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30 | 쿠션을 구하는 스툴

Editor’s Comment

보통 소파나 안락의자에 놓던 쿠션을, 가장 단순한 의자인 스툴에 선사했습니다. 5.5 디자이너스의 스툴 ‘탭’은 쿠션을 놓기 좋게 오목한 시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내에 조화를 불러오는 쿠션의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스툴. 5.5 디자이너스가 제공하는 것은 거기까지입니다. 실제로 쿠션을 구해 얹는 일은 사용자의 몫이었죠. 5.5 디자이너스가 이 의자를 두고 “미완성 상태에 놓인 절반의 물건”이라고 했던 까닭입니다.

5.5 디자이너스, ‘탭(Tab)’ 스툴, 2009 
courtesy 5.5 designers 

가벼운 나무 의자에, 네모난 쿠션을 얹었다. 이것이 5.5 디자이너스의 신제품, ‘탭(Tab)’ 스툴의 전부다. 못도 나사도 톱도 필요 없을 만큼 간단한 조립식 의자. 의자의 시트 부분은 쿠션을 잘 놓을 수 있도록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의자가 이렇게 단순하다면, 역시 ‘탭’의 핵심은 쿠션일지 모른다.

“소파나 안락의자는 쿠션들로 덮여 있다. 이는 물론 안락함을 위한 것이겠으나, 사실 쿠션은 실내에 조화를 이루는 역할도 한다. 여러 가지 가구들의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5.5 디자이너스는, 가장 작은 의자인 스툴에까지 쿠션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실제로 쿠션까지는 제공하지 않는다. 5.5 디자이너스는 스툴만을 제공할 뿐이고, 쿠션을 구해 얹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탭’ 스툴은 이처럼 어딘가 덜 완성되어 보이는 의자다. 5.5 디자이너스는 이 의자가 2005년작 ‘장식의 결함(Les Vices de la Deco)’ 컬렉션의 연장선 상에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미완성 상태에 놓여 있는, 절반의 물건(half-obejct)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이너가 의도적으로 완성을 미루었다는 것은, 완성의 순간을 사용자에게 양보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쿠션을 기다리는 스툴. 5.5 디자이너의 ‘탭’은 7월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www.cinqcinqdesigners.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12-17 | 〈I. D.〉매거진 폐간

디자인플럭스 1.0이 운영했던 메뉴 중에는 ‘매거진’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첫 번째로 리뷰한 매거진이 바로 〈I. D.〉 2006년 3/4월호였지요. 그 뒤로 채 4년이 지나지 않아, 전통의 제품 디자인 전문지 〈I. D.〉의 폐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F+W 미디어는 실물 잡지 발행 중단을 발표하며, ‘애뉴얼 디자인 리뷰’를 중심으로 〈I. D.〉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실제로 2011년 6월 비핸스와 제휴하며 온라인 디자인 쇼케이스 형식의 사이트로 재출범했지만, 약 5년 만에 문을 닫으며 다시금 작별을 고했습니다.

식사  ‘매너’로 펼치는 퍼포먼스

지난 3월 17일, 덴마크 패션 브랜드 슬로트 로우싱(Sloth Rousing)의 의상 컬렉션이자 설치 작업인 ‘매너(Manner)’가...

조각으로 남긴 세계의 인구: 2021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프랑스 디자이너 마티외 르아뇌르(Mathieu Lehanneur)가 ‘세계의 상태(State of the World)’를 2021 디자인 마이애미/바젤에서 선보였다....

2007-05-17 | 〈월페이퍼*〉, 100개의 표지

2007년 오늘의 뉴스는 영국의 잡지 <월페이퍼*>의 ‘표지’ 이야기입니다. 100번째 잡지 발행을 맞아, 총 100가지의 표지들을 돌아보는 갤러리를 열고, 그 중 최고의 표지가 무엇인지를 <월페이퍼*>를 만드는 이들에게 묻고 또 <월페이퍼*>를 보는 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아쉽게도 이제는 표지 모음 갤러리도, 독자 투표 페이지도 사라지고 없지만, 여기 스태프들이 꼽은 다섯 개의 표지는 남았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