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듀오 두 팀이 하나의 무대에서 만났습니다. 스튜디오 욥과 빅터 & 롤프가 그 주인공입니다. 2009년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빅터 & 롤프의 2010 S/S 패션쇼 현장, 무대 양 옆으로 거대한 지구본과 대좌가 나란히 놓였습니다. 대좌를 또 하나의 무대 삼아 오른 로신 머피가 노래하고,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한 지구본이 미러볼처럼 돌며 빛을 발하는 동안, 내년의 가벼운 옷을 입은 모델들이 무대를 걸었지요. “서로의 길이 교차할 때마다 함게 즐겁게 일한다”는 두 듀오의 협업은 이전부터 이어져 또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10월 3일, 파리 패션 위크에서 빅터 & 롤프의 2010년도 봄/여름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런웨이가 시작되는 곳 양쪽으로는, 거대한 지구본 그리고 대좌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번 무대의 디자인을 맡은 주인공은 스튜디오 욥. 디자이너 듀오 닝커 티나헐과 욥 스메이츠[1]가, 패션 디자이너 듀오 빅터 & 롤프를 위해 디자인한 것이다.
이번 런웨이에 등장한 지구본은 2008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열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선보였던 초대형 지구본이다. 직경 1m 75cm의 거대한 구체 위에, 50만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그려낸 지구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맞은 편에는 거대한 대좌 겸 스피커가 놓여 있다. 그 위에 오른 인물은 아일랜드 출신의 가수이자 환경운동가인 로신 머피(Róisín Murphy). 패션쇼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무대 위에서 노래했고, 그 맞은 편에서는 지구본이 빙글빙글 돌며 빛을 발했다.
스튜디오 욥과 빅터 & 롤프. 이들의 협업은 이미 1990년대부터 시작되어 왔던 바, 이번 협업이 난데 없는 일은 아니다. 닝커 티나헐과 욥 스메이츠는 빅터 & 롤프와의 우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스튜디오 욥은 빅터 & 롤프와 오랜 우정을 간직해왔다. 우리의 길이 서로 교차할 때마다, 함께 즐겁게 일한다. 주얼리, 프린트, 가구, 그리고 이제는 런웨이 디자인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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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기 수정: 닝케 티나헬 -> 닝커 티나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