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아드만 스튜디오에는 ‘최대’의 기록과 ‘최소’의 기록이 있었습니다. 2011년작 <걸프>는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세트”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2010년작 <도트>는 “세계 최소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지금은 <걸프>만이 타이틀을 지키고 있습니다. 2018년, 9mm 캐릭터를 제치고 0.3mm 캐릭터가 등장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는 광활 그 자체인 300여 평의 야외 공간에서 촬영된 <걸프>를 능가하는 작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다시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상당한 수고의 산물이다. 운동을 프레임 단위로 쪼개 촬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수동’으로 제어가능한 규모의 공간 속에서, 대상들은 매 프레임 별로 조심스레 움직인다.
아드만(Aardman)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걸프 Gulp>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도전적이다. 스튜디오의 통제가능한 환경을 벗어나, 아드만의 스모 사이언스(Sumo Science)는 사우스 웨일즈의 어느 바닷가, 모래 사장으로 나섰다. 카메라 대신 노키아의 휴대폰 N8을 들고 말이다. 1,200만 화소 카메라에 칼 차이스 렌즈를 갖춘 이 휴대폰 세 대가 <걸프>의 유일한 촬영 장비이다.
작은 카메라 앞에 펼쳐진 공간은 반대로 광활했다. <걸프>에 담긴 공간의 면적은 약 1,022 제곱미터. 평수로 환산하면 약 309평 정도가 된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는 너무도 광활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스모 사이언스는 이 도전적인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작품을 완성하였다. 그리하여 <걸프>는 기네스북 공식 ‘세계 최대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이는 작년의 또 다른 기네스북 기록 작품 <도트 Dot>와는 정반대의 기록이다. <도트> 역시 노키아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N8에 현미경 장비를 부착하여 촬영한 ‘극소’의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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