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4 | 시로 쿠라마타와 에토레 소트사스

Editor’s Comment

2011년 도쿄의 21_21 디자인 사이트에서 시로 쿠라마타와 에토레 소트사스의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소트사스가 멤피스 동참을 권유하는 편지를 쿠라마타에게 보내면서, 두 사람의 오랜 교류가 시작되었죠. 전시에서는 ‘달이 얼마나 높은지’와 같은 80년대 이후 쿠라마타의 대표작과 드로잉에서 태어난 소트사스의 2000년대 연작인 ‘카치나’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시로 쿠라마타(Shiro Kuramata)와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 1990년 일본 
photo: Takayuki Ogawa

두 명의 디자인 거인, 시로 쿠라마타(Shiro Kuramata; 1934~1991)와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1917~2007)에 관한 전시회가 지난 2일 도쿄에서 막을 열었다. 21_21 디자인 사이트(21_21 Design Sight)의 ‘시로 쿠라마타와 에토레 소트사스’ 전이 그것이다. 

두 사람의 교류는 1981년 디자인 집단 멤피스(Memphis)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시로 쿠라마타 역시 에토레 소트사스가 이끌던 멤피스의 일원이었다. 전시는 두 사람이 공유했던 디자인의 비전과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다.

“처음 소트사스를 만난 이후로, 어떤 소명을 믿게 되었다. 실용성으로부터 기능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또 디자인에 있어 실용성과 미의 진정한 결합을 소통해야 한다는 그러한 소명을 말이다. 디자인의 본질적인 기쁨이란 기능성을 능가해야만 한다…” – 시로 쿠라마타 <자르댕 데 모드 Jardin des Modes>, 1990

“시로는 친구이자 형제 같았고, 온 마음을 다해 신뢰할 수 있었다. 누구라도 오래 함께 여행해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내가 묵직하고 단단한 것을 만들기 위해 애써온 반면에, 시로는 보다 연약한 무엇을 표현하려 했다.” – 에토레 소트사스 <시츠나이 Shitsunai>, 1991

21_21 디자인 사이트의 디렉터 이세이 미야케는 ‘시로 쿠라마타와 에토레 소트사스’ 전을 통해, 두 사람의 디자인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의 디자이너에게 그들의 디자인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미학의 시로 쿠라마타와, 그에게 영향을 준 에토레 소트사스”, 그 두 사람이 함께 꿈꾸었던 디자인을 재방문하며 전시는 다시금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시회 ‘시로 쿠라마타와 에토레 소트사스’는 5월 8일까지 열린다. 

‘시로 쿠라마타와 에토레 소트사스’ 전시장
photos: Masaya Yoshimura

www.2121designsight.jp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유골로 만든 3D프린팅 인공 암초

사랑하는 이들의 유골이 바닷속에서 굴을 재생하는 인공 암초가 된다면 어떨까? 런던 왕립예술대학(RCA), 임페리얼칼리지출신의 루이스 L....

2009-12-24 | OLPC 그 세 번째, ‘XO-3’

OLPC는 “한 아이마다 한 대의 노트북을”이라는 기치로 2005년 출범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100달러 가격의 저렴한 노트북을 개발하여 널리 보급함으로써, 세계 곳곳 어린이들의 정보 및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지요. 2009년 OLPC의 세 번째 모델인 ‘XO-3’의 디자인이 공개되었는데요. 디자인은 다시 한 번 퓨즈프로젝트가 맡아, 이번에는 노트북이 아닌 태블릿 형태의 PC를 보여주었습니다.  

2010-06-07 | “BP에 BP다운 로고를”

2010년 4월 20일, 미국 멕시코만에서 BP의 석유 시추시설이 폭발했고, 이후 5개월 간 1억 7천만 갤런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들었습니다.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 후, 그린피스는 BP에 BP다운 로고를 선사하자며 로고 리디자인 공모전을 전개했습니다. 초록빛 가득한 “로고의 이면”을 드러내기 위함이었지요. 참가자들이 새롭게 디자인한 로고들은 매끄럽지는 못할지라도 ‘석유를 넘어’와 같은 BP의 슬로건이 얼마나 위선적인지를 고발합니다.

정부의 지난 행보를 상기하는 달력 ‘Everyday Blues’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그룹 케셀크레이머(KesselsKramer)가 달력 프로젝트의 결과물 ‘에브리데이 블루스(Everyday Blues)’를 선보였다. 오리얼 웰스(Oriel Wells)가 기획하고 12명의 시각 분야...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