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옆, 작은 집 마을

레흐럴 건축사무소, 휘트세트 웨스트 스몰 홈타운, 2021 ⓒLehrer architects

레흐럴 건축사무소(Lehrer architects)에서 진행중인 ‘작은집 마을(Tiny House Villages)’ 프로젝트 중 ‘휘트세트 웨스트 스몰 홈타운(Whitsett west small home town)’이 완성됐다. 휘트세트 웨스트에 구축된 이 마을은 LA 노숙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안된 것이다. 디자이너는 고속도로 옆, 사용되지 않는 토지에 77개의 조립식 유닛 주택을 짓고, 땅에는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으로 기하학 패턴을 그렸다.

레흐럴 건축사무소, 휘트세트 웨스트 스몰 홈타운의 기하학 패턴, 2021 ⓒLehrer architects

이 중 팔레트 쉘터(Pallet Shelter)에서 생산한 흰색의 작은 집은 건물 형태 그대로 운송하여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정사각형(2.4 x 2.4미터)의 이 작은 집은 거주하는 사람의 안전과 사생활을 보장하는 자율적인 공간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빠르게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에 위치한 두 개의 공동 구역은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식사와 모임의 공간이다. 고속도로를 따라 설치된 8피트(약 2.5미터) 높이의 울타리는 방음벽 역할을 하여 거주 환경의 쾌적성을 높였다. 인공 방음벽 대신 기존의 나무를 활용하여 도로와 그늘진 공간이 시각적으로도 확연히 분리된다.

레흐럴 건축사무소은 ‘작은집 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8개의 작은 마을을 지었고 총 1천 47명이 이곳에 거주하게 되었다.

레흐럴 건축사무소는 이 프로젝트로 2021 미국건축가협회(AIA) LA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조립식 쉘터 ⓒLehrer architects
레흐럴 건축사무소, 휘트세트 웨스트 스몰 홈타운, 2021 ⓒLehrer architects

via designboom

lehrerarchitects.com

ⓒ designflux.co.kr

박지민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6-04 | 토비아스 웡, 사망

2010년 5월 30일 디자이너 토비아스 웡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갑작스런 비보는 충격과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전유를 방법론 삼아 이른바 ‘기생개념적’ 작업을 전개한 그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뒤샹이 되고 싶은 디자이너”라 불렀습니다. 2002년 그는 제니 홀저에게 다가가 오른팔을 내밀며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지켜줘”라는 그 유명한 문장을 적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를 문신으로 새겨 몸에 남겼고요. 결국에는 그가 원한 것에서 그를 지킬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던, 토비아스 웡의 부고 소식입니다.

User Friendly : How the Hidden Rules of Design Are Changing the Way We Live, Work, and Play

<유저 프렌들리>라는 400쪽이 넘는 책부터 시작해 보련다. 한때 무슨무슨 프렌들리 식의 말이 유행했던 터라...

2010-05-15 | 2010 영국디자인산업계 조사

“38세의 백인 남성… 독립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증가… 전체 디자인 회사들의 2/3가 신규 채용을 아예 포기….” 2010년 디자인 카운슬이 발표한 영국 디자인 업계의 현황 보고서에서 묘하게 2020년이 겹쳐 보입니다. 2007년의 경제위기와 2020년의 팬데믹. 두 개의 위기가 불러온 경제적 여파에서 디자인 업계도 자유롭지 못했으니, 작년에는 IDEO마저 인력의 8% 감축 계획을 밝혔습니다. 신규 채용은 고사하고 기존의 정규직 일자리마저 사라지는 와중에, 그 자리를 채운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프리랜서입니다. 더 나아가 일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인력을 조직하는, 이른바 ‘온디맨드형’ 인력 구성이 아예 표준이 되리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2011-10-26 | 도시가 연주합니다

도시의 건물들이 그리는 스카이라인이 음악을 연주한다면. 아코 골덴벨드의 ‘시티 뮤직’은 도시 건축을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골덴벨드는 에인트호번의 축소 모형을 원통 위에 옮기고 이를 회전시켜 건반을 누르게 하였습니다. 과연 에인트호번은 어떠한 음악을 만들어냈을까요? 아코 골덴벨드의 2011년도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 졸업작품 '시티 뮤직'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