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7 | 알베르트 엑세르지안의 TV 드라마 포스터 

Editor’s Comment

오스트리아의 한 디자이너가 익숙한 TV 드라마들에 새로운 포스터를 선사했습니다. 키워드는 아이콘과 미니멀리즘이라고 할까요. 포스터는 드라마의 제목과 이 작품을 압축하여 드러낼 만한 상징 하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령 <맥가이버>의 구부러진 종이 클립처럼요. 

“TV 문화에 대한 유머러스한 시각.” 만일 당신이 ‘미드’ 팬이라면 이 포스터들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디자이너 알베르트 엑세르지안(Alebert Exergian)은 TV 드라마들에 새로운 포스터를 선사했다. 그 누구의 의뢰 없이 시작된 지극히 개인적인 작업으로, 포스터 시리즈에는 멀리 80년대 말의 <트윈 픽스>에서 현재 방영 중인 동시대 드라마들까지, 친숙한 TV 드라마들 다수가 등장한다. 

알베르트 엑세르지안은 이번 작업에서 포스터마다 해당 드라마를 상징하는 ‘아이콘’ 하나씩을 제시한다. 드라마의 제목과 그래픽. 그것이 포스터의 전부다. 가령 <트윈 픽스>는 두 개의 산봉우리가, <엑스파일>은 대문자 X가 드라마를 설명하는 유일한 그래픽이다. 

너무 직접적인 지시물이 아닌가 싶겠지만 모두가 그리 쉽지만은 않아서, 해당 드라마들을 본 연후에라야 비로소 고개를 끄덕일 만한 아이콘들도 다수다. 만일 <덱스터>를 본 적 없다면, 그래픽이 핏방울 슬라이드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의학 (미스테리) 드라마인<하우스> 포스터에 야구공이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드라마마다 두 말할 필요 없는 아이콘을 이끌어낸 그의 해석도 재미있지만, 포스터 디자인에 ‘모더니즘 시대’의 인상이 담겨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포스터, 모더니즘, 텔레비전을 향한 사랑에서 탄생한” 알베르트 엑세르지안의 포스터 시리즈는 현재 블랑카에서 판매되고 있다. 

www.exergian.com
www.blanka.co.uk

via Hoefler & Frere-Jones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7-15 | 이번에는 세라믹

전기주전자와 세라믹의 만남. 프랑스의 엘리움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로벤타의 ‘세라믹 아트’입니다. 도자기와 찻주전자는 본래 친연하지만, 그것이 전기주전자일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엘리움 스튜디오는 엘라스토머 소재의 도움을 받아 세라믹과 가전의 안전한 동거를 성취했습니다. 오늘자 뉴스는 현대 도자 산업의 성취와 가능성을 다루었던 전시회 ‘오브제 팩토리’ 이야기와 함께 보아도 좋겠습니다.

2008-09-22 | 싱글타운

200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드로흐와 케셀스그라머의 ‘싱글타운’은 1인 가구의 부상이라는 사회적 변화를 9가지 유형의 1인 가구 모습을 통해 드러낸 전시였습니다. 사회적 변화가 낳은 생활 양식의 변화를 구현하기에 제품디자인은 좋은 방법론이었죠. 그것은 또한 ‘건물을 넘어선 건축’이라는 비엔날레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Design of Voice #1 낯선 세계에서 발견하는 공통의 감각 – 『서울의 엄마들』 돌봄, 그 행위와 가치에 대하여

‘누군가를 돌보기 위해 일까지 그만둬야 한다고?’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어느 날, 한 기사를 보고 적잖게 놀랐다. 바로 ‘돌봄노동’에 관한...

2007-08-13 | 알루미늄 아이맥

2007년은 아이맥이 처음으로 알루미늄 몸체를 갖게 된 해입니다. 형태 면에서 G5부터 이어져 온 모니터 형태의 일체형 디자인을 이어가되, 재질 면에서는 아크릴, 폴리카보네이트과 완전히 단절하고 알루미늄으로 넘어왔습니다. 올해 애플 자체 프로세서인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새 아이맥이 등장하기 전까지, 은색 알루미늄 바디와 검은색 배젤 그리고 전면 하단 로고가 아이맥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직은 기존의 인텔 아이맥과 색색의 실리콘 아이맥이 공존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과거의 것이 될 ‘그’ 아이맥의 시작으로 돌아가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