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on

2008-06-09 | 이란의 블로고스피어

2008년 오늘 디자인플럭스에는 다소 낯선 주제의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이란의 블로고스피어를 다룬 하버드 버크먼 인터넷과 사회 센터의 연구 내용인데요. 2000년대 블로그는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의 근거지였고, 그러한 블로그들의 연결 집합체인 블로고스피어는 거대한 온라인 생태계였습니다. 14년 전 오늘의 소식은 한 국가의 블로고스피어가 어떤 식으로 지도화되는지 그 안에서 어떠한 주제와 이슈가 등장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그 국가가 이란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웠습니다. 

2010-03-24 | MoMA, @를 소장하다

탄생은 멀리 6~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오늘날 같은 기능으로 이처럼 널리 쓰이게 된 것은 1970년대 이후의 일입니다. 2010년 MoMA의 건축·디자인부가 부호 ‘@’를 영구 소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누구의 것도 아니며 실물로 존재하지도 않지만, “소장에 요구되는 다른 기준들을 만족”하며, 더불어 기존의 부호를 전유해 새로운 쓰임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디자인 행위”를 보여준다고, 수석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는 설명합니다.

2007-01-24 | 일회용 정원, ‘B-백’

작년 농촌진흥청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10명 중 5명이 “반려식물”에 관심이 더 커졌다고 답했습니다.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 안에 자연을 들이는 홈 가드닝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지요. 2007년에 전해드렸던 독특한 모양의 그로우 백 소식이 새삼 다시 눈에 띈 이유일지도요.

2007-05-25 | 디자인 마이애미/, 프론트를 선택하다

2007년 디자인 마이애미/가 선정한 ‘미래의 디자이너’는 바로 스웨덴의 프론트입니다. 2003년 소피아 라게르크비스트, 샤를로트 폰데 란켄, 안나 린드그렌, 카티야 세브스트룀이 설립한 이 디자인 스튜디오는 때로는 동물의 힘을 때로는 컴퓨터의 힘을 빌어 환상과도 같은 디자인을 선보이며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돌이켜보아도 2007년 ‘미래의 디자이너’에 다른 선택지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

2009-04-19 | 브랜드로서 케이트 모스

2007년 패스트패션 브랜드 톱숍이 ‘케이트 모스’ 컬렉션을 발표합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 이름으로서의’ 케이트 모스를 위한 아이덴티티 디자인이 필요해졌지요. 디자이너 피터 사빌과 타이포그래퍼 폴 반즈가 찾은 답은 반세기도 전에 태어난 오래된 서체, ‘알-브로’였습니다.

2010-09-13 | 이베이 박스

팬데믹을 지나며 미국에서도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안전과 편의가 낳은 부작용 가운데 하나라면 포장 폐기물의 증가입니다. 배송이 유일한 판매 방식인 기업들은 그래서 전통적인 일회용 종이 박스 대신에 재사용 박스를 도입하기도 했죠. 2010년 이베이는 종이 박스이면서도 최소 5번의 재이용을 꾀하는 포장을 모색했습니다. 이름하여 ‘이베이 박스’는 그것이 이베이이기에 가능한 발상이었습니다. 구매자가 판매자가 되기도 하고 판매자가 구매자가 되기도 하는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이베이 박스 홈페이지 링크도, 이베이 그린 팀의 홈페이지 링크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2006-11-16 | 코로플롯 디자이너 연봉 조사 결과

구직 활동에 있어 급여는 중요한 척도지만, 개인이 접근하기에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플롯이 2001년부터 매년 공개해온 디자이너 연봉 조사 결과는 현업인에게도 지망생에게도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이제 디자인 업계의 급여 정보는 각종 잡보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코로플롯도 더이상 연 단위 보고서를 내놓지 않지만, 코로플롯에서 급여는 여전히 주요 메뉴 중 하나입니다. 오늘의 옛 뉴스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의 디자인 업계의 연봉 설문 결과입니다. 

2011-03-04 | 부어 만들었습니다

콘크리트 액을 부어 탁자의 상판을 만든다면, 아마도 거푸집의 존재가 예상되겠지만, 스튜디오 글리테로의 ‘푸어드 바’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콘크리트 용액을 세 번에 걸쳐 층층이 부어 태어난 테이블의 상판은 그 모양도 질감도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2007-08-23 | 북유럽의 새 바람, 무토

2006년 무토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기치로, 북유럽 디자이너들에 의해 일신하는 북유럽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이제 무토라는 이름은 여기 한국의 소비자에게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2017년, 놀이 3억 달러를 들여 사들일 만큼요. 그런데 올해 놀이 허먼 밀러에 합병되었으니, 이제 무토도 ‘밀러놀’ 산하의 브랜드가 된 셈이군요.

2008-07-21 | 드로흐 ‘기후’ 공모전 수상작

드로흐가 주최했던 ‘기후’ 공모전의 수상작은 여러 모로 영리합니다. 1937년 첫선을 보인 알바르 알토의 그 꽃병과 그 디자인에 영감을 준 핀란드의 호수들. 얀 츠트브르트니크는 여기에서 출발하여, 핀란드에 실재하는 알토라는 이름의 호수가 1937년부터 2007년까지 거친 형태의 변화를 꽃병 디자인으로 형상화했습니다. 1937년의 모습이 꽃병의 외곽선을, 메말라 줄어든 2007년의 모습이 내곽선을 이루도록요. 그래서 이름도 ‘드로흐 알토’입니다. 마르다라는 뜻의 드로흐와 꽃병이자 호수인 알토로 기후 변화라는 주제를 담아냈지요.

2007-03-31 | 리처드 로저스, 프리츠커상 수상

속을 뒤집어 내보인 듯한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던 파리 퐁피두 센터가 완공된 지 30년이 되던 그해, 그 건물의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프리츠커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래된 소식을 다시 전하며, 지난 12월 18일 전해진 그의 부고에도 늦게나마 애도를 표합니다. 참고로 2022년 프리츠커상은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건축가 디에베도 프랑시스 케레에게 돌아갔습니다. 

2007-03-02 | 좋은 공공공간 디자인을 위하여

지난 2010년 10월 22일자 아카이브 뉴스를 통해, 영국의 건축·건축환경자문위원회(CABE)가 폐지라는 우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오늘의 아카이브 뉴스는 그보다 앞서 2007년 CABE가 내놓은 공공공간 디자인을 위한 가이드북과 도구 이야기입니다.(...)

2011-08-01 | 전기 주전자 변주

모두를 위한 동일한 물건을 이상으로 삼는 공산품의 세계에서 특유함은 오차나 불량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함이라 해도 거꾸로 매력의 원천이 되기도 하지요. 프랑스의 디자이너 장 밥티스트 파스트레는 전기 주전자라는 물건을 바탕으로 변주를 시도합니다. 가열체, 손잡이, 뚜껑 등 안전과 관련된 요소는 모두 동일하게, 하지만 용기는 형태도 소재도 색상도 달리하지요. 대량생산된 공산품과 유일무이한 무엇 사이. ‘전기 주전자 변주’입니다. 

2011-06-14 | 패러디자인

2011년 SFMOMA는 자신의 소장품 가운데 패러(para-)라는 접두사로 묶어낼 수 있는 디자인, 그러니까 소장품 데이터베이스에서 대체로 '기타'로 분류되던 디자인들을 추려 전시를 열었습니다. 이름하여 ‘패러디자인’ 전은 디자인의 규범과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는 저 너머의 디자인, 정상적인 것과는 떨어져 있는 디자인 100여 점을 선보인 자리였습니다.

2010-10-11 | 현수교의 원리를 의자에

허먼 밀러의 ‘세일’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제품이죠. 2010년 첫선을 보인 ‘세일’은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금문교에서 착안하여, 현수교의 구조를 의자에 옮긴 제품이었습니다. 2010년 오늘 디자인플럭스는 퓨즈프로젝트와 허먼 밀러가 2년 반의 준비 끝에 내놓은 ‘세일’의 디자인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2009-08-10 | 어둠 속 빛나는 아이디어

브루케타 & 지니치는 1995년 설립된 크로아티아의 디자인 회사로, 브랜딩, 광고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주력으로 활동해왔습니다. 디자인플럭스에서는 이들의 연차 보고서 작업을 두 번 소개했는데요. 하나는 오븐에 구워야 내용이 나타나는 식품 회사의 보고서였고, 두 번째는 여기 어둠 속 빛을 발하는 야광 보고서입니다. 참고로 브루케타 지니치는 2017년 국제적인 광고대행사 그레이 산하에 들어갔고, 2020년 그레이가 디지털 마케팅 회사 AQKA와 합병하면서, 이제 AKGQ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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