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1 | 식탁에 오른 자연

Editor’s Comment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의 ‘살로테 사텔리테’는 나이 제한이 있는 전시입니다. 35세 이하의 디자이너만 참여할 수 있지요. 1998년 첫 전시 이래 1만 명 이상의 젊은 디자이너가 참여했고, 이제는 익숙한 이름이 된 디자이너들도 여럿입니다. 2010년 살로네 사텔리테에서 단연 주목받은 신인은 나오 타무라입니다. ‘계절’이라는 이름의 식기 디자인으로 1등상을 수상한 그는 2010년 그때 밀라노 그곳이 커리어의 시작이었다고 단언합니다. 반갑게도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의 이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년 화제가 되었던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에서처럼요.

디자이너 나오 타무라(Nao Tamura)에게 올해 밀라노 전시 경험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지 모른다. 영 디자이너들이 주인공인 ‘살로네 사텔리테(Salone Satellite)’ 전시 현장. 그녀의 푸르른 식기 컬렉션, ‘계절(Season)’은 다른 디자인들 사이에서도 유독 존재감을 자랑했다.

실리콘 소재의 접시. 겉보기에 영락 없는 푸른 잎사귀로, 여러 장을 겹쳐 쌓으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장식이 된다. 하지만 동시에 ‘계절’은 지극히 기능적인 식기이기도 하다. 소재 자체의 부드러운 성질 때문에 접시를 돌돌 말아 수납해도 좋다. 또 뛰어난 내열성으로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도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하다. 

“내가 자란 곳에서는 봄이면 벚나무 잎으로 과자를 감싸고, 여름에는 토마토 가지를 깎아 음식을 담았다. 가을이면 단풍나무의 낙엽으로 식탁을 장식했고, 겨울이면 대나무의 향기가 상 위에 감돌았다.” 나오 타무라는 ‘계절’을 통해, 일본의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자연과 기술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식기, ‘계절’은 2010 살로네 사텔리테 어워드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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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 이번에는 세라믹

전기주전자와 세라믹의 만남. 프랑스의 엘리움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로벤타의 ‘세라믹 아트’입니다. 도자기와 찻주전자는 본래 친연하지만, 그것이 전기주전자일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엘리움 스튜디오는 엘라스토머 소재의 도움을 받아 세라믹과 가전의 안전한 동거를 성취했습니다. 오늘자 뉴스는 현대 도자 산업의 성취와 가능성을 다루었던 전시회 ‘오브제 팩토리’ 이야기와 함께 보아도 좋겠습니다.

2009-01-14 | 비녤리 캐논

모더니즘의 충실한 실천가였던 마시모 비녤리가 만년에 디자이너들을 위해 작은 책자를 내놓았습니다. 『비녤리 캐논』은 평생의 작업을 통해 익히고 세운 디자인 원칙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이 책은 반갑게도 2013년 『비녤리의 디자인 원칙』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2007-06-07 | 2012 런던 올림픽 로고 공개

2012 올림픽을 5년 앞둔 2007년, 런던 올림픽의 로고가 공개되었습니다. 울프 올린스가 디자인한 이 로고는 영국 하면 떠오르는 어떤 상징과도 결별한 채, 2012라는 숫자를 도형 삼아 뉴 레이브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게다가 로고의 홍보 영상이 감광성 간질을 유발하는 사태도 벌어졌죠. 하지만 로고는 꿋꿋이 버텨, 5년 뒤 올림픽 현장을 장식했습니다. 

2010-10-27 | 신경과학으로 바라본 갭 로고 논쟁

2010년 갭이 새로운 로고를 공개하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좋은 쪽이 아니었다는 점이었죠. 도대체 새 로고는 왜 그토록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것일까요. 그에 관한 신경과학적 분석까지 등장했으니, ‘쇼핑하는 뇌’에 집중한다는 마케팅 회사 뉴로포커스도 갭 로고 사태에 말을 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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