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0 | 플립플랍 이야기

Editor’s Comment

누군가 신다 슬쩍 버린 플립플랍이 먼 나라의 해변까지 흘러듭니다. 이 무심한 쓰레기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버려진 플립플랍을 수거해 재활용하여 실내 소품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사실 이러한 유형의 디자인 뉴스는 많고 많습니다. 그렇게 매년 친환경, 재활용을 이야기하는 사이에, 기후 변화는 기후 위기가 되고 말았지요. 공교롭게도 오늘은 네덜란드의 비영리 디자인 단체 왓디자인캔두의 ‘노 웨이스트 챌린지’ 공모전 마감일입니다. 자원을 취해 새 물건을 만들어 곧 내버리는 이른바 “테이크-메이크-웨이스트” 경제의 고리를 끊기 위해 디자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잃어버렸거나 버린 플립플랍(Flip-Flop)들의 상당수가 하수구나 바다로 흘러 들어, 멀리 아프리카 동부나 아시아의 해변까지 밀려 간다.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디데릭 스네이만(Diederik Schneemann)이 바로 이 낡고 닳고 찢어지고 색 바랜 플립플랍에 관해 이야기한다. 

‘플립플랍 이야기(A Flip Flop Story)’에서 버려진 신발들이 새 삶을 맞이한다. 플립플랍을 재활용해 만든 일련의 제품들이 하나의 ‘지속가능한’ 컬렉션을 이루었다. 유니크에코(UniquEco) 재단의 도움으로, 동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해변에서 상당한 양의 신발 쓰레기가 수거되었다. 

이렇게 거둔 신발들은 나이로비에 있는 유니크에코의 작업장으로 향했다. 디데릭 스네이만과 유니크에코는 함께 신발 쓰레기를 가공하고 다듬어, 실내 소품들을 만들었다. 플립플랍들은 그렇게 조명, 화분 등의 물건의 재료가 되어 새로운 삶을 맞이했다. 

디데릭 스네이만의 ‘플립플랍 이야기’는 이번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www.aflipflopstory.com
www.studioschneemann.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6-12-06 | 톰 딕슨과 라코스테의 만남

푸마와 마르셀 반더르스 그리고 라코스테와 톰 딕슨. 패션 브랜드가 패션 바깥의 디자이너에게 협업을 청했던 2006년의 소식들입니다. 라코스테가 매년 패션계 바깥의 디자이너와 함께 클래식 폴로 셔츠의 재해석을 진행하기로 하고 찾은 첫 번째 인물이 바로 톰 딕슨입니다. 그는 소재와 기술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렇게 ‘에코 폴로’와 ‘테크노 폴로’가 탄생했습니다.

사물이 말을 한다면 #3 사랑의 시간을 잃고 수난의 시간으로

나는 달린다 나는 매일 달린다. 큰 키에 무성한 이파리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들의 호위아래서, 둥실...

2006-08-31 | 자하 하디드의 자동차 디자인

자하 하디드가 자동차를 디자인한다면 어떠한 모습일까요. 그에 대한 대답을 아트 딜러 케니 샥터의 제안으로 태어난 ‘Z-카’ 콘셉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소로 달리는 물방울 모양의 삼륜차. 이 콘셉트카는 2008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도 전시된 바 있지요. 하디드의 자동차 디자인은 이후 ‘Z-카 2’ 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디자인 스터디즈〉(Design Studies) 인류학적 디자인, 디자인 인류학의 연구들

인류학은 인간 보편을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다양하고 특수한 민족지(知)를 구성함으로써 문명적 인간의 모순을 드러내고 성찰하는...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