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8 | 집전화기입니다

Editor’s Comment

풍크트는 2008년 뛰어난 디자인으로 오래 사랑받을 디자인의 일상적 전자제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설립된 스위스의 회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선보인 첫 번째 제품은 가정용 전화기였고, 회사의 아트 디렉터로 영입한 디자이너는 재스퍼 모리슨이었습니다. 풍크트는 이후로도 무척 단정한 모습의 USB 충전기, 멀티탭, 물리 키패드를 여전히 지닌 휴대폰, 알람 시계 등을 통해 단순함을 제품화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신생 소비자가전 브랜드 풍크트(Punkt)가 내놓은 첫 제품은 가정용 전화기다. 받침대 위에 놓인 무선 전화기. ‘DP 01’은 평범한 집 전화기이다. 풍크트는 첫 제품으로 집 전화기를 택했고,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에게 제품 디자인을 의뢰했다. 

옛 전화기들이 대부분 엎어진 채로 놓여 있다면, ‘DP 01’은 받침대 위에 바로 누웠다. “옛날 전화기를 생각해 보면 받침대 위에 아래를 향해 놓여 있다. 차라리 반대 방향으로 하면 더 낫지 않을까, 그러면 전화기를 집어 들지 않고서도 스크린을 보고 전화번호를 누를 수 있을 테니까, 라고 자문해 보았다.” 재스퍼 모리슨의 설명이다. 전화기는 수평으로 놓거나 또는 수직으로 벽에 부착할 수 있다. 전화기의 양 끝만을 받치는 받침대가 불안해 보이지만, 자석 시스템으로 고정된다고 하니 안심할 일이다.

전화기에는 작은 스크린과 숫자 키패드가 있을 뿐이다. 가외의 기능이라면 100개까지 연락처를 저장하는 전화번호부, 자동응답기, 10가지 벨소리 정도가 전부다. ‘DP 01’은 그저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 제 소임이라 여기는 전화기다. 만물이 스마트를 자부하는 요즘, ‘DP 01’은 모두가 그렇게 똑똑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듯 하다.  

www.jaspermorrison.com
www.punkt.ch/en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7-10-17 | 펫숍보이스의 QR 코드 뮤직비디오

“잘못한 일이 없다면 두려워할 것 없지. 숨길 것이 있다면 아예 여기 있어서도 안돼.” 펫숍보이스의 〈인테그럴〉은 말하자면 빅브라더가 화자인 노래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부르는 이의 메시지는 아닙니다. “우리가 운용하는 체제에선 모두가 고유 번호를 가지지. 당신의 인생이 정보로 존재하는 상황으로 우리는 나아가고 있어.” 뮤직비디오는 그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영상 속 QR 코드의 형태로 말없이 전합니다. 

2008-08-11 | 올시티의 영화 포스터 디자인

올시티의 활동 무대는 영화입니다. 2000년부터 이 런던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파트너로서 인상적인 홍보물 작업을 선보여왔습니다. 2008년 오늘 디자인플럭스에서는 영화 포스터를 중심으로 그들의 작업을 살펴보았는데요. 13년이 지난 지금, 올시티의 포트폴리오에는 영화 외에도 넷플릭스, HBO 등 스트리밍 플랫폼 상영작을 위한 작업이 눈에 띕니다. 또 전통적인 인쇄 홍보물에서 모션, 온라인 등 홍보물 자체의 매체 변화도 흥미롭고요. 영화, 드라마, TV 쇼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달 거주지 ‘루나르크’ 디자인

덴마크 건축 회사 ‘사가 스페이스 건축(SAGA Space Architects, 이하 사가)’는 우주 여행자가 우주에서 삶을...

2010-07-08 | 2010 서펀타인 갤러리 파빌리온

2010년은 런던의 서펀타인 갤러리에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개관 40주년에 매년 여름 선보인 파빌리온 프로젝트 10주년을 맞이한 해였지요. 여러 모로 기념할 만 했던 그 해, 서펀타인 갤러리가 선택한 파빌리온 건축의 주인공은 장 누벨이었습니다. 켄싱턴 가든의 녹음과 대비되는 강렬한 적색의 캔틸레버 구조물이 기하학적 형상을 이루며 존재감을 강변합니다. (...)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