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2011년 도쿄의 21_21 디자인 사이트에서 시로 쿠라마타와 에토레 소트사스의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소트사스가 멤피스 동참을 권유하는 편지를 쿠라마타에게 보내면서, 두 사람의 오랜 교류가 시작되었죠. 전시에서는 ‘달이 얼마나 높은지’와 같은 80년대 이후 쿠라마타의 대표작과 드로잉에서 태어난 소트사스의 2000년대 연작인 ‘카치나’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두 명의 디자인 거인, 시로 쿠라마타(Shiro Kuramata; 1934~1991)와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1917~2007)에 관한 전시회가 지난 2일 도쿄에서 막을 열었다. 21_21 디자인 사이트(21_21 Design Sight)의 ‘시로 쿠라마타와 에토레 소트사스’ 전이 그것이다.
두 사람의 교류는 1981년 디자인 집단 멤피스(Memphis)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시로 쿠라마타 역시 에토레 소트사스가 이끌던 멤피스의 일원이었다. 전시는 두 사람이 공유했던 디자인의 비전과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다.
“처음 소트사스를 만난 이후로, 어떤 소명을 믿게 되었다. 실용성으로부터 기능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또 디자인에 있어 실용성과 미의 진정한 결합을 소통해야 한다는 그러한 소명을 말이다. 디자인의 본질적인 기쁨이란 기능성을 능가해야만 한다…” – 시로 쿠라마타 <자르댕 데 모드 Jardin des Modes>, 1990
“시로는 친구이자 형제 같았고, 온 마음을 다해 신뢰할 수 있었다. 누구라도 오래 함께 여행해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내가 묵직하고 단단한 것을 만들기 위해 애써온 반면에, 시로는 보다 연약한 무엇을 표현하려 했다.” – 에토레 소트사스 <시츠나이 Shitsunai>, 1991
photo: Mitsumasa Fujitsuka
photo: Kishin Shinoyama
photo: Mitsumasa Fujitsuka
photo: Hiroshi Iwasaki
21_21 디자인 사이트의 디렉터 이세이 미야케는 ‘시로 쿠라마타와 에토레 소트사스’ 전을 통해, 두 사람의 디자인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의 디자이너에게 그들의 디자인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미학의 시로 쿠라마타와, 그에게 영향을 준 에토레 소트사스”, 그 두 사람이 함께 꿈꾸었던 디자인을 재방문하며 전시는 다시금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시회 ‘시로 쿠라마타와 에토레 소트사스’는 5월 8일까지 열린다.
photos: Masaya Yoshi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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