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8 | 잘라 붙이기

Editor’s Comment

“아이디어들의 거대한 패치워크.”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키키 판 에이크가 2010년 선보인 ‘컷 & 페이스트’입니다. 각기 보면 평범한 물건이고 익숙한 소재들이지만, 그것들을 ‘잘라 붙이는’ 만들기의 과정을 거쳐 7개의 흥미로운 혼성의 사물이 탄생했습니다.

키키 판 에이크(Kiki van Eijk)의 새 컬렉션, ‘컷 & 페이스트(Cut & Paste)’

모든 것이 뒤섞이고 결합하는 세계가 있다면, ‘컷 & 페이스트’는 그곳에서 태어난 오브제일 것이다.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키키 판 에이크가 디자인 갤러리 세컨돔(Secondome)과 함께 새 컬렉션, ‘컷 & 페이스트’를 선보였다. 

‘컷 & 페이스트’는 “손수 사물을 스케치하고 만드는” 즐거움을 담고 있다. 디자인의 필수 툴이 된 컴퓨터는 잠시 치워두고, 키키 판 에이크는 오로지 손에 의존해 ‘컷 & 페이스트’를 완성했다. 다양한 색상, 소재, 형태들을 잘라 붙여가며, 그녀는 만들기가 곧 디자인 프로세스가 되는 작업을 시도했다. “아이디어들의 거대한 패치워크”와도 같은 컬렉션은 이렇게 탄생했다. 

수백 장의 스케치 가운데, 최종 완성된 디자인은 단 7점. 단순함과 복잡함, 농경과 부르주아, 풍요와 빈곤과 같은 서로 다른 참조점들이 물건 속에 기묘히 동거한다. 키키 판 에이크와 세컨돔의 새 컬렉션은, 오는 4월 밀라노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 기간에 공개된다. 

‘컷 & 페이스트’ 컬렉션 
all images courtesy of Secondome 

www.kikiworld.nl
www.secondome.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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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 잉크, 드레스 속에 흐르다

아나욱 비프레흐트는 인터페이스로서의 패션을, 패션으로서의 기술을 디자인합니다. 그가 2010년 선보인 ‘쉬도모프’는 그의 행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였지요. 잉크, 밸브, 전자회로가 더해진 두터운 펠트 드레스는, 기계가 작동하는 순간 드레스 안으로 잉크가 스며들며 번져나가 무늬를 만들어냅니다. 이후로도 그는 계속해서 “패션테크”의 영역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2010-09-13 | 이베이 박스

팬데믹을 지나며 미국에서도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안전과 편의가 낳은 부작용 가운데 하나라면 포장 폐기물의 증가입니다. 배송이 유일한 판매 방식인 기업들은 그래서 전통적인 일회용 종이 박스 대신에 재사용 박스를 도입하기도 했죠. 2010년 이베이는 종이 박스이면서도 최소 5번의 재이용을 꾀하는 포장을 모색했습니다. 이름하여 ‘이베이 박스’는 그것이 이베이이기에 가능한 발상이었습니다. 구매자가 판매자가 되기도 하고 판매자가 구매자가 되기도 하는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이베이 박스 홈페이지 링크도, 이베이 그린 팀의 홈페이지 링크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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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나.” 런던 디자인 뮤지엄이 2009년 ‘디스커버 디자인’이라는 이름의 교육 프로그램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어떤 사물이 왜 그러한 모습이고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기능은 무엇이고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을 통해, 디자인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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