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1 | 머리카락으로 그린 일상

Editor’s Comment

빅토리아 시대 기억을 위한 장신구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기념합니다. 그것도 머리카락으로요. 미국의 공예 작가 멜라니 빌렌커는 다갈색 머리카락 한올 한올로 조용하고 평범한 장면들을 기억할 만한 순간으로 바꿔냅니다. 

멜라니 빌렌커(Melanie Bilenker)의 작업 소재는 그녀 자신의 머리카락이다. 브로치, 펜던트, 반지에 담긴 자그마한 풍경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로 ‘그려낸’ 것이다. 빌렌커의 작업은 빅토리아 시대의 전통, 즉 로켓(locket)에 머리카락이나 초상화를 간직하던 풍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빅토리아인들이 상대의 머리카락으로 지난 사랑을 추억했다면, 멜라니 빌렌커는 머리카락으로 자신의 기억을 보존하려 한다. 

다갈색 머리카락들이 선이 되어 그려낸 광경은 목욕, 요리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순간들이다. 멜라니 빌렌커는 기념할 만한 사건 대신, 정지된 일상의 단편을 담아낸다. 그리고 그 사소함은 단아하고 외로운 선들 속에서 미묘한 울림을 낸다. 머리카락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소재로, 생활에 깃든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것이다. 

“머리카락의 선들로 그려낸 사진적 이미지 속에서, 나는 사건 대신 조용한 순간들을 재현한다. 세속적이며 일상적인 집 안의 순간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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