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8 | 태양과 모래의 3D 프린터

Editor’s Comment

햇빛이 작열하는 모래의 바다에서, 한 디자이너가 무언가를 출력해가지고 돌아왔습니다. 2011년 RCA 졸업전시회에서 마르쿠스 카이저는 ‘태양 소결’이라는 3D 프린터로 출력한 모래-유리 오브제들을 선보였습니다. 선택적 레이저 소결법(SLS)이라는 원리는 여느 프린터와 동일하지만, ‘태양 소결’은 레이저 대신 햇빛을 열원으로 플라스틱 수지 대신에 모래 속 실리카를 재료로 삼았죠. 2011년 그는 두 번 사막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수동 버전의 프린터를 들고 모로코의 사막으로, 두 번째는 완전 자동화된 컴퓨터 구동 방식의 프린터를 들고요. 참고로 두 번째 방문의 결과물은 MoMA에 소장되었습니다. 

© 2011 Markus Kayser

사막으로 간 디자이너. 마르쿠스 카이저(Markus Kayser)의 ‘태양 소결(Solar Sinter)’는 올해의 ‘쇼 RCA’에서 가장 먼저 화제가 된 작품 중 하나다. 사막을 지배하는 뜨거운 태양과 모래 바다. 마르쿠스 카이저는 이를 자원으로 삼아 3D 프린터 ‘태양 소결’을 가동했다. 막대한 에너지원으로서의 햇빛과, 거의 무한한 실리카 공급원인 모래. ‘태양 소결’은 거대한 볼록 렌즈의 힘을 빌어 햇빛을 증폭하여, 실리카 모래를 용해점까지 가열한 후 다시 식혀 굳히는 방법으로 유리 오브제들을 만들었다. ‘태양 소결’의 원리는 기존 3D  프린팅의 선택적 레이저 소결 원리와 동일한 바, 다만 파우더형 플라스틱이나 레진, 금속 대신에 모래를, 레이저 대신 태양광을 사용했을 뿐이다. 그는 사막에 머물며 모래와 태양으로 빚어낸 모래-유리 오브제들을 ‘출력’해왔다. 아래 영상에서 ‘태양 소결’로 빚어낸 오브제들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시길.

www.markuskayser.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10-01 | 미래의 책을 향한 세 가지 상상

IDEO가 상상한 디지털 시대의 책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웹과 결합하거나 혹은 소셜 네트워크와 결합하거나 아니면 게임과 뒤섞이거나. 듀웨인 브레이와 로버트 렌이 구상한 세 가지 미래의 책 콘셉트를 만나봅니다.  

〈디자인 이슈〉(Design Issues), Summer 2021, Volume 37, Issue 3

2021년 여름 <디자인 이슈>는 크게 정치적인 것(the political)에 관한 연구 세 편과 현실 정치(및 경제 politics and economy) 관련 글 세 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2009-04-13 | 열 가지 그래픽 디자인 패러독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저술가인 에이드리언 쇼네시가 일상적인 ‘그래픽 디자인의 역설’ 열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가령 이런 식입니다. ‘전문가인 내가 제일 잘 안다’ 같은 말을 하는 디자이너야말로 전문가답지 못한 디자이너이고, 문외한인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인을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나부터 클라이언트에 관해 배워야 한다는 것이죠. 10번까지 이어지는 역설의 목록 끝에는 하나의 보너스 역설이 더해져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완전한 창작의 자유를 주겠다’고 한다면, 절대 그런 뜻이 아니다.”

2009-12-24 | OLPC 그 세 번째, ‘XO-3’

OLPC는 “한 아이마다 한 대의 노트북을”이라는 기치로 2005년 출범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100달러 가격의 저렴한 노트북을 개발하여 널리 보급함으로써, 세계 곳곳 어린이들의 정보 및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지요. 2009년 OLPC의 세 번째 모델인 ‘XO-3’의 디자인이 공개되었는데요. 디자인은 다시 한 번 퓨즈프로젝트가 맡아, 이번에는 노트북이 아닌 태블릿 형태의 PC를 보여주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