등 도시의 랜드마크가 수백 개의 로고로 구현되었습니다.

‘로고 여행자(Logo Tourist)’ 시리즈 중 파리 전경, 2009
© R-J Isopahkala

로고를 뒤섞어 만든 명소의 풍경. 핀란드의 미술가 리스토-유시 이소파칼라(Risto-Jussi Isopahkala)의 ‘로고 여행자’는 수백 개의 브랜드 로고들로 재구성한 도시의 랜드마크를 담고 있다. 파리 편에는 그야말로 여행자들의 필수 관광지가 된 명소들이 등장한다. 

에펠탑, 개선문, 물랭 루즈, 루브르 박물관… 파리의 상징으로서 손색 없는 이들 명소들은, 여행자들에게 소비 가능한 상품이 된 지 오래다. 그러니 만국 공통의 아이덴티티가 된 브랜드 로고들로 재구성하지 못할 이유란 무엇인가? 리스토-유시 이소파칼라의 ‘로고 여행자’는 소비를 통해 구성된 정체성의 풍경을 그려 보인다. 

루브르 박물관(Louvre), 2008 
© R-J Isopahkala

www.logotourist.com

via Wooster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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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7 | 디터 람스 – 레스 앤드 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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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이 이름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또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이기도 하죠. 2009년 런던 디자인뮤지엄에서 ‘디터 람스 – 레스 앤드 모어’ 전시가 열렸습니다. 전시는 디터 람스의 40년 커리어 중에서 약 12년 정도의 기간에 집중하며, 그 시기의 “랜드마크”라 할 제품 작업들을 통해, 디터 람스의 세계를 조명했습니다. 

‘수퍼헤트 VHF & 중파 라디오(SuperHet VHF and medium wave radio)’, 1961, 브라운 

오는 11월 18일,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 디자이너 디터 람스(Dieter Rams)의 회고전, ‘디터 람스- 레스 앤드 모어’가 열린다. 1955년 브라운에 입사한 이래, 그는 500여 개 이상의 제품디자인을 선보였다. 시각적으로 엄격한 디자인 언어로 구현된 그의 디자인들은 우아하면서도 알기 쉽고 아름다웠다. 오디오 기기, 계산기, 면도기 그리고 선반 가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그의 디자인은 산업디자인 및 가구디자인 역사에 특별한 족적을 남겼고, 디터 람스라는 이름은 오늘날의 디자인 풍경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T 1000 포터블 라디오(T 1000 Portable radio)’, 1963, 브라운
Photo Koichi Okuwaki
‘606 유니버설 선반 시스템(606 Universal Shelving System)’, 1960, 비초에

‘디터 람스 – 레스 앤 모어’에서는 40년 디터 람스 디자인 역사에 있어 12년 정도의 기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디자인 뮤지엄은 “그의 디자인 에토스가 어떻게 영감을 얻었는지, 당대 주류 디자인의 시각에 어떻게 도전해왔는지, 그리고 현대 디자인에 디터 람스가 미친 영향을 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브라운, 비초에를 통해 선보였던 “랜드마크” 디자인들을 선보인다. 더불어 조너선 아이브, 재스퍼 모리슨, 샘 헥트(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 나오토 후카사와 등 동시대 거장들이 이야기하는 디터 람스에 관한 인터뷰 영상들도 함께 공개된다.

‘오디오 300 라디오-폰 겸용기(Audio 300 Radio-phone combination)’, 1969, 브라운 
Photo: Koichi Okuwaki
‘300 스페셜 DL 3(300 Special DL 3)’, 1955, 브라운
Photo: Koichi Okuwaki

www.design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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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6 | ‘평화와 화해의 전당’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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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평화와 화해의 전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건물은 거대한 피라미드의 형태를 한 이 건물은 종교와 종파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이해를 도모하는 국제 센터로서 계획되었습니다. 그리고 설계는 영국의 포스터+파트너스가 맡았죠. 

courtesy Foster and Partners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지난 2년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진행해 온 ‘평화와 화해의 전당’이 9월 1일 개관했다. 3년에 한번씩 열리는 세계 정치지도자들과 종교계의 대회합과 때를 맞추어 오픈한 이 건축물은 높이 62미터에 이르는 피라미드 형태를 띠고 있다. 

이 건물은 무엇보다 종교간, 종파간의 갈등 해소를 목적으로 설립되어, 앞으로 종교 간 상호 이해를 위한 국제 센터로 이용될 계획이다. 

courtesy Foster and Partners

피라미드의 높이는 62미터, 바닥면적은 가로 세로 각각 62미터이며, 각종 회합과 국가, 종교 행사가 열리는 오페라하우스는 1천 5백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 구조물의 절정은 무엇보다 브라이언 클라크가 만든 스테인드글라스이다. 그리고 건물 내부에는 하늘을 찌를 듯 천정이 높게 솟은 아트리움이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courtesy Foster and Partners

대회의실은 네 개의 기울어진 기둥(평화의 손)이 떠받치고 있는 건물의 최상부 – 꼭대기 층에 위치한다. 리프트를 타고 기울어진 벽을 따라 올라가면 ‘아스타나의 행잉 가든’이라는 작은 정원과 리셉션 룸을 지나게 되고, 흔들리는 램프를 통과한 뒤 마지막 목적지인 대회의실에 도착하게 된다.

아트리움 바닥에 설치된 넓은 유리 렌즈는 외부로부터 빛을 받아들여 아래 층에 위치한 오페라하우스로 빛을 투사시킨다. 이렇게 함으로써 최저층으로부터 꼭대기층까지 수직적인 건축적 연결고리가 형성된다고 디자이너는 설명한다.

오페라하우스는 짙은 붉은색 나무로 마감되어, 입구 쪽 로비에 사용된 검은색 석재와 위층에 사용된 옅은 회색 화강암과 드라마틱한 대조를 이룬다. 그리고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빛이 건물 내부로 쏟아져 들어와 다양한 컬러가 뒤섞인 다이내믹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courtesy Foster and Partners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평화와 화해의 전당’ 공모에 응모해 건축 디자인회사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04년 12월. 아스타나는 여름 기온이 영상 30도, 겨울철에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지역이다. 이 혹독한 기후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했고, 이에 포스터 앤 파트너스는 조립식 구조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에는 외지에서 부분 구조물을 만들고 여름철에 건물을 조립,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 결과 공사기간을 대폭 줄이게 되어, 최초 브리핑에서부터 완공까지 걸린 기간이 불과 21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http://www.fosterand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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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5 | 접이식 인테리어 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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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폼 어스 위드 러브가 2007년 접이식 인테리어 소품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플랫팩 디자인의 극한이라고 할까요. 접기 전에는 그저 얇은 철제 평판입니다. 접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옷걸이, 쓰레기통, 시계 등의 소품이 됩니다. 폼 어스 위드 러브는 2007년 당시만 해도 설립 3년 차의 신진 스튜디오였지만, 2020년에는 〈패스트 컴퍼니〉가 선정한 최고의 혁신적 디자인 회사 명단에 올랐습니다.

스웨덴의 디자인 스튜디오 폼 어스 위드 러브(Form Us With Love)가 쉽게 구부리고, 접을 수 있는 인테리어 오브제를 내놓았다. 일명 BIO(Bendable Interior Objects)로 얇은 강철로 된 평평한 시트로 만든 사무용품이다. 사용자가 구입 후 직접 오브제로 접을 수 있는 컬렉션으로 크기가 큰 제품의 경우, 공장에서 직접 접어 출시하기도 한다.

이 제품의 컨셉은 폼 어스 위드 러브에 의해 2005년 디자인 박람회에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미래적 비전에서 출발한 이 제품은 제조 과정 및 포장, 이동, 저장, 조립 등 제작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성과 환경에 초점을 두고, 몇 년에 걸쳐 제작됐다. 이후 몇 제품이 밀라노, 뉴욕, 도쿄 등에서 전시됐으며, 지난 8월 30일 비로소 코트걸이, 코트훅, 의자, 종이 쓰레기통, 데스크커버, 시계 등 6개의 제품 디자인을 시장에 내놓게 됐다. 

BIO 제품의 컨셉을 이끄는 폼 어스 위드 러브는 혁신적인 제품, 가구, 조명 디자인에 초점을 둔 젊은 디자인 스튜디오로, 2006년 젊은 스웨덴 디자인 상, 2007년 레드닷 디자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BIO는 온라인 www.b-i-o.se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BIO 제품을 어떻게 접는지 궁금하다면 유튜브에 친절히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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