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3 | 코듈라

Editor’s Comment

공사 현장에 있어야 할 법한 물건이 집 안으로 들어와 불을 밝힙니다. 디자이너 슈테파니 야스니의 ‘코듈라’는 전선 드럼과 하나가 된 플로어 조명입니다. 전기 조명에 없어서는 안되지만 때로는 귀찮은 전선의 존재가 디자인의 출발점이니만큼, 조명에 운신의 폭을 부여하는 장점이 되죠.  

어딘가 익숙한 모양새다. 독일의 디자이너 슈테파니 야스니(Stephanie Jasny)의 작품 ‘코듈라(Cordula)’는 둔중한 전선 드럼을 고스란히 닮았다. 어느 건축 현장 혹은 무대 뒷켠 정도에나 어울릴 법한 모습이지만, 사실 ‘코듈라’는 엄연한 실내용 플로어 램프. 조명과 전선의 결합으로 탄생한 단순한 조명이다. 

슈테파니 야스니는 건축 현장에서 사용되는 물건들 가운데 하나를 골라, 본래의 근원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거실에 어울릴 법한 오브제를 디자인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선택한 물건이 바로 전선 드럼이다. 여기에 스팟라이트 조명을 더해 위치가 자유로운 실내용 조명 제품을 디자인한 것이다. 전선의 길이가 10m에 달하기 때문에, 굳이 조명이 전원 소켓 근처에 머무를 필요가 없으며, 조명부는 90도 각도로 회전이 가능하다. 

슈테파니 야스니의 ‘코듈라’는 지난 25일 막을 내린 2009 쾰른가구박람회 내 [d3] 디자인 탤런트 부문에서 소개되기도 하였다.

www.stephaniejas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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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9 | 일렉트로룩스, 바다를 청소하다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 북태평양 바다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육지에서 흘러나와 바다를 떠돌던 쓰레기들이 북태평양 환류 지점에 모여, 지도에도 없는 섬을 이룬 것이지요. 그 존재는 1997년 요트를 타고 항해 중이던 찰스 무어에게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2018년 기준 이 섬의 크기는 한반도 면적의 16배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더욱 커졌겠지요. 2010년 일렉트로룩스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특별한 청소기들을 선보였습니다. ‘바다에서 온 진공청소기’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지중해, 발트해에서 건져낸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청소기입니다.

2007-05-03 | 기프트 라이트

스튜어트 헤이가스하면 이런저런 작은 물건들이 군집한 샹들리에가 떠오릅니다. 대표작인 ‘조류’처럼요. 2007년 오늘 소개한 ‘기프트 라이트’는 그와는 다르지만 또 아예 다르지만은 않습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캡슐 자판기의 캡슐들을 여럿 품은 커다란 캡슐로서의 조명. 어린이를 위한 선물 같은 야간 조명입니다. 

2009-05-27 | ‘214’ 의자 150 주년 

나무를 구부리는 곡목 기법으로 태어난 최초의 대량생산 의자. 미하엘 토네트가 만들어낸 ‘214’입니다. 19세기에 태어난 이 의자는 20세기를 지나 21세기까지 여전히 사랑받는 고전 중의 고전이 되었죠. 2009년은 ‘214’가 탄생 150주년을 맞은 해였습니다. 이를 기념해 토네트는 다리에 매듭을 더한 ‘214k’도 선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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