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0 | 2012 런던 올림픽 픽토그램

Editor’s Comment

1948년 처음으로 올림픽에 픽토그램을 적용했던 런던에서 다시 열리는 2012년 올림픽의 픽토그램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논란을 불러 일으킨 뉴 레이브 스타일의 과감한 올림픽 로고와 한 가족을 이루어야 하는 픽토그램 디자인을 선보이며, 디자인에 참여했던 팀원은 이런 소망을 밝혔습니다. “사람들이 로고에는 부정적이었지만, 부디 픽토그램에는 호의적이었으면 좋겠다. 특히 디자인계에서 말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공식 픽토그램 

10월 16일,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LOCOG)가 2012년 올림픽 픽토그램(pictogram) 디자인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총 38개의 픽토그램들은 앞으로 런던 올림픽 사인물에 적용되어, 현장 안내는 물론 런던 올림픽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픽토그램이 최초로 사용된 것은 1948년 런던 올림픽. 그리고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에는 올림픽의 기본 요소가 되었다. 이번 올림픽은 픽토그램의 발상지라 할 런던에서 다시금 개최되는 올림픽인 만큼, 픽토그램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컸다. 물론 여기에는 지난 2007년, 공개와 동시에 논란에 휩싸였던 런던 올림픽 로고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 역시 한몫 했다. 

공개된 2012년 런던 올림픽 픽토그램 디자인은 순수한 정보 위주의 사인 체계를 넘어서, 보다 현대적인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공개된 픽토그램은 두 가지 버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실루엣’ 버전은 보다 전통적인 방식, 즉 고도의 가시성 및 정보 전달 기반의 용처에 적합한 디자인이며, ‘다이내믹’ 버전은 포스터나 배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보다 흥미로운 버전이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픽토그램이라는 단어를 낯설어 하지만, 디자이너들에게 픽토그램은 좀 더 남다른 단어일 것이다. 가령 오틀 아이허의1972년 뮌헨 올림픽 픽토그램은 아직도 회자되는 픽토그램의 전설적인 사례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한자의 탁본처럼 표현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2012년 런던 디자인 올림픽 픽토그램은, 로고 디자인이 몰고 온 지나치리만큼 과감한 형태 언어를 가능한 한 수용하여 동일한 브랜드 DNA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이번 픽토그램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어떠할지. 런던 올림픽 공식 블로그에는 디자인 과정에 참여한 브랜드 팀원의 포스트가 공개되어 있다. “사람들이 로고에는 부정적이었지만, 부디 픽토그램에는 호의적이기를 바란다. 특히 디자인계에서 말이다.” 

한편 런던 올림픽 개막 D-1000일인 10월 24일에는, 픽토그램 디자인이 담긴 아디다스의 한정판 티셔츠 판매가 시작된다. 더불어 연말에는2012년 런던 패럴림픽 픽토그램의 전체 디자인도 공개된다고. 

www.london2012.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09-26 | 레드드레스

이 붉은 드레스 한 벌을 짓는 데 원단만 550m가 들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거대한 드레스였을까요. 지름 20m에 높이 3m에 달하는 이 의상은 분명 옷이면서 동시에 공연장이기도 했습니다. 드레스 안에 자리한 계단을 올라 공연자가 옷을 입으면, 이제 층층의 치마폭이 관객석이 되니, 총 238명의 관객을 품을 수 있었죠. 디자이너 아무 송과 요한 올린의 컴퍼니가 선보인 초대형 ‘레드드레스’입니다. 

2009-05-27 | ‘214’ 의자 150 주년 

나무를 구부리는 곡목 기법으로 태어난 최초의 대량생산 의자. 미하엘 토네트가 만들어낸 ‘214’입니다. 19세기에 태어난 이 의자는 20세기를 지나 21세기까지 여전히 사랑받는 고전 중의 고전이 되었죠. 2009년은 ‘214’가 탄생 150주년을 맞은 해였습니다. 이를 기념해 토네트는 다리에 매듭을 더한 ‘214k’도 선보였지요.

사물이 말을 한다면 #1 나의 짧은 생애

나는, 안락의자다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꿈꿨던 것일까? 하얀 쉬폰 커튼으로 햇살이 스며들고 연둣빛 잎사귀가 한껏...

2010-08-03 | V&A 키네틱 간판

디자인플럭스의 옛 로고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디자인플럭스라는 이름 아래 “디자인 테크놀로지 아트”라는 태그라인이 자리해 있었는데요. 오늘 뉴스의 주인공 트로이카(Troika)야말로 이 문구에 잘 어울릴 법한 그룹입니다. 2010년 런던 사우스켄싱턴 지하철역 안, V&A 뮤지엄으로 연결되는 통로 입구에 빅토리아 시대의 기계장치를 연상시키는 간판 하나가 설치되었습니다. 앨런 플레처의 V&A 모노그램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 회전하며 번갈아가며 앞뒤로 V&A 로고를 만들어냅니다. 교통의 장소에서 만나는 트로이카. 2008년 히드로 공항 5터미널에 설치되었던 트로이카의 ‘구름’도 그랬지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