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재활용 플라스틱 의자 30주년 기념 전시

제인 앳필드, 리에디션 가구, 엠마 스컬리 갤러리 전시 풍경. © Jane Atfield / photo: Sean Davidson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엠마 스컬리 갤러리(Emma Scully Gallery)에서 사상 최초로 가구 디자인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영국 디자이너 제인 앳필드(Jane Atfield)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4월 3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최초의 의자 ‘RCP2 체어(RCP2 Chair)’ 제작, 출시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3가지 컬러의 RCP2 체어. © Jane Atfield / photo: Sean Davidson

RCP2 체어 리 에디션 시리즈는 제인 앳필드와 스티븐 옘(Stephen Yemm)이 최초로 제작했던 프로토타입을 복제한 것으로, 과거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과 런던 디자인 뮤지엄 등에서 전시되었던 블루 에디션과 새롭게 선보이는 블랙, 화이트를 포함해 총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었다. 심플하면서도 기능에 충실한 RCP2 체어는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 소재의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반점 무늬가 돋보이게 디자인되었다. 아울러 이번 전시를 위해 테이블도 추가적으로 선보였다.

RCP2 체어. © Jane Atfield / photo: Sean Davidson

생태적인 관심과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이 작업은 1990년대, 제인 앳필드가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ege of Art)에서 가구 디자인을 공부할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그녀는 제인은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제조사 옘 앤 하트(Yemm & Hart)에서 고밀도 재활용 폴리에틸렌 플라스틱(HDPE) 보드를 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프로토타입 제작을 의뢰하였고, 1992년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졸업작품을 선보였다. 뒤 이어 RCP2 체어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면서,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가구 에이전시 ‘메이드 오브 웨이스트(MADE OF WASTE)’를 설립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테이블. © Jane Atfield / photo: Sean Davidson

제인 앳필드는 기후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 주제를 디자인 내부로 끌여들여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선구적 인물이다. 매년 버려지는 수백 톤의 플라스틱을 재활용 소재로 활용한 이 작품은 지난 30년 동안 디자인 업계에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의 대중화를 이끈 중요한 선례가 되었다.

emmascullygallery.com

© designflux.co.kr

강예린

지구에 이로운 디자인이 있을까요?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결국 어디로 버려질까요? 호기심이 많은 초보 연구자입니다. 모든 광고 문구에 빠르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고 불편한 것, 누군가 소외되지 않는 것에 마음을 씁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6-08-16 | 헬베티카 5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2006년 8월, 게리 허스트윗은 이후 ‘디자인 3부작’의 시작이 될 다큐멘터리의 후반 작업에 한창이었습니다. 다가오는 2007년 ‘헬베티카’의 탄생 50주년을 맞아, 그는 어떻게 이 하나의 서체가 전 세계 생활 풍경의 일부가 되었는지를,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헬베티카의 모습과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통해 담아냅니다. <헬베티카>는 2009년 디자인플럭스와 한국디자인문화재단이 연 작은 영화제의 상영작이기도 했는데요. 신작과 함께 게리 허스트윗 감독이 한국을 찾아, <헬베티카>와 <오브젝티파이드> 두 편의 작품으로 극장에서 관객과 만났습니다.

2008-06-11 | AMD 오픈 아키텍처 챌린지 수상작

인도적 위기에 대한 건축의 응답.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활동은 그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99년 설립 이래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2000년대는 여러 모로 분주했습니다. 전쟁, 재해, 질병 등 건축적 개입이 절실한 지역 공동체와 사회적 디자인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건축가를 연계하는 플랫폼으로서, 세계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오픈소스 건축 네트워크를 여는가 하면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였지요. 인덱스 어워드, TED 프라이즈 등 수상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어디로도 연결되지 않는 오늘 뉴스의 하이퍼링크들이 암시하듯,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는 2015년 파산을 신청하며 15년 활동의 막을 내렸습니다.

2011-07-27 | V&A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

V&A의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72년 시작된 이래, 영국의 주요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으로 자리잡은 행사입니다. 처음에는 도서만을 대상으로 했던 공모전 시상 부문은 현재 북 커버, 북 일러스트레이션, 저널리즘 일러스트레이션 세 가지로 확대되었고, 학생 부문도 별도로 시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V&A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 2011년도 수상작을 되돌아봅니다. 

2007-08-23 | 북유럽의 새 바람, 무토

2006년 무토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기치로, 북유럽 디자이너들에 의해 일신하는 북유럽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이제 무토라는 이름은 여기 한국의 소비자에게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2017년, 놀이 3억 달러를 들여 사들일 만큼요. 그런데 올해 놀이 허먼 밀러에 합병되었으니, 이제 무토도 ‘밀러놀’ 산하의 브랜드가 된 셈이군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