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30 | 시카고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 공모전 수상작

Editor’s Comment

“포스터는 어디에서나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포스터에 미국은 그리 마음 편한 곳이 아니었다. 툴루즈-로트렉에서 뮐러-브로크먼, 마티스, 트록슬러에 이르는 유럽의 포스터 전통은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종을 정의하는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사해왔다. 반면 미국에서 포스터는 당당하게 혹은 도처에서 거리의 존재감을 누려본 적이 없다.” 시카고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 첫 회 개최를 알리며 공식 후원 매체인 <디자인 옵저버>는 그렇게 설명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시카고라는 미국의 도시에서 포스터 비엔날레라는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었는지도요. 하지만 이제는 건축 비엔날레로 연결되고 마는 홈페이지 주소가 말해주듯, 시카고 포스터 비엔날레는 그리 오래 계속되지는 못했습니다.

9월 26일 제 1회 시카고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가 개막하며 한 달여 간의 전시 일정에 돌입했다. 처음 개최된 이 비엔날레는 건축, 예술, 음악, 연극 등 다른 문화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여된 공공 비주얼 아트에 대한 관심을 ‘포스터’라는 매체를 통해 제고하여, 비주얼 리터러시, 다문화주의, 포스터를 통한 국제적 공조를 증진하기 위해 조직되었다.

비엔날레 전시작 선정을 위해 존 메이시, 미셸 부베, 시게오 후쿠다 등 11인의 저명한 디자이너들이 심사를 맡았다. 7월 1일 최종후보작 127점이 발표된 데 이어, 비엔날레 개막과 더불어 31개 수상작 리스트가 발표되었다. 아래는 제 1회 시카고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 공모전의 주요 수상작들이다. 

금상 – 2008년 최우수 포스터 
레모 카미나다(Remo Caminada), 스위스 
‘프랭크 팝 앙상블 콘서트(Frand Popp Ensemble Concert)’
은상 
파즈 리 카 링(Pazu Lee Ka Ling), 중국 
‘나는 살아간다(I’m Living)’ 연작 
은상 
댄 아이바라 & 마이클 비쥬스키(Dan Ibarra and Michael Byzewski), 미국 
‘대니얼 존스턴 콘서트(Daniel Johnston Concert)’
STA상 – 우수 타이포그래피 부문 시상
파하드 포조우니(Farhand Fozouni), 이란 
‘모샤자르 전시회(Moshajjar Exhibition)’
오스모시스상 – 사회적 주제를 담은 우수 포스터 시상 
미카엘 바토리(Michal Batory), 프랑스 
‘피아노 폴리(Piano Folies)’

이들 수상작은 10월 28일까지 데일리 바이센테니얼 공원에서 개최되는 공공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전체 수상작은 아래 디자인 옵저버 페이지 내 갤러리 링크를 방문하여 감상할 수 있다. 

via design observer
(+ 주소 갱신)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04-01 | 노키아 퓨어

서체는 브랜드의 시각 언어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입니다. 에릭 슈피커만의 ‘노키아 샌즈’는 2002년부터 10년 동안 로고부터 시작해 노키아를 대표하는 서체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랬던 노키아 샌즈의 자리를 2011년 새롭게 ‘노키아 퓨어’가 대신했습니다. 다만 2011년은 이미 노키아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위기에 몰려 있던 시점이었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13년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는 매각되고 말았죠. 돌아 보면 노키아 최후의 노력처럼 느껴지는 서체, ‘노키아 퓨어’입니다.

2011-01-19 | 적기 혹은 생산의 소역사

0년의 시간선 위에 각기 자리한 네 대의 탁상형 인쇄 기계를 지나 한 권의 책이 태어납니다. 왕립예술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아트 & 디자인을 전공한 자비에 앙탱이 졸업작품으로 선보인 ‘적기 혹은 생산의 소역사’입니다. 

2011-02-16 | 『게르트 아른츠, 그래픽 디자이너』

복잡다단한 정보를 어떻게 표준화된 시각 언어로 전달할 것인가. 아이소타입이 탄생한 배경입니다. 아이소타입하면 오토 노이라트를 떠올리게 되지만, 그와 함께 이 시각 언어를 디자인한 사람이 바로 게르트 아른츠입니다. 세계를 보다 쉽게 이해 가능하도록 변환하는 것은 그의 정치적 신념과도 부합하는 작업이었죠. 2011년 출간된 『게르트 아른츠, 그래픽 디자이너』는 아이소타입을 중심으로 그의 생애와 작업 세계를 다룹니다.

2011-05-31 | 스킨

“동물은 네모반듯하지 않으며, 그 가죽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 페퍼 헤이코프는 가죽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들쭉날쭉하고 흠집 난 가죽 조각들을 이어붙여 중고 가구에 입혔습니다. 한때 살아 있는 생물의 피부가 주인 잃은 가구의 피부가 된 셈이지요. 새로운 피부가 씌워지며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외곽선과 거친 이음새가 무언가 기묘한 생명체의 인상을 줍니다. 5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의 뉴스는 페퍼 헤이코프의 ‘스킨’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