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차이나타운 도자기 상점의 문화예술 프로젝트

뉴욕 차이나타운 윙온워 상점 © Wing On Wo & Co

1890년에 처음 문을 연 상점 윙온워(Wing On Wo & Co.)는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이다. 이 상점에서는 차이나타운의 독창적인 문화와 역사를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재창조하고 보존하기 위해 2016년부터 W.O.W 프로젝트(The W.O.W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W.O.W 프로젝트는 윙온워의 5대 사장 메이 럼의 주도하에 시작되었다.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차이나타운의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고, 언어와 세대의 장벽을 넘어 차이나타운 안에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메이 럼은 상점을 중심으로 사회적 변화와 예술의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아시아계 영화를 상영하며, 상점 건물은 아티스트 레지던시로 활용해오고 있다. 또한 주민들끼리 차이나타운의 역사를 공유하는 모임 등의 공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리고 지난 8월에는, 미국계 아시아인 아티스트 젠틀 오리엔탈(Gentle Oriental)과의 디자인 협업을 통해 매거진 <도자기 엑스프레션 진(Porcelain as Expression zine)>을 발간했다. 이 매거진은 130년 동안 이어져 온 상점의 역사와 함께 중국의 도자기와 패턴이 일상 생활에 미친 영향력과 그 중요성을 56페이지 분량에 담고 있다.

<도자기 엑스프레션 진>, 2021. © Wing On Wo & Co

코로나19로 인해 상점은 온라인으로만 운영 중이며, 2020년 이후 모든 공공 프로그램은 연기되었다.

Wingonwoand.co

The W.O.W. Project

© designflux.co.kr

이서영

디자인 우주를 여행하던 중 타고 있던 우주선의 내비게이션에 문제가 생겨 목적지를 잃고 우주를 부유하는 중입니다. 이 넓은 디자인 우주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근처에 반짝이는 별이 보일 때마다 착륙해 탐험하고 탐험이 끝나면 떠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더군요. 오히려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또 다음 별로 출발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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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5 | 마르턴 바스의 ‘실시간’, 아이폰 속으로

2009년 마르턴 바스는 영화의 형식을 한 시계를 가지고 밀라노를 찾았습니다. 시간의 매체로 시간의 기계를 구현한 셈이었지요. ‘실시간’ 시리즈는 비록 외장 하드드라이브의 몸체를 가졌으되, 12시간 러닝타임의 영상으로 시간을 표현한 어엿한 시계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실시간’ 중 하나가 아이폰 앱 형태로 다시 찾아왔으니, 이름하여 ‘아날로그 디지털 시계’입니다.

2011-11-11 | 벌레에게 배우다

공기에서 물을 얻다. 에드워드 리너커의 ‘에어드롭 관개법’이 2011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그는 가뭄을 이겨낼 방법을 나미브 사막에 사는 딱정벌레에게 찾았는데요. 벌레가 안개로 물을 만들어 마시듯, ‘에어드롭 관개법’도 공기에서 물을 만들어냅니다. 자연을 선생으로 삼는 ‘생체모방’ 디자인의 사례라 하겠습니다.

2010-03-11 | 책이 된 우표

2008년 말 네덜란드의 우체국 로얄 TNT는 디자이너 리카르트 휘턴에게 우표 디자인을 의뢰합니다. 이듬해에는 그것이 ‘북위크 기념 우표’면 좋겠다고 덧붙였죠. 그리하여 책을 닮은 우표가 태어났습니다. 북위크(Boekenweek)라는 단어를 책으로 만들어 그 사진을 표지로 삼아, 8페이지 분량의 책 모양 우표를 만든 것이죠. 실제로 500 단어 분량의 짧은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2009-06-02 | 친환경 ‘전시디자인’

2009년 쿠퍼휴잇에서 열린 ‘생태계를 위한 디자인’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도모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뮤지엄 측은 그러한 전시에 걸맞은 ‘전시디자인’을 모색했죠. 쿠퍼휴잇의 엘렌 럽튼이 말하는 친환경 전시를 위한 친환경 전시디자인 이야기는 여전히 눈여겨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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