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4 | 살집 있는 소파

Editor’s Comment

매년 개최되는 D&AD 어워즈에는 학생부문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8년의 D&AD 학생부문 주제는 가구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후원사가 비트라였거든요. 후원사 측이 요청한 공모의 개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새 ‘비트라 에디션’ 가구에서 영감을 얻은, 그러면서도 상업적 제약에서 벗어나 가구 디자인의 경계를 밀어붙인 그런 소파를 디자인할 것. ‘앳원’은 바로 그해의 1등상 수상작입니다. 마치 제니 사빌의 누드화 속 주인공이 소파와 하나가 되어버린 듯한 모습의 의자였죠. 

지난 5월 D&AD 어워즈 수상작 발표에 이어, 6월 말에는 D&AD 학생부문상의 수상작들이 공개되었다.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서도 특히 샬롯 킹스노스(Charlotte Kingsnorth)의 의자 디자인이 화제이다. 

버킹엄셔 대학에 재학중인 그녀는 비트라의 뉴 ‘비트라 에디션’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은 소파를 디자인했다. 비트라 측은 “상업적 제한에 구애받지 않고 혁신적인 가구 디자인의 한계를 실험해볼 것”을 요청했다고. 그 결과 탄생한 ‘앳원(AtOne)’은 살집 있는 의자이다. 

샬롯 킹스노스는 비만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제니 사빌(Jenny Saville)의 회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이 소파를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비만한 주인에 의해 게걸스레 잠식된 소파”로, “소파와 살덩이가 만나 그로테스크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다.”

http://www.charlottekingsnor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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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4 | 지난 40년 미국 최고의 잡지 표지 4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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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 토요타 iQ 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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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8 | 올리베티 프린터 컬렉션

지난 4월 11일은 아드리아노 올리베티의 탄생 12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창업자인 아버지 카밀로 올리베티의 뒤를 이어 우리가 아는 ‘그 올리베티’의 모습을 만든 인물입니다. 디자인 평론가 앨리스 로스손은 그가 “현대 디자인만이 아니라 복지 자본주의의 기업 모델을 확립했다”고 말합니다. 전후 이탈리아 산업 디자인을 대표하는 이름이었던 올리베티는 현재 사뭇 다른 모습으로 텔레콤 이탈리아의 산하에 있습니다. 오늘의 소식은 2007년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려는 듯 쟁쟁한 디자이너들과 함께 선보였던 올리베티의 프린터들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재스퍼 모리슨의 프린터는 그 이름마저 ‘리네아(Linea)’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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