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 공간의 구성: ‘원칙들(PRINCIPLES)’

렘 콜하스(Rem Koolhaas)의 건축 설계 사무소 OMA는 최근 이탈리아 사무용 가구 제조기업 유니포(UniFor)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모듈식 사무 가구 시리즈 ‘원칙들(PRINCIPLES)’를 선보였다. 이는 사무실 공간에 조형적 다양성과 재미를 더하고 직원들 사이에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무한 디자인 방식을 제공한다.

‘원칙들’ 시리즈는 업무용 테이블, 다양한 형태의 소파, 화면(SCREENS), 척추(SPINES)와 같이 비교적 단순한 종류의 모듈 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각각의 모듈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무한 창출하며 공간을 새롭게 구성한다.

테이블의 경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중 표면으로 디자인되었고, 화면의 경우 화이트보드, 음향패널, 화분, 옷걸이, 플로어 램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척추는 직선과 곡선의 칸막이 패널을 연결하여 길이나 형태에 제한되지 않는 구조를 만든다. 필요에 따라 선반과 좌석을 모듈 표면에 부착할 수도 있다. 소파는 독립형 또는 결합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위에서부터 테이블, 척추(SPINES), 화면(SCREENS), 소파. © UniFor

이른바 마이크로 건축(Micro-architecture)이라고 말하는 내부 개별 공간에 어울리는 컬러, 형태, 크기의 모듈을 선택하여, 저마다 다른 스타일을 적용할 수 있다. 모듈의 종류는 선명한 컬러, 파스텔색조, 원형, 삼각형, 도넛, 유선형 등이 있고, 크기에 따라 S, M, L, XL 총 네 가지로 구분된다. 100개가 넘는 이 모듈에는 첨단 소재, 조명, 방음, 선 관리 기능이 통합되어 있다.

이들이 구상한 업무 환경은 유연하면서 최대한의 기능성을 보장하는 공간이다. 기울어진 형태, 각진 형태, 둥근 형태, 삼각형 등의 모듈을 통해 사무 공간뿐만 아니라, 회의실과 휴게 공간, 그룹의 공간과 개인의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다.

© DSL studio, courtesy of OMA and UniFor / Photo : delfino sisto legnani and alessandro saletta

OMA와 유니포의 협업 사무가구 시리즈는 2022년 6월 7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2(Milan design week 2022)’의 비알레 파수비오 15(Viale Pasubio 15)에 위치한 새로운 쇼룸에서 전시되었다.

unifor.it

© designflux.co.kr

홍정아

오늘의 디자인이 어제의 디자인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디자인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디자인은 가까워지려 할수록 더욱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오늘도 디자인 역사, 전시 디자인에 관한 흥미와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나름의 답을 찾아가고자 두리번거리는 중입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7-01-17 | MoMA, KDDI의 휴대폰 4종 소장하기로

일본 KDDI사의 휴대폰들이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습니다. ‘AU 디자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선보여온 여러 휴대폰 중에서, 나오토 후카사와, 마크 뉴슨, 토쿠진 요시오카가 디자인한 총 4종의 휴대폰이 그 주인공입니다. 휴대폰의 폼팩터가 한 면 온전히 평면 스크린으로 덮인 작은 상자가 되기 이전의 휴대폰 디자인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0-07-26 | 빠이롯트 핸드라이팅

활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글자는 곧 손글씨와 동의어였습니다. 문자에 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필기구를 쥔 손이었고, 글자와 손의 주인은 일대일의 대응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육필이라는 말이 존재하듯이요. 하지만 글씨를 쓰는 손 대신 자판을 치는 손이 우세해졌고, 심지어 글자마저 지면을 떠나고 서체마저 물리적 몸체를 벗어나 디지털화된 지 오래입니다. 그러한 와중에 ‘손글씨 디지털 폰트’ 류가 글씨 쓰는 손과 자판을 치는 손의 공존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12년 전 오늘의 소식 ‘빠이롯트 핸드라이팅’도 그랬습니다.

2011-08-03 | 앱솔루트 블랭크

앱솔루트 병 모양의 캔버스 위로 20인의 차세대 아티스트가 작업을 펼쳤습니다. 회화에서 영상, 조명 인스톨레이션까지, 각자 “자신의 것”을 선보였죠. 2011년 오늘의 소식은 앱솔루트가 전개했던 ‘앱솔루트 블랭크’ 캠페인입니다.

2010-06-15 | 증강현실과 책이 만나면

보통의 책 위에 가상의 레이어가 하나 더해졌습니다. 카미유 셰레는 졸업작품 ‘산의 세계’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책 위에 움직이는 이미지의 세계를 덧입혔습니다. 이 가상의 층은 책 속의 이야기와도 또 책의 편집 디자인과도 절묘하게 공명하며 흥미로운 독서 경험을 만들어냈죠. 셰레의 이 작업은 디자인하위스의 ‘탤런트’ 전시에서 최우수 졸업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