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30 | MIT 미디어 랩 아이덴티티

Editor’s Comment

2010년대는 아이덴티티 디자인에 ‘변화’라는 테마가 더해진 시기였습니다. 여기 MIT 미디어 랩의 시각 아이덴티티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그린 에일과 강이룬은 시스템으로서의 아이덴티티라는 개념으로, 일정한 요소가 무한히 변주되는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그렇기에 매번 달라지면서도 하나의 기반을 공유하는 아이덴티티 디자인이 탄생했죠. 

가변형 아이덴티티의 또 다른 사례. 올해 초 설립 25주년을 맞아 MIT 미디어 랩이 새로운 시각 아이덴티티를 공개하였다. 새 아이덴티티는 고정된 하나의 로고가 아닌, 로고들을 계속해서 생산하는 하나의 알고리듬이라 할 수 있다. “갖가지 배경을 지닌 창의적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함께 미래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곳. 새 시각 아이덴티티는 MIT 미디어 랩이 이루는 커뮤니티에서 착안되었다.” 그린 에일(The Green Eyl)과 강이룬(E Roon Kang)은 시스템으로서의 아이덴티티라는 해법을 통해, 동일성과 특유성이 공존하는 시각 아이덴티티를 제시하였다.

로고 속에는 조명 박스와 유사한 세 개의 형태들이 등장한다. 랩 구성원 개인을 상징하는 이들 형상이, 배치와 색상을 달리하며 하나의 로고를 이루는 것. 변화의 양태는 거의 무한대여서, MIT미디어 랩 구성원들이 각자의 로고를 가질 수 있을 정도이다. 함께 개발된 맞춤형 웹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여 자신의 로고를 선택, 이를 개인 명함, 웹사이트, 레터헤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영상 콘텐츠에 활용할 애니메이션형 로고를 위해 맞춤형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도 함께 공개되었다. 변화무쌍 로고 시스템과 맞춤형 도구들. MIT 미디어 랩의 시각 아이덴티티는 이 모두를 의미하는 셈이다. 

media.mit.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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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페럴렐 프로젝트는 유명한 개념미술 작품 ‘세 개의 의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셋이지만 하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열 두 팀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은 오브제 자체, 디자이너 겸 작가 팀 파슨의 글, 사진작가 엠마 비에슬란데르의 사진의 세 가지 매체로 제시됩니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에 매체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패럴렐 프로젝트의 홈페이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시 실제 전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디진〉의 관련 기사 링크를 덧붙여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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