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5 | 랜덤 인터내셔널의 군집 연구, 그 세 번째

Editor’s Comment

런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의 계단참 위로 점점이 LED를 단 청동 막대들이 무리지어 네 개의 육면체를 이루었습니다. 그 자체로 완성된 조명인가 싶지만, 조명은 아래로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미묘하게 조명의 밀도를 변화하여 다양한 군집의 진형을 만들어냅니다. 새떼, 벌, 개미 등 자연 속의 무리짓기 행동 패턴을 조명으로 옮긴 설치 연작, 그 세 번째 ‘스웜 스터디 III’입니다.

랜덤 인터내셔널(rAndom International), ‘스웜 스터디/III(Swarm Study/III)’, 2011
photo: V&A images

V&A 뮤지엄 안, 건축 & 세라믹 전시실에 인접한 계단참에 조명 무리가 등장했다. 랜덤 인터내셔널(rAndom International)의 장소특정적 인스톨레이션, ‘스웜 스터디/III(Swarm Study/III)’이다. 조명은 빛을 발하는 청동 막대들이 사열하여 만든 네 개의 큐브들로 이뤄져 있다.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안, 큐브들은 스스로 미묘하게 밀도를 변화시키며 사람들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카메라로 추적된 사람들의 운동이 조명의 무리짓기 운동을 촉발시키는 것이다.랜덤 인터내셔널은 자연에서 발견되는 집합적 행동의 패턴을 조명으로 끌어들였다. ‘스웜 스터디/III’는 지난 6월 18일 첫 선을 보였으며, 앞으로 3년 동안 제 자리를 지키게 된다. 

photo: V&A images

www.random-internatio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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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 토요타 iQ 폰트

전용 서체가 브랜딩의 주요한 수단이 된 지 오래이고, 그러니 무언가의 전용 서체라고 해서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그 무언가가 자동차이고 서체가 자동차의 주행 궤적에서 탄생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겠지요. 토요타의 시티카 ‘iQ’의 캠페인을 맡은 블리스는 이 작은 차의 민첩함을 강조하기 위해 주행 궤적으로 이뤄진 서체를 만들기로 하고, 인터랙티브 아티스트와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와 힘을 합했죠. 블리스는 이 캠페인으로 2010년 칸느 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2011-04-21 | 바이오쿠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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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와 마이커는 세상 값진 보석들을 훔쳐와 자신들만의 장신구 컬렉션을 만들었습니다. 악명 높은 이멜다 마르코스의 그 반 클리프 & 아펠 루비 목걸이라던가 카르티에의 ‘투티 프루티’ 같은 것들을요. 물론 그들이 훔친 것은 실물이 아니라 이미지입니다. 그것도 저해상도의 이미지였죠. 실재하는 것의 열화 이미지를 다시 실물화한 장신구 컬렉션, ‘훔친 보석’입니다.

2010-10-14 | 잉크, 드레스 속에 흐르다

아나욱 비프레흐트는 인터페이스로서의 패션을, 패션으로서의 기술을 디자인합니다. 그가 2010년 선보인 ‘쉬도모프’는 그의 행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였지요. 잉크, 밸브, 전자회로가 더해진 두터운 펠트 드레스는, 기계가 작동하는 순간 드레스 안으로 잉크가 스며들며 번져나가 무늬를 만들어냅니다. 이후로도 그는 계속해서 “패션테크”의 영역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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