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RCA에서 디자인 인터랙션을 공부하던 미켈 모라는 석사 학위 프로젝트로 ‘평평한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종이라는 아주 오래된 사물에 미래를 입혔다고 해야 할까요? 디스플레이, 배터리 스피커와 같은 요소들을 종이 위에 프린트하여 종이를 기술의 평면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그의 미래에서 종이는 사라질 유물이 아니라 강화된 기술적 사물이 되었죠.
테크놀로지와 2차원 세계의 만남을 탐색하는 젊은 디자이너가 있다. 영국왕립예술대학(RCA) 졸업생 미켈 모라(Miquel Mora)가 그 주인공이다. 미켈 모라의 ‘평평한 미래(Flat Futures)’ 프로젝트는 곧 디지털 종이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그는 종이와 같은 2차원 표면 위에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새겨, 2차원의 평평한 사물에 테크놀로지의 옷을 입힌다. 테크놀로지가 탑재돼 있지 않은 2차원 물질에 테크놀로지를 입혀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미켈 모라는 종이 시계 외 접착 테이프, 봉투 등 평면 위에 여러 전자 요소들을 새겨 넣었다. 컴퓨터 프로세서와 스피커 기능 등 전자 요소들을 프린트한 접착 테이프는 언제 어디서나 기존 제품을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 활용될 수 있다. 메모리 봉투는 봉투가 배달되는 과정을 GPS 포지션을 통해 기억한다. 봉투의 지난 여행의 기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 셈.
바로셀로나 출신의 미켈 모라는 현재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다양한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홈페이지(www.miquelmora.com)를 방문해 보시길.
ⓒ designflu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