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3 | 시장을 품은 아파트

Editor’s Comment

주상복합건물이 새로울 것은 없지만, 또 이런 건물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MVRDV가 설계한 ‘마켓 홀’의 놀라운 부분은 건물이 재래 시장을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건물이 곧 시장의 아케이드가 되어 흥미롭게 동거합니다. ‘마켓 홀’은 예정대로 2014년 완공되었고, 그 모습은 이곳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로테르담 중심부, 유서 깊은 라우렌스 성당 근처에, 도시형 재래 시장이 들어선다. 지난 18일, 로테르담 시가 ‘마켓 홀(Market Hall)’의 착공을 발표했다. 프로바스트가 개발하고, MVRDV가 설계한 ‘마켓 홀’은 흥미롭게도 재래 시장과 주택의 “하이브리드” 건물이다. 

아치 형태의 아파트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홀 안에, 100여 개의 시장 노점 및 기타 상점, 식당들이 자리잡게 된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여느 주상복합건물과는 다른, 재래 시장 고유의 형태와 활기를 유지한 것이다. 지하에는 1,200대 규모의 주차장도 마련된다. 이처럼 ‘마켓 홀’은 시장, 레저, 주거, 주차와 같은 상이한 기능들이 통합된 새로운 유형의 공공 빌딩이라 할 수 있다. 

아치형 건물에는 총 228 채의 주택이 마련된다. 아파트마다 바깥으로 발코니를 지니고 있으며, 시장 쪽으로 향한 창문도 마련되어, 시장 내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형태의 설계로 인해 우려되는, 몇 가지 “원치 않는 효과”들을 방지하기 위해, 단열 및 방음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all images ⓒ Provast 
courtesy of MVRDV

‘마켓 홀’은 로테르담 전후 센터(Rotterdam Post War Centre)가 진행 중인 도시 재생 계획의 일환으로, 2014년 완공 예정이다. 건물은 전체10만 평방미터 규모이며, 건축에는 총 175만 유로가 투입된다. 

www.markthalrotterdam.nl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9-06 | 그리기와 소리의 결합

그는 디자이너이자 전자음악가이며 사운드 아티스트입니다. 2010년 열린 전시 ‘소리 주입’은 예술과 디자인과 기술이 어우러진 그의 작업 세계를 엿볼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가령 선에 소리를 담는 펜과 선에 담긴 소리를 재생하는 펜이 짝을 이루었던 ‘녹음 & 재생’ 펜처럼요. 유리 스즈키는 2018년 디자인 회사 펜타그램에 파트너로 합류하였고, 그의 존재로 펜타그램의 영역에 ‘사운드’가 더해졌습니다.

M+,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 (more than museum)

2021년 11월 12일, 홍콩에서 아시아 최초의 현대 시각 문화(Contemporary Visual Culture) 뮤지엄 M+가 드디어...

2008-10-08 | 스트리트 아트 x 사진

“JR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 있습니다. 사진 콜라주 기법 덕분에, 작품을 무료로 온 세상의 벽에 전시하여, 평소에 박물관에 가지 않는 사람들의 관심을 이끕니다.” 물론 그 세상의 벽 중에는 실제의 갤러리, 뮤지엄들도 포함되지요. 여기 2008년 테이트 모던의 벽이 그러했고, 바로 얼마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천장과 바닥이 그랬던 것처럼요. 

2009-08-05 | 프로젝터까지 품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일은 아니었습니다. 필름이 없어도 되는 카메라가 사람들의 손에 손에 들려 있던 시절이요. 휴대폰에 카메라가 있기는 했어도, 카메라에 비할 수준은 되지 않았고, 그렇게 카메라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기기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작고 가볍고 부담 없어 인기를 누렸던 유형의 디지털카메라들은 이후 스마트폰에 흡수되었습니다. 오늘의 옛 소식은 스마트폰 초창기, 다른 기기를 흡수하며 생존을 모색하던 디지털 카메라의 이야기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