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1 | 2009 인덱스 어워드 놀이 부문 수상작: <돼지 05049>

Editor’s Comment

인덱스 어워드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디자인 시상 행사입니다. ‘몸’, ‘집’, ‘일’, ‘놀이와 배움’, ‘공동체’의 다섯 가지 부문 별로 “삶을 개선하는 디자인”을 선정해 발표하는데요. 2009년 ‘놀이’ 부문상은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크리스틴 메인데르츠마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는 05049번이라 불리던 돼지가 도축되고 187개 제품이 되기까지, 그 쓰임새의 면면을 3년에 걸쳐 연구하여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삶을 향상시키는 디자인.”
2009 인덱스 어워드 부문별 수상작 리뷰. 

www.indexaward.dk


<돼지 05049>
부문: 놀이(Play)
디자인: 크리스틴 메인데르츠마(Christien Meindertsma)
지역: 네덜란드 로테르담 

돼지 한 마리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의 가짓수는 얼마나 될까.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크리스틴 메인데르츠마는 3년에 걸쳐, 05049번 돼지의 쓰임새를 추적했다. 놀랍게도 돼지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은 185개에 이른다. 디자이너 자신도 놀란 발견의 목록이 한 권의 책 <돼지 05049>에 담겼다. 

3년간의 연구로 탄생한 책 속에는 돼지로 만든 제품들의 차트와 각종 시각 자료들이 담겨 있다. 돼지 하면 일단 식재료들이 떠오르겠지만, 돼지의 쓰임새가 음식에 머무르는 것만은 아니다. 탄약, 자동차 페인트, 비누, 가루세제, 도자기, 담배, 기차 브레이크 등, 상상조차 어려웠던 다종다양한 제품들이 돼지를 원료로 한다. 

“기본적으로, 지구를 보살피는 첫 번째 단계는 우리가 쓰는 물건들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아는 데 있다.” 크리스틴 메인데르츠마의 설명이다. 심사위원인 존 헤스켓은 그의 책이 지니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오래 전, 지도하던 학생들이 시카고 남부 빈민가의 어린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그러다 아이들이 닭이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닭이 공장에서 포장되어 나온 상태의 그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재료에서 최종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단계들이 존재한다. 메인데르츠마는 그렇기에 어떤 제품이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알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이야기한다. “돼지 농장주들 역시 돼지로 만들 수 있는 제품들에 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들조차도 자신들이 기른 돼지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돼지 한 마리로 재구성한 원재료, 제품, 생산자, 소비자의 연계 고리. <돼지 05049>의 최종 쓰임새란 어쩌면 사유를 위한 먹거리인지도 모른다. 

인덱스 어워드 ‘놀이’ 부문 수상자, 크리스틴 메인데르츠마(Christien Meidertsma)
photo by Martin Bubandt

www.christienmeindertsma.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7-02 | 보노, 레이저 재킷을 입다

240개의 레이저가 쏘아내는 빛이 술을 이루는 재킷. U2의 보노가 ‘360도’ 투어 무대에 입고 오른 의상입니다. 레이저 재킷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모리츠 발데마이어입니다. 2004년 론 아라드의 스와로브스키 인터랙티브 샹들리에 콘셉트를 실제로 구현하며 데뷔한 그는 이후로도 잉고 마우러, 자하 하디드 등 다른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이어오다, 이내 본인의 이름만으로도 주목받는 예술, 기술, 디자인, 패션의 융합가가 되었습니다. 2009년 오늘자 뉴스에서, 모리츠 발데마이어의 재킷과 함께 U2의 ‘울트라 바이올렛’ 무대도 만나보시죠.

2010-04-07 | 아이와 함께 가는 카페

어린이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그것이 이곳의 방침이라고 말하는 장소들이 있습니다. 어린이가 출입해서는 안될 장소는 물론 있고 또 있어야 하겠지만, 그곳이 식당이고 카페라면 그래도 괜찮을지요. 곳곳에 노키즈존이 자연스레 자리한 지금, 2010년의 ‘베이비 카페’ 소식을 되돌아봅니다. 물론 어린이와 보호자를 정확히 겨냥한 가게라는 점에서, 어린이도 환영한다는 예스키즈존과는 결이 다른, 그러니까 그냥 키즈존 개념에 가까운 카페입니다. 그리고 넨도는 이러한 기조를 아주 큰 것과 아주 작은 것으로 공간 디자인에 구현했지요.

2007-05-10 | 달빛 감응 가로등

에너지 절약과 가로등이라는 주제의 공모전이라고 하면 이라면 예상 가능한 제안은 아마도 태양광 발전 가로등일 테죠. 하지만 여기 2007년 〈메트로폴리스〉지의 차세대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은 오히려 달빛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달빛에 감응해 가로등의 밝기를 조절하는 가로등. 에너지도 절약하면서 조명 공해에서도 한발 물러선 영리한 제안입니다.

2007-04-09 | 휴대폰의 시대, 시계의 운명은?

2007년이라면 아이폰이 발표되어 시장에 등장한 해입니다. 4월 9일의 이 뉴스는 아직 휴대폰이 그렇게까지 ‘스마트’하지 못했던 때에도, 이미 제 기능을 휴대폰에게 내주었던 시계의 운명에 관한 기사입니다. 자기표현의 수단 혹은 휴대용 전자기기화. 두 가지가 양립 불가능한 관계의 선택지는 아닙니다만, 어쨌든 후자의 흐름이 현실이 되어 스마트시계라는 카테고리가 태어났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시계 시장 외부에서, 그것도 다름 아닌 휴대폰 시장으로부터 왔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시계는 지금 다시 한 번 시계의 모습을 한 기기와 경쟁하는 중입니다.

Designflux 2.0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