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3 | 건축가 2인의 회계 장부

Editor’s Comment

2007년 금융위기가 몰고온 경기 침체는 건축계에도 몰아닥쳤습니다. 2009년 <빌딩 디자인>은 두 유명 건축사무소의 2008-2009 회계년도 매출을 공개하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자하 하디드 건축 사무소의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1/3 수준으로 급강하했고, 데이비드 아디아예는 지급 불능 상황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아디아예 사무소는 워싱턴 D.C.에 세워질 스미소니언으 흑인역사문화박물관 설계 공모에 당선되며, 기사회생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자하 하디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자하 하디드, 수익 2/3 감소.” 영국의 건축 매체 <빌딩 디자인>에 게재된 기사의 제목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 속에서, 최근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 붐이 타격을 입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위 기사에 공개된 건축가 2인의 회계 장부는, 이러한 전망이 현실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기사에서 데이비드 로저스는 자하 하디드와 데이비드 아디아예, 두 건축가의 사례를 예로 들어, 지난 2008년 4월~2009년 3월이 그들에게 얼마나 냉정했던가를 설명한다. 가령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의 2008~2009년도 수익은 전년도에 비해 2/3나 곤두박질쳤다. 한화88억 원(500만 파운드)을 상회했던 연간 매출 실적이, 문제의 1년에는 28억 원(160만 파운드) 수준으로 급감한 것. 심지어 데이비드 아디아예 건축사무소는 파산 위기에 처했다. 2008~2009년 사이 손실액이 전년도의 10배 이상 증가하여, 데이비드 아디아예 사무소 측은 올 2월 채무조정절차(CVA)에 돌입했다.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졌던, 최고의 건축가들이 오늘은 중국 내일은 두바이를 누비던 때를 생각하면, 두 건축가의 2008~2009년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단언하기엔 이르다.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 측은 2009년 몇 개의 주요 프로젝트 공모에서 우승하며, 다시금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더불어 신규 인력들을 채용하며 오히려 더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고. 

[BDonline] Zaha Hadid profits slump by two-thirds, written by David Ro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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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1 | 스킨

“동물은 네모반듯하지 않으며, 그 가죽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 페퍼 헤이코프는 가죽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들쭉날쭉하고 흠집 난 가죽 조각들을 이어붙여 중고 가구에 입혔습니다. 한때 살아 있는 생물의 피부가 주인 잃은 가구의 피부가 된 셈이지요. 새로운 피부가 씌워지며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외곽선과 거친 이음새가 무언가 기묘한 생명체의 인상을 줍니다. 5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의 뉴스는 페퍼 헤이코프의 ‘스킨’입니다.

2011-05-27 | 앰네스티 x 마르턴 바스

2010년도 노벨평화상 시상식장에 막상 수상자 류 사오보는 수감되어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시상식장에 주인 없이 남아 있어야 했던 의자를 상징 삼아, 앰네스티는 ‘빈 의자’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디자이너 마르턴 바스는 비어 있으되 하늘 높이 솟은 사다리와도 같은 의자로 현실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2011-06-03 | 벨-오르골

사토 오키가 이끄는 디자인 회사 넨도의 작업은 작은 열쇠에서 11층 건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합니다. 2002년 도쿄에 사무실을 연 이래, 넨도는 한 해에만도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디자인 회사가 되었지요. 그중에서도 2011년 넨도가 선보인 감미로운 소품이 오늘의 소식입니다. 편백나무를 종 모양으로 깎아 만든 오르골. 여기에 손잡이나 고리 같은 요소들을 응용해 작동 방식을 달리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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