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뉴욕타임스>는 근 100년 가까이 머물던 웨스트 43번가 229번지를 떠나 새 건물로 이사합니다. 렌초 피아노가 설계한 52층의 유리 타워로요. 이제부터 이곳이 <뉴욕 타임스>의 본사임을 알릴 대형 간판이 필요했습니다. 건물의 조형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뉴욕의 까다로운 조닝 규정도 지킬 간판의 디자인 작업은 펜타그램의 몫이었습니다. ‘10,116 포인트 크기’의 로고가 어떻게 신축 타워의 파사드에 안착하였는지, 14년 전 오늘의 뉴스에서 만나봅니다.
스튜어트 헤이가스하면 이런저런 작은 물건들이 군집한 샹들리에가 떠오릅니다. 대표작인 ‘조류’처럼요. 2007년 오늘 소개한 ‘기프트 라이트’는 그와는 다르지만 또 아예 다르지만은 않습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캡슐 자판기의 캡슐들을 여럿 품은 커다란 캡슐로서의 조명. 어린이를 위한 선물 같은 야간 조명입니다.
디자이너 김희원은 여러 장소의 문과 창문을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티 포르타’는 그중 문에 관한 작업입니다. 여러 갤러리와 뮤지엄에서 마주한 문의 풍경을 찍고, 그 모습을 다른 장소의 문에 옮겼습니다. 2010년 ‘푸오리 살로네’의 경우에는 밀라노 엔하우 호텔의 객실 문 위였고요. 오늘의 소식은 김희원의 ‘티 포르타’입니다.
반듯함과는 거리가 먼, 자가성장이 만들어낸 비정형의 파벨라 풍경을 가구에 옮겼습니다. 가구의 뼈대를 채운 것은 제각각 소재의 서랍과 상자들입니다. 2009년 당시 갓 학교를 졸업한 신진 디자이너였던 크리스티안 비방코는 이제 여러 디자인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더불어 멕시코의 라탄 가구 브랜드인 발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도 맡고 있지요.
“지난 200년 간 그 어떤 혁신도 변기의 발명으로 촉발된 위생 혁명 이상 인명을 구하고 건강을 개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충분히 나아가지는 못하고, 세상의 1/3까지만 다다랐을 뿐이다.” 세기가 바뀐 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가 아는 모습의 화장실은 세계 인구 2/3에게는 희귀한 것이고, 아예 화장실이랄 것이 없는 인구도 10억 명에 달합니다. 그 결과는 참혹해서, 5세 이하 어린이의 사망 원인 두 번째가 설사병이며, 매년 1백만 명의 어린이가 적절한 위생 설비가 없어 목숨을 잃습니다. 2011년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화장실 재발명’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새들을 위한 격식 있는 상차림. 디자이너 프레데릭 로이예의 ‘디시 오브 디자이어’는 본차이나와 레드시더우드 소재의 접시들이 층층이 매달린 새 모이통입니다. 몇 가지 ‘코스’의 차림인가, 즉 몇 개의 접시로 이뤄졌는가에 따라 모두 네 가지 종류로 구성되었죠. “깃털 달린 친구들”을 위한 멋진 소품입니다.
무지가 주최하는 디자인 공모전, 그 세 번째 수상작들입니다. 오래도록 쓰여온 사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현대의 생활 속으로 옮기는 것, 그리하여 그 오랜 물건의 기원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 무지 어워드 03의 주제였는데요. 그러한 취지를 거의 “언디자인”에 가깝게 밀어붙인, 소박한 밀짚 빨대가 최고상을 수상했습니다.
여느 날처럼 SNS를 켜니 형형색색의 머리 스타일에 여섯 색깔 무지개 망토를 두른 ‘샛노란’ 모습의 사람들이 피드에 보인다. ‘아! 올해도 온라인 퀴퍼가 시작됐군.’ 바로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이하 ‘온라인 퀴퍼’) 홈페이지로 이동해 하늘색 록스타 머리와 한복 저고리와 바지로 치장한 뒤 스쿠터를 타고 퍼레이드 행렬에 동참했다.
“월가를 점령하라”. 2011년 가을 뉴욕 월스트리트를 메운 외침에 상징을 부여하려는 디자이너들이 있었습니다. 디자이너 시모어 콰스트는 <뉴욕 타임스>에 “모든 운동에는 로고가 필요하다”는 글을 기고하며, 자신을 포함해 체르마예프 & 게이스마, 지 리 등 여러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로고들을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