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7 | 안티디자인페스티벌

Editor’s Comment

2010년 런던디자인페스티벌과 정확히 같은 기간에 런던에서 안티디자인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그 반(反)의 주역은 네빌 브로디였습니다. 당시 <잇츠 나이스 댓>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티디자인페스티벌은 변화의 필요에서 태어났다. 무언가 새롭고 추하고 무섭고 위험한 것이 필요하다.” RCA의 리서치 아카이브의 요약에 따르면, 페스티벌은 “아나키, 진보, 민중 권력, 혁명, 위험 사상, 봉기, 평화, 저항, 평등, 열정, 민주주의, 자유와 연관된 핵심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시장의 제약 없이 만들어진 새로운 작업”을 보여주려 했고, 2만 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디자인 캘린더를 들춰 보면, 2010년 9월의 빅이벤트는 단연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이다. 올해에는 여기에 또 하나의 페스티벌이 같은 도시에서 그것도 정확히 같은 시기에 동시에 개최된다. 이름하여 ‘안티디자인페스티벌(Anti Design Festival)’. 디렉터 네빌 브로디를 필두로, 예술, 디자인, 패션, 영화, 사운드 등 여러 분야의 인사들이 큐레이터로 합류하여, 일주일 간의 ‘안티’ 페스티벌을 펼치게 된다. 

ADF의 안티란 무엇을 향한 것일까. 직접적인 대상은 역시 런던디자인페스티벌이다. 그러나 ADF의 선언문을 보건대 그들의 안티는 좀 더 큰 상대를 겨냥한다. “우리는 수백만 가지 색상이 256개가 되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다. 차이가 적이 되었다. 일반화된 문화는 우리 모두를 일반화된 패턴 속으로 마비시켰으며, 문화 속 통제는 눈에 보이지 않게 이뤄지게 되었다. 위험은 공포에 의해 대체되었다. ‘새로움’이란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위험이란 한물간 구식이다. 예술은 돈을 바보로 만들었고, 돈은 우리를 바보로 만들었다. 우리는 무용(no_use), 무기능(no_function),겁없음(no_fear)을 환영한다.” 

아나키스트들의 디자인 페스티벌. 제 1회 ADF는 9월 18일부터 26일까지 쇼디치 레드처치 스트리트에서 개최된다. 

www.antidesignfestival.com
https://antidesignfestival.wordpress.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04-20 | 플립플랍 이야기

누군가 신다 슬쩍 버린 플립플랍이 먼 나라의 해변까지 흘러듭니다. 이 무심한 쓰레기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버려진 플립플랍을 수거해 재활용하여 실내 소품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사실 이러한 유형의 디자인 뉴스는 많고 많습니다. 그렇게 매년 친환경, 재활용을 이야기하는 사이에, 기후 변화는 기후 위기가 되고 말았지요. 공교롭게도 오늘은 네덜란드의 비영리 디자인 단체 왓디자인캔두의 ‘노 웨이스트 챌린지’ 공모전 마감일입니다. 자원을 취해 새 물건을 만들어 곧 내버리는 이른바 “테이크-메이크-웨이스트” 경제의 고리를 끊기 위해 디자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2009-08-26 | 빈티지 기모노의 변신

아시아티카의 옷은 확실히 옷감에서 출발합니다. 빈티지 기모노부터 동시대 일본과 이탈리아의 옷감들을 한 폭 한 폭 사들여, 그것으로 옷을 짓지요. 특히 이들이 수집한 빈티지 기모노는 단 하나 뿐인 옷으로 재탄생합니다. 2009년 오늘 소개했던 아시아티카는 반갑게도 여전히 캔자스 시티에서 매년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원봉사 건축가 네트워크, 폴란드에 우크라이나 난민 쉘터 설치

'자원봉사 건축가 네트워크(Voluntary Architects’ Network)'(이하 'VAN')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긴급 대피소를 우크라이나와 인접국인 폴란드에...

2011-07-28 | 과일들

디자이너 히사카즈 시미즈는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 ‘익서스’ 시리즈의 수석 디자이너이면서 동시에 사보 스튜디오를 설립해 개인 작업을 병행해왔습니다. 2011년 비비드 갤러리에서 열린 ‘과일들’은 후자의 디자이너로서 연 개인전이었죠. 한편 이 전시의 큐레이팅은 에이조 오카다가 맡았습니다. 디자인 디렉터로서, 또 디자인 블로그 dezain.net의 운영자로서 활동해온 그는 ‘과일들’ 이전에도 몇 차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고 하죠. 그리고 이듬해, 두 사람은 S&O 디자인이라는 산업디자인 스튜디오를 함께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