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사라지는 로고, 살아나는 기억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지 35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디자인된 체르노빌의 새로운 로고가 눈길을 끈다. 디자인의 주인공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반다 디자인 에이전시(Banda design agency’s offices)’다. 이들은 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체르노빌을 방문한 후, 우크라이나 정부에 이 사건의 중대성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각 이미지를 제안했다.

이 체르노빌 로고는 폭발이 있었던 1986년부터 원상 복구에 대한 희망 연도인 2064년까지, 총 78년 동안 매년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나타낸다. 이들은 무엇보다, 일부 출입 금지 구역이 자연에 묻히면서 장소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는 점에 주목했다. 그 끔찍한 재앙의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서서히 사라지는 이미지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과거와 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하여, 과거가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나타냈다.

‘반다 디자인 에이전시’의 체르노빌 로고. ⓒ Banda design agency’s offices

이들은,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방사선 마크로는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폐허가 된 원자로의 모습을 기반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창안했다. 팔각형의 로고는 2021년 현재, 55%가 남아 있고, 내년에는 53%로 줄어들 것이다.

폐허가 된 원자로. ⓒ Banda design agency’s offices
사라지는 체르노빌 로고. ⓒ Banda design agency’s offices

thebulletin.org
banda.agency.com

ⓒ designflux.co.kr

박지민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좋아 만들기 시작했고, 만드는 것이 좋아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디자인은 만드는 것 외에도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만드는 것을 넘어서 현재는 타자치는 제 손의 감각도 즐기고 있습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04-27 | 플란크 x 콘스탄틴 그리치치

이탈리아의 가구 회사 플란크가 2011년 또 한 번 콘스탄틴 그리치치와 함께 새 의자를 선보였습니다. ‘아부스’는 확실히 단정한 라운지 공간에 어울릴 법한 의자입니다. 플란크와 콘스탄틴 그리치치의 또 다른 협업은 이미 2007년 7월 13일자 뉴스로도 소개한 바 있는데요. 참고로 ‘미토’는 ‘아부스’가 나온 2011년 황금콤파스를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플란크의 대표 제품으로 남아 있죠. 

2007-04-12 | 독일, 복제품 전시관 오픈

표절, 도용, 복제라는 오랜 문제에 대해 아예 그런 제품을 시상하고 전시하는 방식으로 불명예를 안기는 단체가 있습니다. 2007년 오늘자 뉴스는 독일의 ‘표절 방지를 위한 행동’이 연 표절 제품 전시관 소식입니다.

2011-09-14 | 디자인 마이애미/ 선정 올해의 디자이너

2011년 디자인 마이애미/가 꼽은 올해의 디자이너는 데이비드 아디아예입니다. 첫 회 자하 하디드 수상에 이어 여섯 명의 제품 디자이너들을 지나, 오랜만에 다시 건축가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이죠. 아디아예에게 수상 소식은 10년에 걸쳐 진행한 “한 대륙에 바치는 장대한 오마주”로서의 작업인 ‘어번 아프리카’가 마무리된 때에 이뤄진 터라 더욱 뜻깊었다고 합니다. 

2010-02-23 | 건축가 2인의 회계 장부

2007년 금융위기가 몰고온 경기 침체는 건축계에도 몰아닥쳤습니다. 2009년 <빌딩 디자인>은 두 유명 건축사무소의 2008-2009 회계년도 매출을 공개하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자하 하디드 건축 사무소의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1/3 수준으로 급강하했고, 데이비드 아디아예는 지급 불능 상황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아디아예 사무소는 워싱턴 D.C.에 세워질 스미소니언으 흑인역사문화박물관 설계 공모에 당선되며, 기사회생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