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9 | 테크노크래프트 전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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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전시 ‘테크노크래프트’는 만들기라는 오래된 행위의 새로운 양상들과 그것이 불러온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작년 5월 18일자 기사에서 그 내용을 소개했었죠. 오늘자 뉴스는 개막 이후 전시 현장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1일 예르바 부에나 아트 센터(Yerba Buena Center for Arts)에서 전시회 ‘테크노크래프트(Technocraft)’가 개막했다. 디자이너 이브 베하가 전시 기획을 맡은 이번 전시에서는, 부상하는 ‘만들기(making)’의 경향을 다루고 있다. 전시는 여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의 디자인 신을 조명한다.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청사진, 해킹, 미완성, 모듈이라는 키워드는 전형적인 생산 프로세스, 생산자-소비자의 관계로부터 이탈해 나아가는 디자인 사례들에 접근하는 이정표이다. 상세한 전시 내용은 지난 기사로 갈음하고, 여기 전시작 추가 이미지과 함께 퓨즈프로젝트가 보내온 ‘테크노크래프트’ 전시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마레인 판데르 폴(Marijn van der Poll)의 ‘두 힛 체어(Do Hit Chair)’
사이클사이드(Cyclecide), ‘로켓 자전거(Rocket Bike)’
photo by Jason ‘Jay’ Broemmel
뤼디거 오테 & 로만 린데바움(Ruediger Otte & Roman Lindebaum), ‘로 웨이스트(Low Waist)’
photo courtesy of the designers
임즈 해킹 팀(Eames Hack Team), ‘하이 체어(High Chair)’ 
photo by Fuseproject
스튜디오 칸(Studio Kahn), ‘프래질 소금 & 후추 셰이커(Fragile Salt & Pepper Shakers)’ 
photo by Oded Antman
images courtesy of Fuseproject 

www.ybc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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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8 | 8비트 패셔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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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너리는 패션 디자이너의 필수품인 패션 스케치북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패셔너리는 “패션+사전+일기”가 더해진 이름이고요. 2011년 오늘 소개한 패셔너리의 작업은 8비트 그래픽 버전의 하이패션입니다. 큼직한 픽셀로 인해 의상의 세부는 사라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을 유지한다는 점이 흥미롭죠. 패셔너리는 8비트 패션 시리즈를 포스터로도 판매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더 이상 판매되지 않지만요.

“패션+사전+일기.” 패셔너리(Fashionary)는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스케치북의 이름이자, 그것을 만드는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들이 최근 또 다른 작업 결과물을 선보였다. 포스터 ‘8비트 패셔너리’에서 하이패션 의상들은 복고풍의 8비트 그래픽으로 재현된다. 이번 작업에 대해 패셔너리의 디렉터, 펜터 입(Penter Yip)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작은 그저 우연이었다. 내게는 복고풍 그래픽 작업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와 함께 일하면서 우리는 8비트 픽셀에 매료되었고 이에 빠져버렸다. 그러다 ‘패셔너리’ 스케치북의 템플릿들에 8비트 스타일을 섞어 보면서, 갑자기 일들이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완성된 템플릿들에 만족한 그는, 이내 유명 패션 컬렉션을 8비트 그래픽으로 구현해 보기로 했다.

8비트 그래픽으로 의상을 재현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단순화의 과정을 거친다. 의상의 세부들은 큼지막한 픽셀들 속에서 흐려진다. 그러나 이것이 곧 ‘8비트 패셔너리’의 묘미일 터, 저해상도에서도 의상들은 여전히 식별 가능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부분에 대해 펜터 입은 어떤 의상들을 선택할 것인가가 문제였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의상들이 8비트 스타일에 적합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좋아하는 의상들이 너무 많기도 했다. “나는 맥퀸의 팬이고, 그의 의상 가운데 단 하나를 고르기가 정말 까다로웠다. 만일 시간이 된다면 그의 전 컬렉션을 8비트 시리즈로 만들어보고도 싶다.” 

www.fashiona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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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7 | 미켈 모라의 ‘평평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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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A에서 디자인 인터랙션을 공부하던 미켈 모라는 석사 학위 프로젝트로 ‘평평한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종이라는 아주 오래된 사물에 미래를 입혔다고 해야 할까요? 디스플레이, 배터리 스피커와 같은 요소들을 종이 위에 프린트하여 종이를 기술의 평면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그의 미래에서 종이는 사라질 유물이 아니라 강화된 기술적 사물이 되었죠.

테크놀로지와 2차원 세계의 만남을 탐색하는 젊은 디자이너가 있다. 영국왕립예술대학(RCA) 졸업생 미켈 모라(Miquel Mora)가 그 주인공이다. 미켈 모라의 ‘평평한 미래(Flat Futures)’ 프로젝트는 곧 디지털 종이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그는 종이와 같은 2차원 표면 위에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새겨, 2차원의 평평한 사물에 테크놀로지의 옷을 입힌다. 테크놀로지가 탑재돼 있지 않은 2차원 물질에 테크놀로지를 입혀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미켈 모라는 종이 시계 외 접착 테이프, 봉투 등 평면 위에 여러 전자 요소들을 새겨 넣었다. 컴퓨터 프로세서와 스피커 기능 등 전자 요소들을 프린트한 접착 테이프는 언제 어디서나 기존 제품을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 활용될 수 있다. 메모리 봉투는 봉투가 배달되는 과정을 GPS 포지션을 통해 기억한다. 봉투의 지난 여행의 기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 셈. 

바로셀로나 출신의 미켈 모라는 현재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다양한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홈페이지(www.miquelmora.com)를 방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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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6 | 역대 최고의 PC, ‘애플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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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IBM PC 탄생 25주년을 기념하여 〈PC 월드〉 매거진이 역대 최고의 PC 25개를 꼽았습니다. 혁신성, 영향력, 디자인, 차별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 이 목록에서 가장 윗자리를 차지한 컴퓨터는 ‘애플 II’입니다. 1977년 출시된 애플 II는 “최초도 최첨단도 당시 가장 잘 팔린 모델도 아니었지만, 여러 모로 모든 것을 바꾸었던 기계”였다는 것이 〈PC 월드〉의 평이었습니다. 그렇게 애플 II는 개인용 컴퓨터라는 카테고리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크게 기여했죠. 

<PC 월드>가 선정한 최고의 혁신적인 PC, ‘애플 II(Apple II)’

컴퓨터 전문 매거진 〈PC 월드〉가 IBM PC 탄생 25주년을 기념하여 25개의 역사적인 PC를 선정했다. 혁신과 독창성, 시장에 대한 파급력, 디자인 등이 선정 기준이었다.

이 리스트에 첫 번째로 그 영예로운 이름을 올린 PC는 1977년에 출시된 ‘애플 II(Apple II)’다. ‘애플 II’는 최초의 컴퓨터도, 가장 많이 팔린 컴퓨터도 또 가장 진보 컴퓨터도 아니지만, 출시 후 컴퓨터에 대한 기준과 시장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애플 II’의 사양은 4KB 기본 메모리에 8 비트 시스템, 저장 장치로는 카세트 테이프가 쓰였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이 저사양의 컴퓨터는 심지어 소문자를 입력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애플 II’는 최초의 컬러 모니터 컴퓨터로 기록되고 있으며, 텔레비전과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었다. 

‘애플 II’의 출시로 이후 세대 컴퓨터의 표준은 완전히 새로 쓰여지게 되었다. 스프레드시트의 발명은 컴퓨터를 비즈니스의 필수품으로 만들어버린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최초의 스프레드시트인 ‘비지캘크(VisiCalc)’는 바로 ‘애플 II’를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선정단이 ‘애플 II’를 높이 평가한 것은 바로 제품 디자인에 있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애플 II’를 사람들이 책상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로서 컴퓨터는 강판과 전선으로 뒤덮여 있던 초기 PC 디자인과 결별하게 되었다.

‘애플 II’는 〈PC 월드〉가 발표한 25개의 역사적인 PC 중 가장 오래된 제품이다. 가장 구식이지만,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란 평가에 대해 별다른 이의가 없어 보인다. 애플은 이 리스트에 한 회사로서는 가장 많은 수인 다섯 개의 자사 제품을 포함시키는 관록과 저력을 보여주었다. 뒤를 이어 IBM이 세 개의 제품을 리스트에 올려놓았고, 두 개의 제품을 올려놓은 도시바가 올해에 출시한 ‘Qosmio G35-AV650’는 25개의 제품 중 가장 최신 제품으로 기록되었다. 

25개 제품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PC 월드〉의 해당 기사 페이지를 통해 영문으로 열람할 수 있다.

[PC World] The 25 Greatest PCs of Al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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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2 | 셋이지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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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페럴렐 프로젝트는 유명한 개념미술 작품 ‘세 개의 의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셋이지만 하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열 두 팀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은 오브제 자체, 디자이너 겸 작가 팀 파슨의 글, 사진작가 엠마 비에슬란데르의 사진의 세 가지 매체로 제시됩니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에 매체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패럴렐 프로젝트의 홈페이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시 실제 전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디진〉의 관련 기사 링크를 덧붙여 둡니다.

2009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셋이지만 하나(Three Yet One)’는 페스티벌 기간 중 만나볼 수 있는 전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페럴렐 프로젝트(Parallel Projects)가 기획한 이 전시의 주제는 “매체는 대상의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말하자면 제품에 대한 우리의 이해나 인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매체들이 수행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페럴렐 프로젝트는 12인의 신예 디자이너들에게 제품 디자인을 의뢰했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전시된다. 제품의 실물, 그 실물의 사진, 그리고 제품에 관한 설명문. 디자이너가 제품을, 사진작가는 사진을, 그리고 작가가 제품 설명문을 작성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나의 대상을 실물, 이미지, 언어로 재현하여 제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셋이지만 하나’의 기획이다. 이쯤 되면 요제프 코수스의 저 유명한 ‘세 개의 의자’를 떠오르는 것도 당연할 터. 페럴렐 프로젝트는 제품의 다층적 재현을 통해, 디자인의 현대적 함의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셋이지만 하나’ 전을 기획한 페럴렐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오스카 디아즈(Oscar Diaz)와 헤니 판 니스텔로이(Henny van Nistelrooy)가 결성한 팀으로, 작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는 ‘차원 변화’ 전을, 올해는 ‘에어메일’과 같은 흥미로운 전시들을 기획해왔다. 이들의 새 전시회 ‘셋이지만 하나’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사우스 켄싱턴 크롬웰 팰리스에서 개최된다. 

www.parallel-projects.com
https://www.dezeen.com/2009/10/01/three-yet-one-by-parallel-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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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1 | 미소니, 케네스 앵거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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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피오 라이징〉으로 유명한 실험영화 감독 케네스 앵거와 이탈리아의 패션하우스 미소니가 만났습니다. 러닝타임 2분 30초의 짤막한 캠페인 필름 〈미소니 바이 앵거〉의 크레딧이 올라올 때, 온통 미소니로 끝나는 이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2010년 그해, 미소니 일가는 봄/여름 위르겐 텔러에 이어 가을/겨울 케네스 앵거의 카메라 앞에 서며, ‘직접’ 브랜드 홍보의 전면에 섰습니다.

이탈리아 패션하우스와 미국 언더그라운드 실험영화 감독의 만남. 미소니(Missoni)가 2010 가을/겨울 시즌 홍보를 위해 선택한 아티스트는 케네스 앵거(Kenneth Anger)이다. 그는 미소니 일가를 주인공으로 2분 30초 분량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미소니 바이 앵거’라는 타이틀로 시작되는 영화는 역시 도발적이고 몽환적이다. 오타비오, 마르게리타, 로시타, 안젤라 등 미소니 가족의 일원들은 어지러운 몽타주의 질료가 되었다. 

올해 미소니는 미소니 일가를 브랜드 홍보의 전면에 내세우기로 한 것처럼 보인다. 이미 지난 봄/여름 시즌 캠페인에서 그들은 사진작가 위르겐 텔러(Jurgen Teller)의 카메라 앞에 섰고, 이번에는 케네스 앵거의 영화에서 다시 한 번 주인공으로 등장하였다.

www.missoni.com

via ar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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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 어둠 속 빛나는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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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케타 & 지니치는 1995년 설립된 크로아티아의 디자인 회사로, 브랜딩, 광고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주력으로 활동해왔습니다. 디자인플럭스에서는 이들의 연차 보고서 작업을 두 번 소개했는데요. 하나는 오븐에 구워야 내용이 나타나는 식품 회사의 보고서였고, 두 번째는 여기 어둠 속 빛을 발하는 야광 보고서입니다. 참고로 브루케타 지니치는 2017년 국제적인 광고대행사 그레이 산하에 들어갔고, 2020년 그레이가 디지털 마케팅 회사 AQKA와 합병하면서, 이제 AKGQ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오븐에 구워” 읽어야 했던 애뉴얼 리포트 디자인을 기억하시는지? 식품 회사 포드라브카의 애뉴얼 리포트, ‘웰던’은 적정 시간을 구워야 비로소 그 내용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그야말로 식품 회사다운 애뉴얼 리포트였다. ‘웰던’의 주인공, 브루케타 & 지니치(Bruketa & Žinić)가 또 하나의 애뉴얼 리포트 디자인을 선보였다. 아드리스 그룹의 2008-2009년도 애뉴얼 리포트가 그것이다. 

아드리스 그룹은 위기라는 단어로 점철된 지난 한 해, 기꺼이 자랑하고픈 성과를 거두었다. 아드리스 그룹은 이 성공적인 결과를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하고자 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어둠 속에 빛난다.” 어려운 시기, 오로지 좋은 아이디어만이 위기 탈출의 빛을 밝혀줄 수 있다는 그들의 메시지는, 브루케타 & 지니치의 손에서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획득했다. 애뉴얼 리포트의 제목 그대로, 어둠 속에서 푸른 빛을 발하는 표지 디자인이 탄생한 것이다. 더불어 아드리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빛나는 아이디어라는, 다소 낯간지러운 메시지 역시 리포트 디자인에 결합되었다. 성과를 제시하는 지표들의 페이지 사이, 그러니까 절단되지 않은 페이지 안쪽마다, 아드리스 직원 3천여 명의 이름이 빼곡히 들어 있다. 

어둠 속에 빛나는 아이디어, 어둠 속에 빛나는 애뉴얼 리포트. 브루케타 & 지니치는 다보르 브루케타(Davor Bruketa)와 니콜라 지니치(Nikola Žinić)가 설립한 디자인 회사로,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가운데 하나이다. 

www.bruketa-zinic.com
[디자인플럭스] 브루케타 & 지니치 – ‘웰던’

via yat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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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9 | 앱솔루트 그리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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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또 하나의 앱솔루트 관련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앱솔루트가 담겨 나갈 유리잔 이야기인데요. 레스토랑과 바를 위한 이 앱솔루트 글래스웨어의 디자인을 맡은 사람은 콘스탄틴 그리치치였습니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 트렌드 블로그 ‘다비드 리포트’의 다비드 카를손이 수퍼바이저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디자인 블로그 David Report를 운영하고 있는 다비드 카를손(David Carlson). 그가 직접 디렉팅을 맡아 진행해 온 앱솔루트의 글래스웨어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자신의 사이트에 공개됐다.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는 1년 전부터, 레스토랑과 바를 위한 유리잔 제품을 개발해 왔다. 다비드 카를손은 동료 마르텐 크누트손(Marten Knutsson)과 함께 이 프로젝트의 수퍼바이저를 맡았는데, 카를손은 “몇 가지 초기 연구를 마치고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콘스탄틴 그리치치 만한 디자이너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앱솔루트 그리치치(Absolut Grcic) 컬렉션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콘스탄틴 그리치치라는 선택에는, “완벽주의자인 동시에 실용주의자”인 그리치치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브랜드 앱솔루트의 핵심을 이루는 투명성과 단순성 그리고 완벽함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보는 것처럼, 앱솔루트 그리치치의 유리잔들은 그와 같은 기대를 충분히 실현해냈다. 살짝 위로 들어올려진 유리잔의 바닥에는 ABSOLUT 로고가 강조점처럼 자리잡고 있다. 샷 글래스, 칵테일 글래스, 롱 드링크 글래스 등으로 구성된 앱솔루트 그리치치는 간결하면서도 완벽한 감흥을 전한다. 

“얼른 바에서 이 잔에 담겨 나오는 음료나 술을 마셔보고 싶다”. 프로젝트를 마친 다비드 카를손의 최종 소감이다. 앱솔루트 그리치치 컬렉션의 상세한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David Report] ABSOLUT GrcicABSOLUT glassware by Konstantin Grc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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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8 | 매그넘 인 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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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세계대전이라는 가공할 전쟁이 끝나고 2년 뒤, 4인의 사진가가 사진가들에 의한 사진가들을 위한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가들은 이후 세상의 사건, 사람, 장소, 문화를 기록하며 강력한 이야기를 전달해왔죠. 2004년 매그넘은 ‘매그넘 인 모션’을 통해, 사진에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더해, 21세기의 포토 에세이를 전하려 했습니다. 비록 매그넘 인 모션은 2008년까지만 운영되었지만, 대신 매그넘 인 모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클로딘 보글린이 모아둔 ‘매그넘 인 모션 압축판’을 덧붙여봅니다. 

20매그넘 인 모션 2006년 2월 3일자 스냅샷(https://web.archive.org)

1947년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등 전설적인 사진가들이 창설한 세계적인 보도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에서 ‘매그넘 인 모션’을 운영 중이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 현실을 일깨워온 매그넘이지만, 최근 보도 사진들이 처한 곤경 속에서 매그넘 조차 다른 방식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듯 하다. 

‘매그넘 인 모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로딘 보글린(Claudine Boeglin)는 최근 20년 간 인쇄매체들이 포토 에세이를 다루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고 토로한다. 그런 까닭에 매그넘 사진가들이 구축한 의미, 스토리들은 조각조각 나버렸고, 그의 표현을 직접 빌자면 보도 사진은 마치 ‘일러스트레이션’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매그넘 인 모션’은 사진에 다시 한 번 강력한 의미의 차원을 복권시키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매그넘 인 모션은 말하자면 매그넘 작가들의 ‘스토리’를 전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인 셈이다. 이 곳에서는 비디오, 텍스트, 음악, 내레이션, 애니메이션 등의 요소들이 결합된 사진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가령 버트 글린(Burt Glinn)의 ‘혁명(The Revolution)’에서는 쿠바의 대중 혁명 당시의 사진들을 이를 회고하는 작가의 내레이션과 함께 감상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가정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잔 메이젤러스(Susan Meiselas)의 ‘값비싼 꿈(Costly Dreams)’은 거의 한 편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정도여서 텍스트, 내레이션, 음악과 더불어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목소리와 노래 소리가 사진 위로 생생하게 흘러나온다. 

텍스트 그리고 텍스트로서의 음성들이 더해지는 순간, 사진은 일종의 ‘참조점’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다소 미학적인 이러한 질문에 매그넘은 차라리 그보다 작업의 맥락을 온전히 전하는 편이 더 중요하다고 답하는 듯 하다. 전통적인 사진 매체가 어떻게 멀티미디어를 통해 의미를 확장하고 있는지, 지금 매그넘 인 모션을 방문해보시길.

www.magnuminmotion.com
https://dandyvagabonds.com/magnuminmot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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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 프로젝터까지 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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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일은 아니었습니다. 필름이 없어도 되는 카메라가 사람들의 손에 손에 들려 있던 시절이요. 휴대폰에 카메라가 있기는 했어도, 카메라에 비할 수준은 되지 않았고, 그렇게 카메라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기기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작고 가볍고 부담 없어 인기를 누렸던 유형의 디지털카메라들은 이후 스마트폰에 흡수되었습니다. 오늘의 옛 소식은 스마트폰 초창기, 다른 기기를 흡수하며 생존을 모색하던 디지털 카메라의 이야기입니다. 

니콘이 프로젝터 내장형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한다는 소문이 모락모락 했던 터, 마침내 니콘이 쿨픽스 S1000pj 모델의 모습을 공개했다. 프로젝터를 내장한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벽이나 천정 등 스크린 삼을 수 있는 평면 어디에나 영사한다. 

영사 화면의 크기는 최대 40인치. 사진을 보기 위해 작은 디스플레이를 둘러싸고 머리를 맞댈 필요 없이 시원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멋진 사진을 촬영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컴퓨터나 TV, 기타 외부 프로젝터 없이 개인용 극장을 만들어낸다.” 니콘의 설명이다. 

프린터 내장형 카메라에 이어, 이제는 프로젝터 일체형 카메라까지. 니콘의 S1000pj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아래 니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카메라의 가격 정보는 아직 미정이나 대략 700달러대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www.nikon.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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