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1 | 드로흐 ‘기후’ 공모전 수상작

Editor’s Comment

드로흐가 주최했던 ‘기후’ 공모전의 수상작은 여러 모로 영리합니다. 1937년 첫선을 보인 알바르 알토의 그 꽃병과 그 디자인에 영감을 준 핀란드의 호수들. 얀 츠트브르트니크는 여기에서 출발하여, 핀란드에 실재하는 알토라는 이름의 호수가 1937년부터 2007년까지 거친 형태의 변화를 꽃병 디자인으로 형상화했습니다. 1937년의 모습이 꽃병의 외곽선을, 메말라 줄어든 2007년의 모습이 내곽선을 이루도록요. 그래서 이름도 ‘드로흐 알토’입니다. 마르다라는 뜻의 드로흐와 꽃병이자 호수인 알토로 기후 변화라는 주제를 담아냈지요. 

얀 츠트브르트니크, ‘드로흐 알토’, 드로흐 기후 공모전 수상작 
Image: Jan Ctvrtnik

드로흐(Droog)가 주최한 디자인 공모전 ‘기후(The Climate)’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기후에 관한 작품이라면 누구나 어떠한 아이디어든 어떠한 형태의 디자인이라도 응모할 수 있었던 이번 공모전에서, 체코의 얀 츠트브르트니크(Jan Ctvrtnik)의 작품이 1등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드로흐 알토(Droog Aalto)’는 드로흐 홈페이지 방문자들의 투표에서, 총 32%의 지지를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꽃병은 핀란드에 있는 호수 ‘알토’의 변화를 담고 있다 . 1937년과 2007년, 70년 사이에 지구 온난화로 말라버린 알토 호수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인 것이다. 얀 츠트브르트니크는 “기후 변화의 문제가 대체로 숫자나 과학적 측정치에 의해 시각화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변화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좋은 참조점을 가지는 편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드로흐라는 단어가 ‘마른(dry)’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으니, 드로흐가 주최한 ‘기후’ 공모전에 걸맞는 작명이기도 하다.

얀 츠트브르트니크는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디자이너로 현재 이탈리아 포르데노네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프라하와 스웨덴 룬드 IKDC에서 수학한 그는 현재 일렉트로룩스의 디자이너로 활동중이기도 하다.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때로는 기묘하고 괴상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기도 한다. 여기에서 ‘상상의 나래’를 잠시 접고, 단계적으로 아이디어를 정제해가며 새롭지만 동시에 조리 있는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04-01 | 노키아 퓨어

서체는 브랜드의 시각 언어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입니다. 에릭 슈피커만의 ‘노키아 샌즈’는 2002년부터 10년 동안 로고부터 시작해 노키아를 대표하는 서체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랬던 노키아 샌즈의 자리를 2011년 새롭게 ‘노키아 퓨어’가 대신했습니다. 다만 2011년은 이미 노키아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위기에 몰려 있던 시점이었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13년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는 매각되고 말았죠. 돌아 보면 노키아 최후의 노력처럼 느껴지는 서체, ‘노키아 퓨어’입니다.

2008-12-30 | 디자인 옥션 하이라이트

디자인플럭스가 문을 연 2006년은 마크 뉴슨의 ‘록히드 라운지’가 소더비 경매에서 16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가격에 판매되었고, 전년 ‘디자인.05’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던 행사가 디자인 마이애미/라는 익숙한 이름으로 찾아온 해이기도 합니다. 2008년 오늘은 크리스티, 소더비 등 주요 디자인 경매 6개 행사의 결과를 소개합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이탈리아 디자인에 대한 선호 흐름을 예견하듯, 카를로 몰리노의 ‘보조 탁자’가 가장 비싼 값에 낙찰되었습니다. 작품으로서 수집의 대상이 된 디자인. 그에 부응하듯, 2008년 아트넷도 온라인 디자인 마켓플레이스를 열었습니다. 

2007-03-02 | 좋은 공공공간 디자인을 위하여

지난 2010년 10월 22일자 아카이브 뉴스를 통해, 영국의 건축·건축환경자문위원회(CABE)가 폐지라는 우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오늘의 아카이브 뉴스는 그보다 앞서 2007년 CABE가 내놓은 공공공간 디자인을 위한 가이드북과 도구 이야기입니다.(...)

사물이 말을 한다면 #3 사랑의 시간을 잃고 수난의 시간으로

나는 달린다 나는 매일 달린다. 큰 키에 무성한 이파리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들의 호위아래서, 둥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