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3 | 스튜디오 욥 x 빅터 & 롤프

Editor’s Comment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듀오 두 팀이 하나의 무대에서 만났습니다. 스튜디오 욥과 빅터 & 롤프가 그 주인공입니다. 2009년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빅터 & 롤프의 2010 S/S 패션쇼 현장, 무대 양 옆으로 거대한 지구본과 대좌가 나란히 놓였습니다. 대좌를 또 하나의 무대 삼아 오른 로신 머피가 노래하고,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한 지구본이 미러볼처럼 돌며 빛을 발하는 동안, 내년의 가벼운 옷을 입은 모델들이 무대를 걸었지요. “서로의 길이 교차할 때마다 함게 즐겁게 일한다”는 두 듀오의 협업은 이전부터 이어져 또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빅터 & 롤프 2010년 봄/여름 시즌 패션쇼 
오브제: 스튜디오 욥(Studio Job), 지구본 컬렉션: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대좌(臺座) 컬렉션: 빅터 & 롤프(Viktor & Rolf)
PHOTO © PETER STIGTER

10월 3일, 파리 패션 위크에서 빅터 & 롤프의 2010년도 봄/여름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런웨이가 시작되는 곳 양쪽으로는, 거대한 지구본 그리고 대좌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번 무대의 디자인을 맡은 주인공은 스튜디오 욥. 디자이너 듀오 닝커 티나헐과 욥 스메이츠[1]가, 패션 디자이너 듀오 빅터 & 롤프를 위해 디자인한 것이다. 

PHOTO © PETER STIGTER
Photo by Dominique Charriau/WireImage.com

이번 런웨이에 등장한 지구본은 2008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열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선보였던 초대형 지구본이다. 직경 1m 75cm의 거대한 구체 위에, 50만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그려낸 지구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맞은 편에는 거대한 대좌 겸 스피커가 놓여 있다. 그 위에 오른 인물은 아일랜드 출신의 가수이자 환경운동가인 로신 머피(Róisín Murphy). 패션쇼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무대 위에서 노래했고, 그 맞은 편에서는 지구본이 빙글빙글 돌며 빛을 발했다. 

스튜디오 욥과 빅터 & 롤프. 이들의 협업은 이미 1990년대부터 시작되어 왔던 바, 이번 협업이 난데 없는 일은 아니다. 닝커 티나헐과 욥 스메이츠는 빅터 & 롤프와의 우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스튜디오 욥은 빅터 & 롤프와 오랜 우정을 간직해왔다. 우리의 길이 서로 교차할 때마다, 함께 즐겁게 일한다. 주얼리, 프린트, 가구, 그리고 이제는 런웨이 디자인까지 말이다.”

www.studiojob.nl

ⓒ designflux.co.kr


[1] 표기 수정: 닝케 티나헬 -> 닝커 티나헐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CCTV에 안 잡히는 옷

독일의 디자인 스튜디오 베르텔오버펠(WertelOberfell)은 가상 공간에서 보이지 않게 만드는 옷을 개발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이그노툼(Ignotum),...

2011-06-14 | 캄파나 형제의 러그 디자인

브라질을 대표하는 형제 디자이너 움베르투 & 페르난두 캄파나의 2010년도 러그가 2011년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을 찾았습니다. 풀밭 위에 누워 있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평면이 아닌 입체로, 그러니까 봉제 인형들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봉제 인형일까요. 또 그것에 담긴 함의는 무엇일까요.

2011-05-09 | BMW 구겐하임 랩

도시들을 여행하는 작은 도시 실험실. BMW 구겐하임 랩이 2011년 여정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2년 동안 세 개의 도시를 순회하는 주기의 첫 목적지는 뉴욕이었습니다. 본래 BMW 구겐하임 랩은 세 번의 주기, 즉 9개 도시 6년의 장정을 기획했지만, 랩의 여정은 뉴욕-베를린-뭄바이까지만 이어졌습니다.

2008-06-25 | 앱솔루트 레인보우

성 소수자의 인권을 기념하는 프라이드 먼스 6월을 맞아, 2008년 앱솔루트의 병도 무지개 깃발을 둘렀습니다. ‘앱솔루트 컬러스’는 무지개 깃발 탄생 30주년을 기념하여, 앱솔루트가 바로 그 깃발의 디자이너 길버트 베이커와 함께 협업하여 선보인 첫 번째 프라이드 보틀입니다. 1978년 베이커가 디자인한 오리지널 여섯 색상 무지개는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상징이 되어 세계 곳곳에서 휘날렸고, 보다 다양한 정체성을 포용하기 위한 변주도 수없이 이뤄져, 베이커 본인도 2017년에는 9가지 색상의 무지개 깃발을 디자인했지요. 성소수자 자긍심의 상징. 무지개 깃발은 참고로 2015년 뉴욕 MoMA의 디자인 소장품 목록에 올랐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