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2 | 좋은 공공공간 디자인을 위하여

Editor’s Comment

지난 2010년 10월 22일자 아카이브 뉴스를 통해, 영국의 건축·건축환경자문위원회(CABE)가 폐지라는 우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오늘의 아카이브 뉴스는 그보다 앞서 2007년 CABE가 내놓은 공공공간 디자인을 위한 가이드북과 도구 이야기입니다. 공공공간의 굿디자인과 배드디자인의 사례들을 담은 『우리의 공간』과 공공공간 디자인 자가점검 키트인 ‘스페이스셰이퍼’가 그것입니다. 

영국의 건축·건축환경자문위원회 CABE(Commission for Architecture and the Built Environment)가 공공 공간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최근 공개된 『우리의 공간(It’s Our Space)』은 일종의 가이드북으로, 굿 디자인과 배드 디자인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실제 사례 조사결과들을 담고 있다. 

더불어 CABE는 지난 2월 ‘스페이스셰이퍼(Spaceshaper)’라는 이름의 공공 디자인 점검 키트를 내놓았다. 이는 너무 많은 자본과 시간이 ‘나쁜 디자인’에 투여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디자인 준비 단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구체적인 참여는 현장을 실사하여 총 8개 카테고리, 41개 항목의 기준에 따라 직접 평가지를 작성하는 데서 시작된다. 

평가 기준 

접근(Access) 공간의 동선과 배치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가 
이용(Use) 이 공간이 제공하는 활동과 기회들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Other People) 공간이 서로 다른 필요성들을 충족시키는가 
유지 관리(Maintenance) 공간이 얼마나 깨끗하고 관리될 수 있는가 
환경(Environment) 공간이 얼마나 안전하고 편안한가 
디자인 및 외관(Design and Appearance) 공간의 외관은 어떠하며, 사용된 소재는 무엇인가 
공동체(Community )지역 주민에게 이 공간이 지닌 중요성은 무엇인가 
당신(You) 이 공간에 대한 개별 평가자의 느낌과 감상 

위와 같은 항목에 대해 지표로 작성된 워크숍 데이터를 스페이스셰이퍼 소프트웨어에 입력하면 위와 같은 다이어그램 형태로 분석 결과를 담아낸다. 이 공간이 지닌 강점과 약점, 사람들에게 가장 우선시 되는 항목, 다양한 요구와 필요성의 수용 여부, 다양한 관점들의 상호 비교 결과, 변화하는 사람들의 관점 변화 양상 등을 분석하게 되는 것이다. 스페이스셰이퍼의 분석 결과는 향후의 토론을 보다 구조적인 차원에 집중시키는 한편, 문제 개선 방안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해볼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누구나 알고 있듯, 배드 디자인의 문제는 특히 공공 공간과 관련될 때 돌이키기 힘든 후유증을 야기한다. 단순히 개인이 아닌 사용자 전체의 불편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막대한 자본이 투여되는 만큼, 그 경제적인 손실도 상당하다. CABE는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해왔고, 이번에 공개된 가이드북과 평가 키트는 ‘너무 늦기 전에’ 나쁜 디자인의 폐해를 예방하려는 실천이라 하겠다. 

『우리의 공간』 가이드북 다운로드
대체 다운로드 링크

‘스페이스셰이퍼’ 사용자안내 다운로드
대체 다운로드 링크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7-07-12 |〈뉴욕타임스〉의 비범한 간판

2007년 <뉴욕타임스>는 근 100년 가까이 머물던 웨스트 43번가 229번지를 떠나 새 건물로 이사합니다. 렌초 피아노가 설계한 52층의 유리 타워로요. 이제부터 이곳이 <뉴욕 타임스>의 본사임을 알릴 대형 간판이 필요했습니다. 건물의 조형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뉴욕의 까다로운 조닝 규정도 지킬 간판의 디자인 작업은 펜타그램의 몫이었습니다. ‘10,116 포인트 크기’의 로고가 어떻게 신축 타워의 파사드에 안착하였는지, 14년 전 오늘의 뉴스에서 만나봅니다.

2006-10-31 | 프론트의 마법 같은 ‘스케치’

허공에 그린 스케치가 가구가 되어 나옵니다. 스웨덴의 디자이너 그룹 프론트의 ‘스케치’는 모션캡처, 급속 프로토타이핑 기술을 경유해 태어난 마법 같은 가구 시리즈입니다. 손의 움직임을 모션캡처로 기록하여 3D 디지털 파일로 만들고 이를 3D 프린터로 물질화시킨 결과물이었죠. 

우주 디자인 동아리: RISD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한 이후 멀어져 가던 일반인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2008-06-17 | 데니스 귀도네의 시계 디자인

디자이너 데니스 귀도네에게 시계는 그를 알린 중요한 아이템이었습니다. 2008년 소개된 ‘오라 우니카’는 시계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으로, 낙서처럼 보이는 불규칙한 선이 시침과 분침의 역할을 합니다. 하나로 연결된 선처럼 보이지만 사실 시와 분은 각기 다른 기판을 통해 움직이는데, 그것이 실현 가능한 메커니즘인가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공모전의 심사위원이었던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우연과 추정을 통해 드러나는 시간이라는 발상이 도발적”이라며 ‘오라 우니카’의 제품화를 기대하기도 했지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