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6 | 위 메이크 카펫

Editor’s Comment

“우리는 카펫을 만듭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들의 카펫 위를 거닐거나 뒹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일회용 포크, 빨래집게, 파스타… 위 메이크 카펫은 실 대신에 소비 제품으로 카펫을 만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소비 사회의 카펫이라고 할까요. 네덜란드의 이 3인조 디자이너 그룹은 지금도 휴지심, 주름 종이, 연필 등의 일상적인 물건들을 가지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카펫을 만든다.” 위 메이크 카펫(We Make Carpet)은 평범한 그러나 의외의 소재로 카펫을 짠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장식용 카펫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의외의 면모가 눈에 들어온다. 일회용 포크, 장난감 병정 인형, 클립, 빨래집게, 파스타… 익숙한 매일의 물건들이 실을 대신하고 있다. 대부분 한 번 사용되고 나면 그 가치를 잃는, 현대의 소비용품들이 카펫의 주 소재가 된다. 위 메이크 카펫의 마르시아 놀테(Marcia Nolte), 스테인 판데르 플뢰턴(Stijn van der Vleuten), 봅 바르덴뷔르흐(Bob Waardenburg)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카펫이라는 오래된 매체에 소비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짜넣는다. 

지금 브레다 그래픽 디자인 뮤지엄에서 그들의 또 다른 카펫이 전시되고 있다. 이름하여 ‘빨래집게 카펫(Peg Carpet)’은 600미터의 빨래줄과 3만 개의 빨래집게로 만든 카펫 시리즈이다. 언제나처럼 선택된 소재의 형태가 패턴을 유도하여 인상적인 그래픽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시회 ‘위 메이크 카펫’은 다음 달 28일까지 열린다. 

‘빨래집게 카펫’ – 그래픽 디자인 뮤지엄 전시장 
photos: Boudewijn Bollmann

wemakecarpets.wordpress.com
http://www.wemakecarpets.nl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4-16 | 디지털 콘텐츠의 딜레마

음악이 물리적 매체를 탈피하면, 음반 디자인에서는 무엇이 남을까요? 2007년 오늘자 뉴스는 jpeg 형식의 커버 이미지 파일만이 남은 현실을 절절히 아쉬워하는 <디자인 옵저버>의 아티클을 소개했습니다. 그야말로 스트리밍의 시대인 지금, 또 하나의 흥미로운 아티클을 덧붙여 봅니다. AIGA의 ‘아이 온 디자인’에 실린 케이팝과 CD 음반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케이팝 신에서 CD는 팬들을 위한 “선물”처럼 채워지고 디자인되고 있으며, CD의 판매고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요.

LA 한복판, 건축 공사 구조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공예박물관, 크래프트 컨템포러리(Craft Contemporary)와 비영리 문화 단체, 머티리얼 앤 어플리케이션(Materials & Applications)이...

2007-05-17 | 〈월페이퍼*〉, 100개의 표지

2007년 오늘의 뉴스는 영국의 잡지 <월페이퍼*>의 ‘표지’ 이야기입니다. 100번째 잡지 발행을 맞아, 총 100가지의 표지들을 돌아보는 갤러리를 열고, 그 중 최고의 표지가 무엇인지를 <월페이퍼*>를 만드는 이들에게 묻고 또 <월페이퍼*>를 보는 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아쉽게도 이제는 표지 모음 갤러리도, 독자 투표 페이지도 사라지고 없지만, 여기 스태프들이 꼽은 다섯 개의 표지는 남았습니다.

뉴욕 차이나타운 도자기 상점의 문화예술 프로젝트

1890년에 처음 문을 연 상점 윙온워(Wing On Wo & Co.)는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