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9 | 신문지목재

Editor’s Comment

어제의 신문 더미가 오늘의 가구 자재가 됩니다. 미커 메이여르의 ‘신문지목재’는 층층이 신문지를 쌓아 압축해 만든 목재와 유사한 무엇입니다. 목재처럼 가공이 가능하면서도, 자르면 특유의 적층 흔적이 나타납니다. 종이에서 종이로 태어나는 재활용도 또 이렇게 종이에서 아예 다른 것으로 태어나는 재활용도 좋지 아니한가요. 

매일같이 신문 더미들이 버려져 재활용되어 다시 종이가 된다. 디자이너 미커 메이여르(Mieke Meijer)는 신문지의 다른 재활용 방법을 생각했다. 종이에서 종이로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의 활용법을 말이다. ‘신문지목재(NewspaperWood)’는 신문지를 압축하여 만든 유사 목재이다. 자르기, 사포질, 밀링 가공 등 여느 목재들처럼 다룰 수 있으며, 또 자르고 나면 단면에 마치 나이테처럼 신문지들의 층이 나타난다. 

이 흥미로운 소재에 네덜란드의 디자인 브랜드 Vij5가 관심을 보였다. 지난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Vij5는 ‘신문지목재’로 만든 제품들을 선보였다. 수납장, 진열장, 책상, 의자와 같은 가구는 물론, 독서등과 장신구와 같은 제품들이 컬렉션을 이루었다. 

신문지의 색다른 재활용. ‘신문지목재’는 어제의 신문을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한 가지 제안이다. 물론 이 유사 목재가 실제 목재의 완전한 대체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또 모든 신문지를 다 신소재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다만 신문지에 업사이클링(upcycling)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른 방식으로 재활용하여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지목재’ 팀 – (왼쪽부터) 미커 메이여르와 Vij5의 아니커 브란데르호르스트(Anieke Branderhorst)와 아리안 판 라츠호번(Arjan van Raadshooven)

한편 ‘신문지목재’에 과연 그 자신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접착제가 장애물이다. ‘신문지목재’에는 솔벤트 및 가소제를 함유하지 않은 접착제가 사용되어, ‘신문지목재’로 만든 제품은 물론 가공 시 나오는 폐기물도 다시 재활용할 수 있다고. 

www.miekemeijer.nl
www.vij5.nl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8-12 | 셋이지만 하나

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페럴렐 프로젝트는 유명한 개념미술 작품 ‘세 개의 의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셋이지만 하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열 두 팀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은 오브제 자체, 디자이너 겸 작가 팀 파슨의 글, 사진작가 엠마 비에슬란데르의 사진의 세 가지 매체로 제시됩니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에 매체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패럴렐 프로젝트의 홈페이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시 실제 전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디진〉의 관련 기사 링크를 덧붙여 둡니다.

M+,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 (more than museum)

2021년 11월 12일, 홍콩에서 아시아 최초의 현대 시각 문화(Contemporary Visual Culture) 뮤지엄 M+가 드디어...

2010-08-04 | 페이스 타입

이스라엘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오데드 에저의 ‘페이스 타입’은 엄밀히 말해 그가 디자인하지 않은 서체입니다. 글자 하나하나는 스카이프 화상통화를 통해 모인 사람들이 그린 것이고 글자와 얼굴이 함께 묶여 있습니다. 이 얼굴-글자 사진들의 모음이 바로 ‘페이스 타입’입니다. 에저는 사람들이 완성한 이 서체로 두 개의 작업을 진행했죠.

‘소리의 질서’: 소리의 데이터 세계로 이끄는 문

예술가 겸 건축가 크리스토스 부티히티스(Christos Voutichtis)가 제너러티브 아트 ‘소리의 질서(Order of Sound)’를 선보였다. 이...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