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7 | ‘214’ 의자 150 주년 

Editor’s Comment

나무를 구부리는 곡목 기법으로 태어난 최초의 대량생산 의자. 미하엘 토네트가 만들어낸 ‘214’입니다. 19세기에 태어난 이 의자는 20세기를 지나 21세기까지 여전히 사랑받는 고전 중의 고전이 되었죠. 2009년은 ‘214’가 탄생 150주년을 맞은 해였습니다. 이를 기념해 토네트는 다리에 매듭을 더한 ‘214k’도 선보였지요.

1859년 미하엘 토네트(Michael Thonet)는 ‘14’라는 이름의 곡목(bentwood) 의자를 만들었다. 토네트 자신은 상상할 수 있었을까. 최초의‘대량생산’ 가구로서, 19세기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도 여전히 사랑 받는 의자가 되리라고 말이다. 이제는 ‘214’라 불리는 이 의자가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이한다. 

‘214’는 토네트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커피하우스 의자”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약 5천만 개가 생산 판매되었다. 이 의자는 6개의 부품과 한줌의 나사만으로 완성되는데, 초창기에는 플랫팩 방식으로 제작되어, 세계 곳곳으로 손쉽게 수출할 수 있었다. 게다가 대량생산 공정 덕분에 제품의 가격 역시 합리적이었고, 그만큼 폭넓은 소비자 층에 소구했으며, 품질 역시 훌륭해 세대를 거듭하며 물려 사용되었다. 실제로 현재 사용되는 ‘214’들 가운데 상당수가 19세기에 생산된 제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214’의 진정한 매력은, 구부러진 나무가 만들어내는 단순 명쾌한 미학이다. “나무를 구부리는 선구적인 기법으로 탄생한 형상들이 빚어내는 미묘한 하모니. 그것이 이 의자를 시간을 초월한 고전으로 만들었다.” 부룰렉 형제의 말이다. 

<크리에이티브 리뷰> 블로그에 따르면, ‘214’ 탄생 150주년을 맞는 올해 약간의 변형을 추가한 또 하나의 특별한 ‘214’인 ‘214k’도 시판될 예정이라고. 역시 1859년 미하엘 토네트가 디자인한 ‘214k’는 의자 다리에 ‘매듭’을 더한 버전이다. 그야말로 곡목 의자다운 비틀기가 아닐지. 

www.thonet.com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사물이 말을 한다면 #1 나의 짧은 생애

나는, 안락의자다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꿈꿨던 것일까? 하얀 쉬폰 커튼으로 햇살이 스며들고 연둣빛 잎사귀가 한껏...

자원봉사 건축가 네트워크, 폴란드에 우크라이나 난민 쉘터 설치

'자원봉사 건축가 네트워크(Voluntary Architects’ Network)'(이하 'VAN')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긴급 대피소를 우크라이나와 인접국인 폴란드에...

2007-11-12 | 우연일까 표절일까

“광고 속 우연의 일치를 좇는 사냥꾼.” 블로거 조 라 퐁프의 자기 소개입니다. 그는 1999년부터 우연인지 표절인지 유사한 광고 사례들을 소개해왔는데요. ‘오리지널’과 ‘레스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광고를 나란히 올리고, 독자들은 우연일까 표절일까를 투표합니다. 참고로 2007년 오늘의 뉴스 속 광고들의 경우, 독자들도 표절 쪽에 손을 들었습니다. 

2007-06-21 | RCA 졸업전

1851년 런던의 하이드 파크에 거대한 유리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이름하여 ‘수정궁’ 안에 만국의 산업, 문화, 예술 생산품을 선보였던 그 행사의 이름은 ‘대박람회’였습니다. 만국박람회의 시대를 열었던 이 행사는 영국의 여러 박물관을 비롯해 대학의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영국왕립예술학교도 그 중 하나였지요. 2007년 영국왕립예술학교는 ‘대박람회’ 150주년을 기념하며, 졸업전시회를 그에 헌정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