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세계대전이라는 가공할 전쟁이 끝나고 2년 뒤, 4인의 사진가가 사진가들에 의한 사진가들을 위한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가들은 이후 세상의 사건, 사람, 장소, 문화를 기록하며 강력한 이야기를 전달해왔죠. 2004년 매그넘은 ‘매그넘 인 모션’을 통해, 사진에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더해, 21세기의 포토 에세이를 전하려 했습니다. 비록 매그넘 인 모션은 2008년까지만 운영되었지만, 대신 매그넘 인 모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클로딘 보글린이 모아둔 ‘매그넘 인 모션 압축판’을 덧붙여봅니다.
프리덤 오브 크리에이션은 3D 프린팅 기술의 가능성을 앞서 실험한 디자인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이미 패션 액세서리, 조명, 제품 등 여러 분야에서 디자인을 선보였던 그들이 2010년에는 3D 프린터로 정교한 건축 모형을 제작했죠. 이듬해 프린팅 오브 크리에이션은 2011년 3D 프린팅 전문 기업 3D 시스템스에 인수되었습니다.
반 시게루에게 종이는 훌륭한 건축 자재입니다. 연약하다고 여겨지는 재료이지만 그것으로 만든 건축물까지 연약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종이 건축’으로 반증해 보였지요. 2007년 오늘의 소식은 그가 프랑스에 지었던 종이로 된 다리입니다. 지관을 이용해 한 번에 스무 명이 지나가도 끄떡없는 종이 다리를 완성했지요.
의약품계의 미니멀리즘이라고 할까요. 헬프라는 이름의 제약 회사는 많은 것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도모했습니다. 간결하고 단순한 포장, 평문으로 된 증상을 강조한 제품명처럼 말이죠. 2011년 헬프는 “테이크 레스”라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리브랜딩을 진행했습니다. 미니멀의 기조는 여전히 유지하되 시각성을 조금 더 높이는 방향으로요.
그는 디자이너이자 전자음악가이며 사운드 아티스트입니다. 2010년 열린 전시 ‘소리 주입’은 예술과 디자인과 기술이 어우러진 그의 작업 세계를 엿볼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가령 선에 소리를 담는 펜과 선에 담긴 소리를 재생하는 펜이 짝을 이루었던 ‘녹음 & 재생’ 펜처럼요. 유리 스즈키는 2018년 디자인 회사 펜타그램에 파트너로 합류하였고, 그의 존재로 펜타그램의 영역에 ‘사운드’가 더해졌습니다.
2010년 HP는 스트라타시스와의 제휴로 3D 프린터 시장에 진출합니다. 2010년 4월 26일의 뉴스는 HP가 처음으로 선보인 3D 프린터 2종에 관한 소식입니다. 돌아보면 2000년대는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과 기기의 대중화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모형이나 시제품의 쾌속 제작을 넘어 기술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도가 활발했던 시기입니다. 가령 2006년 프론트의 ‘스케치’ 가구 시리즈처럼요. 이제 3D 프린팅 기술의 활용 사례는 제품에서 건축에까지 더욱 넓게 더욱 자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연례 디자인 시상 행사 소식 중에는 미국 쿠퍼 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뮤지엄(2014년부터 이름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의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가 있었습니다. 특히 2009년에는 시상 부문이 신설되었는데요. 바로 인터랙션 디자인입니다. 그에 발맞추듯 평생공로상도 빌 모그리지에게 돌아갔습니다. 참고로 빌 모그리지는 이듬해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이곳 디자인 뮤지엄의 관장을 맡았습니다.
1851년 런던의 하이드 파크에 거대한 유리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이름하여 ‘수정궁’ 안에 만국의 산업, 문화, 예술 생산품을 선보였던 그 행사의 이름은 ‘대박람회’였습니다. 만국박람회의 시대를 열었던 이 행사는 영국의 여러 박물관을 비롯해 대학의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영국왕립예술학교도 그 중 하나였지요. 2007년 영국왕립예술학교는 ‘대박람회’ 150주년을 기념하며, 졸업전시회를 그에 헌정했습니다.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듀오 두 팀이 하나의 무대에서 만났습니다. 스튜디오 욥과 빅터 & 롤프가 그 주인공입니다. 2009년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빅터 & 롤프의 2010 S/S 패션쇼 현장, 무대 양 옆으로 거대한 지구본과 대좌가 나란히 놓였습니다. 대좌를 또 하나의 무대 삼아 오른 로신 머피가 노래하고,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한 지구본이 미러볼처럼 돌며 빛을 발하는 동안, 내년의 가벼운 옷을 입은 모델들이 무대를 걸었지요. “서로의 길이 교차할 때마다 함게 즐겁게 일한다”는 두 듀오의 협업은 이전부터 이어져 또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동일한 물건을 이상으로 삼는 공산품의 세계에서 특유함은 오차나 불량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함이라 해도 거꾸로 매력의 원천이 되기도 하지요. 프랑스의 디자이너 장 밥티스트 파스트레는 전기 주전자라는 물건을 바탕으로 변주를 시도합니다. 가열체, 손잡이, 뚜껑 등 안전과 관련된 요소는 모두 동일하게, 하지만 용기는 형태도 소재도 색상도 달리하지요. 대량생산된 공산품과 유일무이한 무엇 사이. ‘전기 주전자 변주’입니다.
도쿄의 부티크 호텔하면 떠오르던 이름, 호텔 클라스카가 2007년 새단장을 하였습니다. 2003년 문을 연 지 4년 만이니, 꽤 이른 리뉴얼이었지요. 2007년 오늘 디자인플럭스는 ‘뉴 재패니즈’ 스타일로 손님을 맞은 클라스카 객실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아쉽게도 호텔 클라스카는 2020년 12월 20일 문을 닫았습니다만, 클라스카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 갤러리 겸 숍, 의류 브랜드, 웹 매거진 등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