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을 위한 격식 있는 상차림. 디자이너 프레데릭 로이예의 ‘디시 오브 디자이어’는 본차이나와 레드시더우드 소재의 접시들이 층층이 매달린 새 모이통입니다. 몇 가지 ‘코스’의 차림인가, 즉 몇 개의 접시로 이뤄졌는가에 따라 모두 네 가지 종류로 구성되었죠. “깃털 달린 친구들”을 위한 멋진 소품입니다.
자명종 시계의 중요한 기능은 역시나 알림이겠죠.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와 IDEA의 ‘벨’은 그래서 이름도 벨입니다. 기능은 여느 자명종 시계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종소리 만큼은 흥미롭습니다. ‘화재 알림 레드’부터 ‘자전거 경적 크롬’, ‘초인종 블랙’ 등 시계의 색상에 따라 종소리의 크기를 달리하였거든요.
1995년 처음 열린 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가 벌써 26차를 지났습니다. 지난 11월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COP26은 그러나 기대 이하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라는 목표는 감축으로 완화되었고, 결국 탈석탄 성명에는 미국, 인도, 중국, 호주, 일본 등 석탄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서명이 빠졌습니다. 문제는 초국가적인데 해결의 단위는 국가라는 점이 문제일까요? 2009년 COP15의 ‘실패’에 관해 OMA의 레이니어르 더 흐라프는 그렇다고 보았습니다.
2006년 9월 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평화와 화해의 전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건물은 거대한 피라미드의 형태를 한 이 건물은 종교와 종파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이해를 도모하는 국제 센터로서 계획되었습니다. 그리고 설계는 영국의 포스터+파트너스가 맡았죠.
까르띠에의 대표적인 시계들이 취리히의 한 뮤지엄에 모였습니다. ‘까르띠에 타임 아트’는 1929년의 ‘토르튀’에서 최근의 ‘산토스 100 스켈레톤’에 이르기까지, 총 100여 점의 까르띠에 시계가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전시의 아트 디렉팅은 2009년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있었던 ‘이야기… 까르띠에 작품에 관한 기억들’로 이미 까르띠에와 인연을 맺었던 토쿠진 요시오카가 맡았습니다.
240개의 레이저가 쏘아내는 빛이 술을 이루는 재킷. U2의 보노가 ‘360도’ 투어 무대에 입고 오른 의상입니다. 레이저 재킷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모리츠 발데마이어입니다. 2004년 론 아라드의 스와로브스키 인터랙티브 샹들리에 콘셉트를 실제로 구현하며 데뷔한 그는 이후로도 잉고 마우러, 자하 하디드 등 다른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이어오다, 이내 본인의 이름만으로도 주목받는 예술, 기술, 디자인, 패션의 융합가가 되었습니다. 2009년 오늘자 뉴스에서, 모리츠 발데마이어의 재킷과 함께 U2의 ‘울트라 바이올렛’ 무대도 만나보시죠.
공교롭게도 디자인플럭스의 오늘자 뉴스들을 훑어보면 부룰렉 형제의 이름이 두 번 등장합니다. 오늘은 둘 중 2006년의 ‘부유하는 집’을 골랐습니다. 부룰렉 형제가 디자인한 작은 선상 가옥 겸 스튜디오가 과거 르누아르의 그림에 영감을 주었던 세느강변 풍경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2007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디자인 인다바 엑스포에서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브제’로 꼽힌 것은 가구도 조명도 장신구도 아닌 콘돔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콘돔 착용 도구와 결합된 콘돔이이었죠. 콘돔 기구가 가장 아름다운 오브제로 선정된 배경에는 아프리카 대륙,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중대한 보건 문제가 되어버린 AIDS 감염 확산의 현실이 있었습니다.(...)
유명 뮤지엄들이 분관을 세우며 세계 곳곳으로 확장해 나가던 시기,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도 상하이에 이어 메츠에 분관을 건축하기로 합니다. 2003년 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시게루 반과 장 드 가스틴이 설계한 퐁피두 메츠 센터는 푸른 초지 위 가벼운 모자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 11월 미술관의 착공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약 3년 반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10년 5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도시의 건물들이 그리는 스카이라인이 음악을 연주한다면. 아코 골덴벨드의 ‘시티 뮤직’은 도시 건축을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골덴벨드는 에인트호번의 축소 모형을 원통 위에 옮기고 이를 회전시켜 건반을 누르게 하였습니다. 과연 에인트호번은 어떠한 음악을 만들어냈을까요? 아코 골덴벨드의 2011년도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 졸업작품 '시티 뮤직'입니다.
2008년 오늘 디자인플럭스에는 다소 낯선 주제의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이란의 블로고스피어를 다룬 하버드 버크먼 인터넷과 사회 센터의 연구 내용인데요. 2000년대 블로그는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의 근거지였고, 그러한 블로그들의 연결 집합체인 블로고스피어는 거대한 온라인 생태계였습니다. 14년 전 오늘의 소식은 한 국가의 블로고스피어가 어떤 식으로 지도화되는지 그 안에서 어떠한 주제와 이슈가 등장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그 국가가 이란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웠습니다.
1851년 런던의 하이드 파크에 거대한 유리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이름하여 ‘수정궁’ 안에 만국의 산업, 문화, 예술 생산품을 선보였던 그 행사의 이름은 ‘대박람회’였습니다. 만국박람회의 시대를 열었던 이 행사는 영국의 여러 박물관을 비롯해 대학의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영국왕립예술학교도 그 중 하나였지요. 2007년 영국왕립예술학교는 ‘대박람회’ 150주년을 기념하며, 졸업전시회를 그에 헌정했습니다.
브루케타 & 지니치는 1995년 설립된 크로아티아의 디자인 회사로, 브랜딩, 광고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주력으로 활동해왔습니다. 디자인플럭스에서는 이들의 연차 보고서 작업을 두 번 소개했는데요. 하나는 오븐에 구워야 내용이 나타나는 식품 회사의 보고서였고, 두 번째는 여기 어둠 속 빛을 발하는 야광 보고서입니다. 참고로 브루케타 지니치는 2017년 국제적인 광고대행사 그레이 산하에 들어갔고, 2020년 그레이가 디지털 마케팅 회사 AQKA와 합병하면서, 이제 AKGQ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농사를 지으려면 토지가 필요하지만, 도시에서 토지는 값비싼 자산입니다. 그럼에도 도시에서 작게나마 기르는 기쁨을 텃밭의 형식으로 가꾸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요. 더 나아가 도시 안에 들어선 공장형 스마트팜도 낯설지 않은 요즘입니다. 2010년 오늘 소개한 스튜디오 루프의 ‘메타볼리시티’는 도시를 위한 수직형 텃밭 제안입니다. ‘바이오루프’라는 지지대를 통해 텃밭을 도시 건축 환경의 일부로 만들어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