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of Voice #2 『농인성소수자×한국수어: 편견과 혐오를 걷어낸 존중과 긍정의 언어』

#우리는어디서든길을열지 #온라인퀴퍼2021

여느 날처럼 SNS를 켜니 형형색색의 머리 스타일에 여섯 색깔 무지개 망토를 두른 ‘샛노란’[1] 모습의 사람들이 피드에 보인다. ‘아! 올해도 온라인 퀴퍼가 시작됐군.’ 바로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이하 ‘온라인 퀴퍼’) 홈페이지로 이동해 하늘색 록스타 머리와 한복 저고리와 바지로 치장한 뒤 스쿠터를 타고 퍼레이드 행렬에 동참했다. ‘차금법 GO’[2]라고 적혀있는 깃발도 잊지 않았다. 

하늘색 록스타 머리의 캐릭터가 빨간 배경에 '차금법 GO'라고 적혀있는 강렬한 깃발을 들고 용감한 표정으로 스쿠터를 타고 초록빛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검은색 반팔 저고리에 보라색 한복 바지를 입고있으며 캐릭터 주변에 비눗방울이 날아다니고 있다.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2021 ‘우리는 어디서든 길을 열지’ 이미지
닷페이스 https://pride.dotface.kr

스톤월 항쟁[3]을 기념하기 위해 1970년 6월 28일 뉴욕에서 시작된 퀴어 퍼레이드(Queer Parade)는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행진이다. 이제는 매년 6월이면 세계 곳곳에서 여섯 색깔 무지개[4]를 만날 수 있고, 한국에서는 2000년부터 서울, 대구, 부산, 제주, 전주 등의 지역에서 매년 퀴어 퍼레이드가 열린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에서도 퀴어 퍼레이드가 열렸다.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웹 사이트[5]에 접속해 각자의 캐릭터를 만든 후, 개인 SNS에 캐릭터 이미지와 해시태그를 게시하면 퍼레이드 참여자들의 다양한 캐릭터가 도로를 행진하는 듯한 장면이 피드에 연출된다. 2020년 첫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의 디자인에 참여한 김헵시바 디자이너는 작업에 대한 회고에서 온라인 퀴퍼를 만들게 된 계기로 2020년 5월에 있었던 이태원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떠올렸다.[6] 프라이드의 달(Pride Month)이 돌아오기 한 달 전인 5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일부 언론에서 이를 퀴어 혐오적인 사건으로 보도하며 성소수자를 향한 비난과 혐오를 부추겼다. 김헵시바는 “이럴 때일수록 서로에게 용기를 주는 경험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해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2020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지’ 제작을 시작했다. 2021년 6월인 현재, ‘우리는 어디서든 길을 열지’라는 제목으로 작년에 이어 화려한 무지개 행렬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혐오와 편견의 언어들

2020년 5월 이후 성소수자를 향한 폭발적 혐오 양상은 진정되는 듯 보이지만,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혐오와 편견을 담은 언어가 여전히 존재한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에서, 매일 접하는 책이나 영화에서도 편견과 혐오가 담긴 언어는 글, 말, 이미지에서 불쑥 튀어나온다. 혐오와 편견을 담은 언어가 꼭 특정 인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지목하고 주어와 서술어를 이루어 다른 이에게 발송하는 행위로 그 의미가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그 자체로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의 가치와 질서를 모두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공동체의 가치와 질서를 그대로 학습하게 된다. 언어학자 신지영은 이러한 언어의 특성을 ‘관습의 총화’라고 표현한다. 언어 표현에 내재된 이데올로기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한다.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언어 표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이데올로기일지라도 그에 동의하는 표현들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되며, 습관적으로 사용한 그 언어 표현이 우리의 관념을 지배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사회가 유지해온 주류 이데올로기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할 때 그 사회의 언어 표현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먼저 제기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는 무척 자연스러운 수순이라 할 수 있다.[7]

언어 표현에서 민감도를 높여야한다는 목소리는 2000년대 초 인권 감수성, 젠더 감수성을 강조하는 흐름과 함께 소수자를 대변하는 여러 단체들을 중심으로 논의되어왔다. 대중적 관심이 모였던 것은 2018년부터 서울시에서 발표하고 있는 ‘성평등 언어 사전’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 언어를 생활 속에서 추방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사례이다. 가령 3인칭 대명사인 ‘그’와 ‘그녀’에서 여성을 예외형으로 구분하지 않고 ‘그’로 통일하여 사용하는 것, ‘혼인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나 아직 하지 않은 상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미혼’을 ‘혼인 상태가 아님’을 뜻하는 ‘비혼’으로 표현하는 것 등의 제안은 대중적으로 널리 수용되어 이미 상당 통용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관습적으로 써오던 차별적인 언어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새로운 언어 표현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의 언어는 우리가 만든다

그리고 2021년 6월, 편견과 혐오를 걷어낸 언어로 써내려간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서문은 ‘어떤 언어든 그 언어를 사용할 사람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시작한다. 『농인성소수자×한국수어: 편견과 혐오를 걷어낸 존중과 긍정의 언어』(이하 『농인성소수자×한국수어』)는 농 정체성과 성소수자 정체성을 지닌 농인성소수자 당사자와 앨라이(Ally)[8]가 함께 하는 단체인 한국농인LGBT설립준비위원회(이하 한국농인LGBT(준))[9]에서 발간한 성소수자 관련 한국수어 대안 어휘에 대한 책이다. 청사회의 성소수자 공동체와 운동 진영은 성소수자의 존재와 경험을 가리키는 적절한 한국어 용어를 꾸준히 개발해 왔다. 하지만 농사회의 제1언어인 한국수어에서는 성소수자를 나타내는 수어가 성적인 측면에 치우쳐 있거나 혐오적인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10] 한국농인LGBT(준)은 편견과 혐오를 걷어내고 존중을 담은 농인성소수자의 고유의 언어를 만들고자 2019년에 결성되었다. 

책의 표지와 책등의 모습이다. 책의 표지와 책등 배경은 흰색이다. 주먹을 쥐고 엄지와 검지만 편 오른손 밑에서 여섯 빛깔의 원형 무지개가 시작된다. 검지는 옆을, 엄지는 하늘을 가리키고 여섯 빛깔(빨주노초파보)의 무지개는 검지를 중심으로 둥근 무지개를 이룬다. 이 수어는 책 내용에 있는 단어 “퀴어”에 해당한다. 표지 곳곳에 각기 다른 길이와 방향의 곡선 화살표가 있다. 표지 상단은 책 제목인 '농인성소수자×한국수어'가 가득 채웠고, 바로 아래 왼쪽에는 부제목인 '편견과 혐오를 걷어낸 존중과 긍정의 언어'가 단어마다 줄 바꿈 되어있다. 표지 하단 가운데에는 지은이인 '한국농인LGBT 설립준비위원회'가 적혀있다. 제목과 지은이, 손 외곽과 화살표는 모두 금색 무광으로 음각 인쇄되어 있어 촉각으로 그 위치와 모양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농인LGBT설립준비위원회, 『농인성소수자×한국수어: 편견과 혐오를 걷어낸 존중과 긍정의 언어』
http://www.deafqueerkor.org

『농인성소수자×한국수어』는 성소수자의 존재와 경험을 단순화하고 희화화하는 혐오수어를 사용해 온 한국농사회의 성차별적, 이성애 중심적인 환경을 비판하며, 성소수자 비하적 표현을 담은 기존 수어로는 당사자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탐색하기 어렵다고 서술한다. 이와 동시에 수어가 농사회의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자기혐오적인 표현을 동원해야만 억압과 차별에 대응할 수 있는 모순적인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신들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는 대항수단으로 ‘언어’를 변화시키고자 했다. 언어 표현 속 편견을 지우고 의미를 재설정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주류 체계를 변화시키고자 한 것이다. 한국농인LGBT(준)은 결성 이래 총 서른일곱 개의 대안 한국수어를 개발했고 『농인성소수자×한국수어』에서 수어 개발 과정과 결과를 기록했다.

책에서는 디자인과 디자인을 전달하는 방법에서도 여러 차원에서의 접근성을 고려하였다. 지면에서 표지 디자인과 내지 디자인 일부를 대체 텍스트로 소개한다. 표지 디자인에서 사용된 색상, 시각 요소들의 생김새와 위치, 그리고 그것이 뜻하는 의미 등을 설명하는 대체 텍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정보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또 그 의미를 이해하는 데 배제되는 사람이 없도록 명료하게 기재되어 있다. 한국농인LGBT(준)이 만든 대체 텍스트를 디자이너와 함께 확인하고 반영한 것이다. 이 책은 GRAFIK P.L-F(그라픽 피엘에프)의 이효정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

“배경은 흰색이다. 주먹을 쥐고 엄지와 검지만 편 오른손 밑에서 여섯 빛깔의 원형 무지개가 시작된다. 검지는 옆을, 엄지는 하늘을 가리키고 여섯 빛깔(빨주노초파보)의 무지개는 검지를 중심으로 둥근 무지개를 이룬다. 이 수어는 책 내용에 있는 단어 “퀴어”에 해당한다. 표지 곳곳에 각기 다른 길이와 방향의 곡선 화살표가 있다. (하략)” 

덧붙여 표지 디자인에서는 제목과 지은이, 손 외곽과 화살표 모두 금박 후가공으로 음각 효과를 주어 촉각을 통해 그 위치와 모양을 파악할 수 있게 해, 표지에서 중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을 제공한다. 책배[11]를 살짝 벌리면 여섯 색깔 무지개색으로 분류한 각 장이 펼쳐져 내용을 식별하기 수월하고 원하는 내용으로 이동하기도 용이하다. 디자이너의 세심한 감각이라 느껴진다.

‘디자인’ 과정을 통해 생산된 다수의 산물들은 사회·문화적 약속, 의미, 경험이 집약된 상징체계이다. 그 자체로 언어의 역할을 수행하는 의사소통 매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을 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사고 체계가 디자인 결과물에 투영된다는 사실은 어쩌면 너무 당연해 이것을 실제 일일이 의식하며 디자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즉 자신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자각하며 디자인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디자인으로 구현된 언어를 여러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으로의 접근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는 화자와 독자 간 언어적 거리를 가까이 하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이 짤막한 텍스트는 ‘나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라고 스스로 질문하게 하며 그동안의 작업에서 내가 사용해 온 언어를 돌아보게 했다. 의도치 않게 특정 독자를 배척하지는 않았는지, 자신도 모르게 차별이나 혐오의 의미를 담은 시각 요소를 디자인에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협업의 과정에서 동료에 대한 존중이 배제되어 있지는 않았는지.

한국농인LGBT설립준비위원회는 대안 한국수어가 절대적이거나 불변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을 책에서 명시하며 이번 결과물이 한국농사회에 요청하는 변화의 첫걸음이라 전했다. 성숙한 구성원들이 이루는 공동체의 가치관은 거듭 점검되고 개정되며 변화해 갈 것이다. 『농인성소수자×한국수어』가 기존 질서에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표현을 제안함으로써 자신들의 언어를 더 성숙하게 발화(發花) 하는 것처럼 말이다. 손짓, 눈짓, 목소리, 또는 디자인을 통해 전하는 언어는 우리 세계에 균열을 낼 수 있다. 혹은 더 견고하게 만들 수도 있다. 디자인을 통해 소통하는 화자들이 이 세계의 문제를 발견하고 발화(發火) 시켜 존중과 긍정에 바탕을 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1] 이모지, 레고 등 캐릭터 디자인에서 ‘인종 중립’의 의미로 샛노란 색으로 캐릭터 피부를 표현한다. 

[2]  차금법은 차별금지법의 준말이다. 차별금지법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 있어서 성별, 성정체성, 신체조건, 병력, 외모, 나이, 출신 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지역, 혼인 여부, 성지향성,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 전력, 보호 처분,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부당한 차별과 혐오 표현을 금지하는 법률이다. 2007년에 처음 발의된 후 총 8차례나 국회에 발의됐지만 기한 만료로 폐기되었다. 2021년에는 차별금지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평등법’ 제정안이 발의됐다. (2021.06.16)

[3]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s)은 1969년 6월 28일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위치한 성소수자들의 자주 방문하는 술집인 스톤월 인을 단속하기 위해 급습한 경찰에 맞서 성소수자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항쟁이다.

[4] 미국의 길버트 베이커(Gilbert Baker)가 디자인한 무지개기(Rainbow Flag)는 성소수자 운동의 상징으로 1978년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이 프리덤 데이 퍼레이드(Gay Freedom Day Parade)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무지개를 구성하는 6가지 색상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다양성을 나타낸다. 

[5]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2021 ‘우리는 어디서든 길을 열지’ (https://pride.dotface.kr)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는 미디어 스타트업 기업 닷페이스(dotface)가 주최한 캠페인이다. 2020년에는 6월 23일부터 7월 5일까지 약 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고, 2021년에는 6월 24일부터 행렬을 시작했다. 닷페이스(dotface.kr)와 스투키 스튜디오(stuckyi.studio/works)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2020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지’ 기획 및 주최: 닷페이스, 웹사이트 제작: 스투키 스튜디오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2021 ‘우리는 어디서든 길을 열지’ 기획 및 주최: 닷페이스, 참여형 웹사이트 제작: 스투키 스튜디오, 디자인: 김헵시바, 티저 웹디자인: 뇽

[6]  김헵시바, ‘나와 같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닷페이스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신문과 방송, 2020.09, https://www.kpf.or.kr/front/news/articleDetail/591075.do

[7]  신지영, ‘언어의 줄다리기: 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톱아보기’, 21세기북스, 2018, p. 16-18.

[8]  성소수자 당사자가 아닌 성소수자 지지자를 말한다. 앨라이(Ally)는 성소수자 차별에 있어 차별을 받는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그 차별을 반대한다는 뜻에서 서로에 대한 연대를 표현하는 단어이다.

[9]  한국농인LGBT설립준비위원회는 농인성소수자를 긍정하는 한국수어를 만들기 위해 모인 단체이다. 농인 일곱 명, 코다 두 명, 통역활동가 두 명, 청인 한 명이 함께 인권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www.deafqueerlor.org

[10]  한국농인LGBT설립준비위원회, 『농인성소수자×한국수어: 편견과 혐오를 걷어낸 존중과 긍정의 언어』, 2021.

[11]  책등의 반대편 면

Designflux 2.0 Essay Series
Design of Voice⟫ 이지원

우리 주변에 자리하는 사회적 불균형에 목소리를 내는 창작자,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들의 작업은 실천적이며 연대의 동기를 제공한다.

이지원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디자인사 자료 수집을 위한 구술 연구의 방향 모색》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늘날 비주류로 분류되는 담론 내 미시사에 관심을 두고 이를 실천적 방법으로 전달하는 작업을 실험한다. 디자인 스튜디오 겸 출판사인 아키타입(archetypes)을 운영하며 저술과 출판 활동 등을 통해 책과 기록물을 만들고 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8-06-11 | AMD 오픈 아키텍처 챌린지 수상작

인도적 위기에 대한 건축의 응답.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활동은 그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99년 설립 이래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2000년대는 여러 모로 분주했습니다. 전쟁, 재해, 질병 등 건축적 개입이 절실한 지역 공동체와 사회적 디자인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건축가를 연계하는 플랫폼으로서, 세계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오픈소스 건축 네트워크를 여는가 하면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였지요. 인덱스 어워드, TED 프라이즈 등 수상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어디로도 연결되지 않는 오늘 뉴스의 하이퍼링크들이 암시하듯,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는 2015년 파산을 신청하며 15년 활동의 막을 내렸습니다.

2008-11-24 | 무지 매뉴팩처드 바이 토네트

“이 정도의 품질로 곡목 가구와 스틸파이프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온 세상을 통틀어 독일의 토네트 공장 뿐”이라고 무지의 대표 마사키 카나이는 말했습니다. ‘무지 매뉴팩처드 바이 토네트’는 토네트를 대표하는 클래식 가구를 무인양품의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흥미로운 기획이었고, 토네트의 곡목 의자와 스틸 파이프 가구가 재해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임스 어바인의 곡목 의자와 콘스탄틴 그리치치의 스틸 파이프 가구가 무지와 토네트의 이름 아래 탄생했지요.

2010-06-21 | 벌들이여 다시 한 번

2007년 4월 30일 뉴스의 주인공, 토마시 가브즈딜 리베르티니가 다시 한 번 오랜 파트너와 손을 잡았습니다. 4만 마리의 벌들과요.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에서 그는 앞서보다 정교한 조각상을 선보였는데요. 벌들이 분주히 작품을 최종 완성하는 과정을 전시 현장에서 그대로 보여주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리베르티니와 벌의 인연은 올해에도 이어져, 지금 2021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벌집 건축’이 전시 중입니다.

해양행 플라스틱으로 만든 에어론 체어

2021년 9월 1일, 허먼 밀러(Herman miller)에서는 앞으로 모든 에어론 체어(Aeron Chair)에 해양행 플라스틱을 포함하여...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