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어제의 신문 더미가 오늘의 가구 자재가 됩니다. 미커 메이여르의 ‘신문지목재’는 층층이 신문지를 쌓아 압축해 만든 목재와 유사한 무엇입니다. 목재처럼 가공이 가능하면서도, 자르면 특유의 적층 흔적이 나타납니다. 종이에서 종이로 태어나는 재활용도 또 이렇게 종이에서 아예 다른 것으로 태어나는 재활용도 좋지 아니한가요.
매일같이 신문 더미들이 버려져 재활용되어 다시 종이가 된다. 디자이너 미커 메이여르(Mieke Meijer)는 신문지의 다른 재활용 방법을 생각했다. 종이에서 종이로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의 활용법을 말이다. ‘신문지목재(NewspaperWood)’는 신문지를 압축하여 만든 유사 목재이다. 자르기, 사포질, 밀링 가공 등 여느 목재들처럼 다룰 수 있으며, 또 자르고 나면 단면에 마치 나이테처럼 신문지들의 층이 나타난다.
이 흥미로운 소재에 네덜란드의 디자인 브랜드 Vij5가 관심을 보였다. 지난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Vij5는 ‘신문지목재’로 만든 제품들을 선보였다. 수납장, 진열장, 책상, 의자와 같은 가구는 물론, 독서등과 장신구와 같은 제품들이 컬렉션을 이루었다.
신문지의 색다른 재활용. ‘신문지목재’는 어제의 신문을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한 가지 제안이다. 물론 이 유사 목재가 실제 목재의 완전한 대체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또 모든 신문지를 다 신소재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다만 신문지에 업사이클링(upcycling)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른 방식으로 재활용하여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신문지목재’에 과연 그 자신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접착제가 장애물이다. ‘신문지목재’에는 솔벤트 및 가소제를 함유하지 않은 접착제가 사용되어, ‘신문지목재’로 만든 제품은 물론 가공 시 나오는 폐기물도 다시 재활용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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