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의 즐거움을 담은 비둘기 테이블

‘비둘기 테이블(The Pigeon Table)’. © Muller Van Severen & Laila Gohar / Photo: Frederik Vercruysse

디자이너 듀오 뮬러 반 세베렌(Muller Van Severen)과 아티스트 겸 쉐프인 라일라 고하르(Laila Gohar)이 협업을 통해 디자인한 ‘비둘기 테이블(The Pigeon Table)’을 선보였다. 이 테이블은 흙으로 지은 이집트의 비둘기 집에 관한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이다.

비둘기 테이블. © Muller Van Severen & Laila Gohar / Photo: Frederik Vercruysse

비둘기 테이블은 다양한 형태의 컬러 블록에 스틸 나사 막대를 조립해 완성되었다. 각 층에 음식을 두거나 비둘기가 그 위를 돌아다니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비둘기 테이블. © Muller Van Severen & Laila Gohar / Photo: Frederik Vercruysse

반 세베렌과 고하르는 서로의 작업에 대한 관심으로 협업을 시작하였는데, 최종적으로 작품을 제작할 때까지 아이디어, 스케치, 이미지를 비대면으로 주고받았다. 비둘기 테이블은 서로의 고향과 뿌리, 작업을 향한 경의를 나타낸다. 테이블을 만드는 데 사용된 기본적인 재료부터 기술에서 이들은 독창적인 방식으로 단순함과 일상성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비둘기 테이블은 식사의 즐거움과 함께하는 마음을 담아 제작되었다. 이 테이블은 우리를 한 자리에 불러 모으는 기쁨이 가득한 만찬으로의 초대이다. 우리가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마치 오랫동안 이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디자이너들은 말했다.

비둘기 테이블. © Muller Van Severen & Laila Gohar / Photo: Frederik Vercruysse

비둘기 테이블은 2022 밀라노 가구박람회 기간 동안 전시되었다.

mullervanseveren.be
lailagohar.com

© designflux.co.kr

강예린

지구에 이로운 디자인이 있을까요?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결국 어디로 버려질까요? 호기심이 많은 초보 연구자입니다. 모든 광고 문구에 빠르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고 불편한 것, 누군가 소외되지 않는 것에 마음을 씁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버려진 광고판으로 만든 떠돌이 개 쉘터

태국의 동물단체 ‘스탠드 포 스트레이즈(Stand for Strays)’가 떠돌이 개를 위한 쉘터를 설치했다. 방콕과 인접한...

2010-09-13 | 이베이 박스

팬데믹을 지나며 미국에서도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안전과 편의가 낳은 부작용 가운데 하나라면 포장 폐기물의 증가입니다. 배송이 유일한 판매 방식인 기업들은 그래서 전통적인 일회용 종이 박스 대신에 재사용 박스를 도입하기도 했죠. 2010년 이베이는 종이 박스이면서도 최소 5번의 재이용을 꾀하는 포장을 모색했습니다. 이름하여 ‘이베이 박스’는 그것이 이베이이기에 가능한 발상이었습니다. 구매자가 판매자가 되기도 하고 판매자가 구매자가 되기도 하는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이베이 박스 홈페이지 링크도, 이베이 그린 팀의 홈페이지 링크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2010-10-15 | 리얼리티 랩

이세이 미야케가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 생산하는 일의 미래를 고민합니다. 2010년 도쿄 21_21 디자인 사이트에서 열린 전시회 ‘리얼리티 랩’은 리얼리티를 창조하는 디자인 활동의 의미를 다시금 제기하는 자리였습니다. “디자이너의 임무는 사용자를 위해 생각을 현실로 변환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일종의 ‘현실 실험(Reality Lab)’인 것이다.”

2010-07-22 | 지금 멕시코만은

멕시코만 최악의 원유 유출 사건이 일어나고 3개월 후, 과연 수면 아래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요. 2010년 7월, 천연자원보호협회가 심각한 바닷 속 상황을 담아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을 공개했습니다. 디자인을 맡은 제이슨 비숍은 “수면에서 해저까지 잠수하듯 스크롤하여 내려가는 구성으로, 정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쉽게도 2010년의 이 인포그래픽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대신 그로부터 10년 뒤의 현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