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8 | 8비트 패셔너리

Editor’s Comment

패셔너리는 패션 디자이너의 필수품인 패션 스케치북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패셔너리는 “패션+사전+일기”가 더해진 이름이고요. 2011년 오늘 소개한 패셔너리의 작업은 8비트 그래픽 버전의 하이패션입니다. 큼직한 픽셀로 인해 의상의 세부는 사라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을 유지한다는 점이 흥미롭죠. 패셔너리는 8비트 패션 시리즈를 포스터로도 판매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더 이상 판매되지 않지만요.

“패션+사전+일기.” 패셔너리(Fashionary)는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스케치북의 이름이자, 그것을 만드는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들이 최근 또 다른 작업 결과물을 선보였다. 포스터 ‘8비트 패셔너리’에서 하이패션 의상들은 복고풍의 8비트 그래픽으로 재현된다. 이번 작업에 대해 패셔너리의 디렉터, 펜터 입(Penter Yip)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작은 그저 우연이었다. 내게는 복고풍 그래픽 작업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와 함께 일하면서 우리는 8비트 픽셀에 매료되었고 이에 빠져버렸다. 그러다 ‘패셔너리’ 스케치북의 템플릿들에 8비트 스타일을 섞어 보면서, 갑자기 일들이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완성된 템플릿들에 만족한 그는, 이내 유명 패션 컬렉션을 8비트 그래픽으로 구현해 보기로 했다.

8비트 그래픽으로 의상을 재현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단순화의 과정을 거친다. 의상의 세부들은 큼지막한 픽셀들 속에서 흐려진다. 그러나 이것이 곧 ‘8비트 패셔너리’의 묘미일 터, 저해상도에서도 의상들은 여전히 식별 가능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부분에 대해 펜터 입은 어떤 의상들을 선택할 것인가가 문제였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의상들이 8비트 스타일에 적합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좋아하는 의상들이 너무 많기도 했다. “나는 맥퀸의 팬이고, 그의 의상 가운데 단 하나를 고르기가 정말 까다로웠다. 만일 시간이 된다면 그의 전 컬렉션을 8비트 시리즈로 만들어보고도 싶다.” 

www.fashiona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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