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 | 2010 터너상 시상식

Editor’s Comment

수잔 필립스는 장소에서 출발해 그곳에 소리를 부여하여, 공간과 맥락과 사람 사이에 새로운 반향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선보여왔습니다. 그리고 2010년 사운드 설치작가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터너상을 수상했지요. 한편 오늘 뉴스의 제목이 터너상 ‘시상식’인 데에는 수상자 발표 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었으니, 2010년 터너상 시상식장은 시위의 현장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22일의 옛 뉴스에서 보았던 재정긴축의 여파에서 미술 부문도 예외가 아니었지요.

수잔 필립스, ‘로우랜즈’, 2008/2010 – 테이트 브리튼의 2010 터너상 전시장 모습 
© courtesy the artist, Tanya Bonakdar Gallery, New York and Isabella Bortolozzi Galerie, Berlin. 
photo: Sam Drake and Lucy Dawkins, Tate Photography 

12월 6일 런던 테이트 브리튼에서 2010 터너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 발표자로 나선 미우치아 프라다(Miucia Prada)는 수잔 필립스를 호명하였다. 26년의 터너상 역사에 있어 처음으로,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작가가 터너상을 수상하는 순간이었다. 1965년 글래스고 출생. 던컨 오브 조던스톤 미술대학과 얼스터 대학에서 수학한 그녀는, ‘로우랜즈(Lowlands)’와 ‘멀리 사라진(Long Gone)’의 두 작품으로 올해 터너상 후보에 올랐다. 

수잔 필립스, ‘로우랜즈’ 
– 2010 글래스고 국제 미술제에서의 설치 모습 
courtesy the artist and Tanya Bonakdar Gallery, New York. 
photo: Eoghan McTigue
수잔 필립스, ‘로우랜즈’
– 2010 글래스고 국제 미술제 설치 현장 영상

한편 이 날의 시상식장은 미술학도들의 시위 현장이기도 했다. 현 정부의 미술 관련 예산 삭감과 등록금 인상 방침에 반대하는 학생과 교사들이 시상식장에 진입하여 구호를 외친 것. 다음은 <가디언>의 보도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테이트의 디렉터 니콜라스 세로타 경은 시위자들이 시상식장에 들어온 것을 알고 있었고, “모두가” 미술 예산 삭감 방침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술은 사는 곳이나 빈부와 관계 없이 계속해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잔 필립스는 “삭감에 반대하는 미술가들을 지지한다”고 말하며 시위자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지지의 뜻을 전했다.

영국은 현재 보수당 정권의 강력한 재정 긴축 방침에 따라 진통을 겪는 중이다. CABE나 디자인 카운슬의 경우에서 보았듯 재정 긴축의 여파는 이미 디자인계에도 당도했다. 미술 역시 이러한 기조에서 예외가 아니다. 게다가 대학의 보조금 삭감에 이어 학비 상한선 인상 방침까지 발표되면서, 지난 달 런던에서는 대규모 학생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www.tate.org.uk/britain/turnerprize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7-13 | 포터블 라이트 프로젝트

햇빛을 모아 조명이 되기도 충전기가 되기도 하는 텍스타일이 있습니다. 플렉서블 광전지와 반도체 조명을 품은 텍스타일이라는 ‘빛나는’ 아이디어는 ‘포터블 라이트 프로젝트’라는 비영리 단체의 설립으로 이어졌고, 전력망의 바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밤을 밝혀주었죠. 2010년 오늘의 뉴스는 포터블 라이트 프로젝트 그리고 패션 매거진 〈엘르〉와 함께 전개한 자선 경매 행사 소식입니다.

머릿속을 꺼내 보는 방법, MRI를 활용한 3D 프린팅 뇌

뉴저지 맥네어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엘레나 말롯이 MRI 스캔을 활용하여 뇌의 구조 전체를 3D 프린팅...

2006-09-15 | BMW 아트카 월드 투어

1975년 알렉산더 칼더의 페인팅을 BMW 3.0 CSL을 시작으로, BMW의 ‘아트카’는 점점 더 많은 예술가와 모델로 컬렉션을 이루었습니다. 미술을 입은 이 자동차들은 르망 24시 레이스에 출전해 달리기도 하고, 미술관에 멈추어 작품처럼 전시되기도 합니다. 오늘의 소식은 2006년의 BMW 아트카 월드 투어입니다. 그 순회의 여정에는 한국도 포함되어 있었죠. 

2010-09-16 | 타이포그래픽 지도 벽화

타이포그래피와 지도의 결합. 디자이너 폴라 셰어는 1990년대부터 세상을 타이포그래픽 지도의 형태로 그려왔습니다. 2010년에는 이를 실내 벽화의 형태로도 선보였죠. 퀸스의 메트로폴리탄 캠퍼스의 아트리움 벽을 장식한 것은 그가 특히 퀸스에 초점을 맞춰 그린 뉴욕의 지도였습니다. 벽화 작업을 위해 지도 원화를 100개 이상의 조각으로 나누고, 이를 패널에 하나하나 확대하여 비춰 그 모습 그대로 화가가 손수 그려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