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2 | ATM 리디자인

Editor’s Comment

은행 창구 직원의 업무 상당 부분이 ATM으로 옮겨 갔죠. 그렇게 은행의 셀프서비스에 있어 핵심이 된 ATM은 그동안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지만, 사용자 인터랙션 면에서도 그랬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IDEO는 스페인 은행 BBVA와 함께 ATM의 리디자인에 나섰고, 2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2010년 그들의 ATM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이 기기는 iF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즈 ‘제품 인터페이스’ 부문을 수상했지요.

은행의 자동화기기(Automated Teller Machine)를 리디자인하라. IDEO가 스페인의 은행 BBVA를 위해 새로운 ATM 기기 디자인에 나섰다. 40여 년 전 처음 등장한 이래, ATM은 기능 상의 진화를 거듭하며, 오늘날 은행의 셀프서비스에 있어 핵심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TM의 개발은 생산업체가 중심이어서, 은행은 기기 카탈로그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식이었다. BBVA와 IDEO는 은행의 셀프서비스를 소비자 요구를 중심으로 리디자인하기로 했다. 

“어떻게 기기를 더욱 자동화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기계를 더욱 인간화할 것인가.” 사용자의 요구에 기반한 맞춤형 기기 디자인을 위해, IDEO는 그들의 장기인 사용자 관찰 및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여기에 기차역 키오스크나 자가주유와 같은 아날로그 셀프서비스에 대한 분석도 병행하였다. 

공개된 새 ATM 기기는 확실히 훨씬 간결하다. 19인치의 터치스크린 상에서 모든 입력과 처리가 진행되며, 화면에는 언제나 현재의 거래 과정만이 담긴다. 기계는 기존과는 달리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과 90도 각도를 이루어 설치된다. 여기에 불투명 패널까지 더해져, 혹여 어깨 너머로 정보가 새어 나갈 가능성을 줄였다. 

쉽고, 안전하며, 단순한 ATM. 새 기기는 올해 초 마드리드의 BBVA 다섯 개 지점에 시범 설치되었다. BBVA 측은 앞으로 스페인은 물론, 멕시코, 남미, 미국 등 새 기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www.ideo.com/work/featured/bb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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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말 네덜란드의 우체국 로얄 TNT는 디자이너 리카르트 휘턴에게 우표 디자인을 의뢰합니다. 이듬해에는 그것이 ‘북위크 기념 우표’면 좋겠다고 덧붙였죠. 그리하여 책을 닮은 우표가 태어났습니다. 북위크(Boekenweek)라는 단어를 책으로 만들어 그 사진을 표지로 삼아, 8페이지 분량의 책 모양 우표를 만든 것이죠. 실제로 500 단어 분량의 짧은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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