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보통 소파나 안락의자에 놓던 쿠션을, 가장 단순한 의자인 스툴에 선사했습니다. 5.5 디자이너스의 스툴 ‘탭’은 쿠션을 놓기 좋게 오목한 시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내에 조화를 불러오는 쿠션의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스툴. 5.5 디자이너스가 제공하는 것은 거기까지입니다. 실제로 쿠션을 구해 얹는 일은 사용자의 몫이었죠. 5.5 디자이너스가 이 의자를 두고 “미완성 상태에 놓인 절반의 물건”이라고 했던 까닭입니다.
가벼운 나무 의자에, 네모난 쿠션을 얹었다. 이것이 5.5 디자이너스의 신제품, ‘탭(Tab)’ 스툴의 전부다. 못도 나사도 톱도 필요 없을 만큼 간단한 조립식 의자. 의자의 시트 부분은 쿠션을 잘 놓을 수 있도록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의자가 이렇게 단순하다면, 역시 ‘탭’의 핵심은 쿠션일지 모른다.
“소파나 안락의자는 쿠션들로 덮여 있다. 이는 물론 안락함을 위한 것이겠으나, 사실 쿠션은 실내에 조화를 이루는 역할도 한다. 여러 가지 가구들의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5.5 디자이너스는, 가장 작은 의자인 스툴에까지 쿠션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실제로 쿠션까지는 제공하지 않는다. 5.5 디자이너스는 스툴만을 제공할 뿐이고, 쿠션을 구해 얹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탭’ 스툴은 이처럼 어딘가 덜 완성되어 보이는 의자다. 5.5 디자이너스는 이 의자가 2005년작 ‘장식의 결함(Les Vices de la Deco)’ 컬렉션의 연장선 상에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미완성 상태에 놓여 있는, 절반의 물건(half-obejct)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이너가 의도적으로 완성을 미루었다는 것은, 완성의 순간을 사용자에게 양보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쿠션을 기다리는 스툴. 5.5 디자이너의 ‘탭’은 7월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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