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1 | 미국 TV 애니메이션의 대부, 조셉 바베라 타계

Editor’s Comment

영원한 앙숙 〈톰과 제리〉는 오랜 단짝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윌리엄 해너와 조셉 바베라, 두 사람은 애니메이션이 개봉의 시대에서 방영의 시대로 넘어가던 1950년대, 해너-바베라 프로덕션을 설립하며,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 〈우주 가족 젯슨〉 등 지금도 사랑받는 TV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2001년 윌리엄 해너가 세상을 떠나고 2006년 조셉 바베라도 타계하였지만, 이 전설적인 듀오의 작품은 수많은 이의 유년 시절과 함께 했고 또 여전히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여전히 케이블 채널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 ‘톰과 제리’의 창시자 조셉 바베라(Joseph Barbera)가12월 18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95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윌리엄 해너(William Hanna)와 함께 듀오로 활동해 온 조셉 바베라는 1950년에 해너-바베라 프로덕션을 설립하면서 미국 내 TV 애니메이션의 대부로 불려왔다. 해너-바베라 프로덕션은 ‘스쿠비 두’, ‘스머프’ 등을 포함하여 1백 여 편에 이르는 만화영화를 제작하며 세기의 전설이 되어왔다. 특히 TV 쇼 ‘플린트스톤(The Flintstones)’, ‘젯슨스(The Jetsons)’ 같은 작품에서는 컬러풀하면서도 심플한 선으로 그려낸 캐릭터와 독특한 내러티브 구조, 말재간 넘치는 조크를 결합하여 하나의 스타일을 이룩하였고 애니메이션계의 시트콤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코믹한 타이밍과 따뜻한 캐릭터 설정에 능한 윌리엄 해너의 스타일과 빠른 순간 포착 드로잉 및 코믹한 대사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셉 바베라의 천재적인 재능이 만나 애니메이션 역사의 한 장이 탄생할 수 있었다.

조셉 바베라는 1911년 3월 24일 맨해튼 출신으로 은행원, 극작가, 아마추어 권투 선수 생활을 거친 후 <콜리에(Collier’s)> 매거진에 삽화를 그리면서 카툰 아티스트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후 계속해서 미동부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다가 193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로 이주, MGM사에서 윌리엄 해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1940년 둘은 재스퍼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징스라는 이름의 생쥐를 모델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아카데미상 후보에까지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톰과 제리’의 전신이다. 

MGM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1957년 둘은 해너-바베라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고 미국 TV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수많은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넥타이를 맨 곰 ‘요기 베어’ 캐릭터가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시기이다. 

조셉 바베라의 애니메이션 스타일과 사회 풍자 코미디는 이후 ‘심슨스(The Simpsons)’, ‘벤처 브라더스(The Venture Brothers)’ 등으로 그 맥이 이어져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부머랭이라는 케이블 채널에서 해너-바베라 프로덕션의 애니메이션을 24시간 방영하고 있다. 

NY Times

좌: 조셉 바베라(좌)와 윌리엄 해너(우)
우: 해너-바베라 프로덕션 로고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4-26 | 아름다워서 재활용합니다

누군가의 쓰레기가 누군가에게는 보물이 되듯, 히스 내시에게 플라스틱 쓰레기는 멋진 재료입니다. 폐품의 재활용이 환경 차원에서 가지는 의미도 의미이지만, 내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멋지고 아름다워서 재활용한다”고 말하죠. 가령 온갖 플라스틱 통들의 조각조각이 모여 색색의 구체를 만들어내는 것처럼요. 

2007-11-09 | MIT, 프랭크 게리 고소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MIT의 ‘레이 & 마리아 스테이터 센터’는 놀라운 형태와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개관 직후부터 건물은 이런저런 하자에 시달렸습니다. 아고라를 구현하였다는 원형 극장 석조부에 금이 가고 하수가 역류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 누수로 곰팡이가 피었다고요. 장관을 이룬 다각의 벽들은 겨울이면 얼음과 눈이 흘러내리는 슬로프가 되었습니다. 결국 MIT는 설계를 맡은 프랭크 게리 & 어소시에이츠와 건설을 맡은 비컨 스칸스카 등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축구: 아름다운 스포츠 디자인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 새로운 전시 ‘축구: 아름다운 스포츠 디자인(Football: Designing the Beautiful Game, 4월...

2011-07-28 | 과일들

디자이너 히사카즈 시미즈는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 ‘익서스’ 시리즈의 수석 디자이너이면서 동시에 사보 스튜디오를 설립해 개인 작업을 병행해왔습니다. 2011년 비비드 갤러리에서 열린 ‘과일들’은 후자의 디자이너로서 연 개인전이었죠. 한편 이 전시의 큐레이팅은 에이조 오카다가 맡았습니다. 디자인 디렉터로서, 또 디자인 블로그 dezain.net의 운영자로서 활동해온 그는 ‘과일들’ 이전에도 몇 차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고 하죠. 그리고 이듬해, 두 사람은 S&O 디자인이라는 산업디자인 스튜디오를 함께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