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25 | 디자인 마이애미/, 프론트를 선택하다

Editor’s Comment

2007년 디자인 마이애미/가 선정한 ‘미래의 디자이너’는 바로 스웨덴의 프론트입니다. 2003년 소피아 라게르크비스트[i], 샤를로트 폰데 란켄, 안나 린드그렌, 카티야 세브스트룀이 설립한 이 디자인 스튜디오는 때로는 동물의 힘을 때로는 컴퓨터의 힘을 빌어 환상과도 같은 디자인을 선보이며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돌이켜보아도 2007년 ‘미래의 디자이너’에 과연 다른 선택지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현재는 안나 린드그렌과 소피아 라게르크비스트, 두 사람이 프론트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모로소를 통해 ‘자연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스웨덴의 여성 디자인 팀 프론트(FRONT)가 2007년 디자인 마이애미/ 선정 ‘미래의 디자이너 상(Designer of the Future Award)’을 수상했다. 디자인 마이애미/는 그간 기술적 혁신, 새로운 오브제 유형의 창출,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창조적인 접근, 새로운 디자인 철학 등, 디자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층 넓히는 데 기여한 디자이너들에 주목해왔다. 또한 디자인 마이애미/는 아트 바젤과 연합, 두 개의 도시를 거점으로 디자인-아트 시장을 주도해 온 영향력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의 수상자 프론트는 최초의 콘셉트 단계에서 최종 제품 단계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과정에서 디자인의 전통적인 관습에 도전한다. 2003년 소피아 라게르크비스트(Sofia Lagerkvist), 샤를로트 폰데 란켄(Charlotte von der Lancken), 안나 린드그렌(Anna Lindgren), 카티야 세브스트룀(Katja Savstrom)등 4인이 결성한 이 비범한 디자인 팀은, 각자의 개성을 아우르는 협업 과정을 통해 특별한 상상을 디자인 세계에 실현해왔다. 그들의 작품은 유희로 가득하면서도 지적인 사고를 일깨운다.

다음 달 바젤에서 개최되는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의 메인 테마는 퍼포먼스와 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프론트의 ‘미래의 디자이너 상’ 수상 소식은 수긍할 만한 여지가 충분하다. 가령 2006년 가구 디자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스케치’ 시리즈는, 디지털 모션 캡처 기술에 RP 공정을 결합하여 ‘퍼포먼스’로서의 디자인을 유감없이 선보이지 않았던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디렉터 알렉잔더 폰 페헤사크(Alexander von Vegesack)는 프론트의 작업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프론트의 작품에는 자연에서 얻은 영감과 강력한 판타지가 공존한다. 또한 그들이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 안에는 미래 디자인을 예견하는 잠재력이 깃들어 있다. 그들은 디자인을 통해 신선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일상 세계의 풍경을 제시한다.”

‘체인징 컵보드(Changing Cupboard)’
‘그림자 램프(Shadow Lamp)’

프론트는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에 참석하여 서랍장, 의자, 램프 등의 신작 컬렉션을 공개하고, 15일에는 리 에델코르트가 진행하는 인터뷰 형식의 대담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디자인 마이애미/ 선정 미래의 디자이너 시상식은 12월 마이애미에서 개최된다.

ⓒ designflux.co.kr


[i] 표기 정정: 라예르크비스트 -> 라게르크비스트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11-11 | 벌레에게 배우다

공기에서 물을 얻다. 에드워드 리너커의 ‘에어드롭 관개법’이 2011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그는 가뭄을 이겨낼 방법을 나미브 사막에 사는 딱정벌레에게 찾았는데요. 벌레가 안개로 물을 만들어 마시듯, ‘에어드롭 관개법’도 공기에서 물을 만들어냅니다. 자연을 선생으로 삼는 ‘생체모방’ 디자인의 사례라 하겠습니다.

2009-06-29 | 하비에르 마리스칼, 삶을 그리다

“전위적인 디자인을 시도했는데, IOC에 가장 높은 수익을 안긴 올림픽 마스코트가 되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의 이야기입니다. 귀엽겠다고 애쓰지 않는데 친근하게 마음을 끌고, 너무 단순한가 싶으면서도 미묘합니다. 정면과 측면이 공존하는 얼굴처럼요. 2009년 오늘의 소식은 코비의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회고전입니다.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전시로, 그래픽과 일러스트레이션에서 가구, 인테리어에 이르는 마리스칼의 세계를 조망했습니다. 2013년에는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회가 열렸지요.

CCTV에 안 잡히는 옷

독일의 디자인 스튜디오 베르텔오버펠(WertelOberfell)은 가상 공간에서 보이지 않게 만드는 옷을 개발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이그노툼(Ignotum),...

2011-06-02 | 스뇌헤타: SFMOMA 증축 설계안

지난 세기의 끝자락을 지나 이번 세기에 들어서도, 세계 곳곳에서 미술관의 신축 혹은 증축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습니다. 미술, 문화, 도시, 경제의 요구가 미술관을 교차하는 가운데, 특히 이 시기 후자의 관점에서 특정 미술관의 이름이 성공 신화로서 자주 불리우기도 했지요. 오늘의 뉴스는 2011년 발표된 SFMOMA의 증축 설계안입니다. 기존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적색 벽돌 건물 너머로 증축될 건물의 설계는 노르웨이의 스뇌헤타가 맡았고, 예정대로 2016년 5월 확장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하였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