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1 | 2009 인덱스 어워드 ‘일’ 부문 수상작: kiva.org

Editor’s Comment

1년 전 오늘 인덱스 어워드의 ‘놀이’ 부문 수상작에 이어, 이번에는 ‘일’ 부문을 수상한 kiva.org를 다시 만나봅니다. 키바는 마이크로 파이낸스 사이트입니다. 삶을 바꾸기 위한 씨앗 자금이 필요한 사람과 이에 돈을 빌려줄 사람을 연계합니다. 한 사람이 빌려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25달러. 물론 기부가 아니라 엄연한 대출입니다. 그렇게 모인 금액이 누군가에게는 배달용 밴을 구입 대금이, 누군가의 대학교 학비가, 누군가에게 여성 수공예인을 한 명 더 채용할 자금이 되죠. 키바는 지금도 운영 중이고, 대출 상환률은 96%이라고 합니다. 

“삶을 향상시키는 디자인.” 2009 인덱스 어워드의 수상작 리뷰.

www.indexaward.dk


kiva.org

부문: 일(Work)
디자인: kiva.org 
지역: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삶을 변화시키는 대출.” 2005년 맷 플래너리와 제시카 재클리는 마이크로 파이낸싱 네트워크 ‘키바(kiva.org)’를 설립했다. 키바는 세계 최초로 온라인 상에서 개인 대 개인의 소액 대출을 연계하는 사이트이다.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 그들에게 씨앗 자금을 빌려주는 사람들 모두가, kiva.org에서 만난다. 

키바 네트워크에는 50만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출을 원하는 사람들이 올려둔 프로필과 사업계획이 공개되어 있으며, 이들의 정보를 지역이나 성별, 업종 등에 따라 검색해 원하는 사업자에게 자금을 빌려줄 수 있다. 키바는 총 100여 개의 소액대출 파트너 사와 네트워크를 구축, 온라인 상에서 개인 대 개인이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개인이 빌려줄 수 있는 금액은 25달러. 일견 적어 보이는 돈이지만, 십시일반으로 작게는 몇 십 달러에서 많게는 몇 천 달러까지, 누군가의 희망 대출 금액을 채워나간다.

자금 대출 기간은 대부분 6~12개월 사이. 대부 기간이 종료되면 빌려주었던 금액을 되돌려 받게 된다. 현재 키바의 대출금 상환율은 무려 98%. 이렇게 상환 받은 돈은 다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대출해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8천 7백만 달러의 자금이 세계 곳곳 개인사업자들의 희망이 되었다.  

(좌측) 인덱스 어워드 ‘일’ 부문 수상자, 프레말 샤(Premal Shah)
photo by Martin Bubandt

한편 올해 초 미국이 키바의 52번째 대출국가로 지정되며 찬반양론이 일기도 했다. 개발도상국에 대출을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셌지만, 키바의 공동설립자 맷 플래너리는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우리는 흔히 빈국과 부국이 있고, 이들 나라의 국민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걸어나가 우리 집 바로 근처에 사는 키바 대출자를 만날 수도 있다.”

www.kiva.org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영상은 덤, 바코드 우표 디자인

영국의 우편 서비스 회사 로열 메일(Royal Mail)에서 2차원 바코드를 도입한 새 일반 우표 디자인을...

2010-08-03 | V&A 키네틱 간판

디자인플럭스의 옛 로고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디자인플럭스라는 이름 아래 “디자인 테크놀로지 아트”라는 태그라인이 자리해 있었는데요. 오늘 뉴스의 주인공 트로이카(Troika)야말로 이 문구에 잘 어울릴 법한 그룹입니다. 2010년 런던 사우스켄싱턴 지하철역 안, V&A 뮤지엄으로 연결되는 통로 입구에 빅토리아 시대의 기계장치를 연상시키는 간판 하나가 설치되었습니다. 앨런 플레처의 V&A 모노그램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 회전하며 번갈아가며 앞뒤로 V&A 로고를 만들어냅니다. 교통의 장소에서 만나는 트로이카. 2008년 히드로 공항 5터미널에 설치되었던 트로이카의 ‘구름’도 그랬지요. 

2010-04-28 | 아이들에게 안경을

퓨즈프로젝트의 작업을 분류하는 카테고리 중에는 ‘사회적 영향’이 있습니다. 2010년의 이 프로젝트도 그에 속하죠. ‘잘 보이면 더 잘 배울 수 있어요’는 아이들의 시력이 학업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시작된 무료 안경 배포 프로그램입니다. 퓨즈프로젝트는 안경에 대한 아이들의 거부감을 줄일 만한 유쾌한 모양의 안경을 디자인했습니다.

2006-08-16 | 헬베티카 5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2006년 8월, 게리 허스트윗은 이후 ‘디자인 3부작’의 시작이 될 다큐멘터리의 후반 작업에 한창이었습니다. 다가오는 2007년 ‘헬베티카’의 탄생 50주년을 맞아, 그는 어떻게 이 하나의 서체가 전 세계 생활 풍경의 일부가 되었는지를,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헬베티카의 모습과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통해 담아냅니다. <헬베티카>는 2009년 디자인플럭스와 한국디자인문화재단이 연 작은 영화제의 상영작이기도 했는데요. 신작과 함께 게리 허스트윗 감독이 한국을 찾아, <헬베티카>와 <오브젝티파이드> 두 편의 작품으로 극장에서 관객과 만났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