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마이크와 마이커는 세상 값진 보석들을 훔쳐와 자신들만의 장신구 컬렉션을 만들었습니다. 악명 높은 이멜다 마르코스의 그 반 클리프 & 아펠 루비 목걸이라던가 카르티에의 ‘투티 프루티’ 같은 것들을요. 물론 그들이 훔친 것은 실물이 아니라 이미지입니다. 그것도 저해상도의 이미지였죠. 실재하는 것의 열화 이미지를 다시 실물화한 장신구 컬렉션, ‘훔친 보석’입니다.
마이크 앤드 마이커(Mike and Maaikie)는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보석을 ‘훔쳐’ 자신들만의 컬렉션을 만들었다. 이들의 ‘훔친 보석(Stolen Jewels)’ 시리즈는, 카르티에 같은 유서 깊은 보석 브랜드의 제품은 물론이고, 악명 높은 이멜다 마르코스의 루비 목걸이 같은 유명 장신구의 ‘이미지’를 훔쳐 만들었다.
마이크 앤드 마이커는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이들 보석류의 컬렉션 이미지를 수집하여, 이를 픽셀화된 저해상도 이미지로 변형시켰다. 그리고 이를 다시 프린팅하여 가죽류에 부착하여 만들어낸 것이 바로 ‘훔친 보석’ 컬렉션이다. 즉 이 모든 디자인에는 실재하는 원본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를 초저해상도의 이미지로 변환함으로써, 마이크 앤드 마이커는 보석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은근슬쩍 제기한다.
보석만큼 한 대상의 실제 가치와 인지적 가치 상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예가 있을까? 흔히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비교할 때 대표적으로 드는 예가 바로 보석이 아니었던가. 이들은 유형의tangible 실재 보석과 가상의virtual 픽셀화된 이미지의 대조 속에, 보석의 실제 가치와 인지 가치의 차이를 겹쳐놓는다. 물론 모자이크 처리라도 된 듯한 픽셀 디자인이 보여주는 흥미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https://www.mikeandmaa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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